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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신기남 여야대표 주말 정면격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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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신기남 여야대표 주말 정면격돌

박 "조사할테면 해봐라", 신 "우리에게 쌈 걸었다간 패가망신"

친일진상규명법 개정을 둘러싸고 주말에 박근혜 한나라당대표와 신기남 열린우리당 의장이 정면격돌했다. 특히 신 의장은 "우리 대통령과 우리당에게 소위 전면전의 기세로 싸움을 걸다가 패가망신 당한 정치인과 정치세력이 많다"는 원색적 표현을 사용하기까지 했다. 한여름 폭염 이상으로 여야관계가 푹푹 찌는 양상이다.

***"조사 해보라. 자신있다"**

박 대표는 25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친일진상규명법의 조사대상에 박 전대통령이 포함된 것에 대해 "친일 문제에 있어서 떳떳하게 하라"며 "조사할 테면 해보라. 자신있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그러면서도 이번 개정안이 "굉장한 의도를 가지고 만든 법이다. 악법을 넘어서 정치적 의도가 있다"고 강하게 비판한 뒤, "조사위원들을 국회 추천이 아니라 대통령이 임명하게 돼 있고 2만명이나 되는 사람, 60~1백년전 이야기를 조사 후 확인ㆍ의결 절차를 밟지 않고 조사과정에서 혐의를 마음대로 발표하도록 돼 있다"고 '정치적 의도'의 근거를 제시했다.

전여옥 대변인도 이날 기자간담회를 갖고 친일진상규명법에 대해 "다수당이 하겠다는데 소수당이 막을 수도 없고, 할테면 해보시라"고 박 대표를 거들었다.

박 대표는 유신시대에 대한 사과 문제와 관련, "과거에 부정적인 면이 있었고 잘못됐으며, 당시 피해 입은 분들에게 미안하다고 이미 사과했다"고 반박했다. 박 대표는 "(박정희 전대통령이) 돌아가신 지 24년이나 되는데 24년 전부터 했고 정치인이 돼서도 그런 말은 한 적이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박 대표는 이어 "나라를 위해 열심히 일하고 민주정치가 되기 위해 더 힘을 쏟고 실천해 보답해야지, 매일 그 이야기만 하느냐"며 여당에 대해서도 "민생ㆍ정책대결하자고 하면서 국민이 시급하게 생각하는 경제 문제는 밀어내고 국가보안법 개폐, 언론개혁, 선거법 개정 등 과거진상 규명이나 우선 순위에서 밀리는 것들에만 몰두하고 있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박 대표는 국가정체성 논란과 관련해선 "노 대통령이 최근 일련의 기가 막힌 일에 대해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며 "노무현 대통령에게 끝까지 입장을 요구할 것"이라고 여권에 대한 공세를 이어 나갔다.

***여, "자신있다면 찬성하라", "제대로 사과받은 사람 없어"**

열린우리당은 곧바로 박 대표 발언을 조목조목 반박했다.

김현미 대변인은 25일 브리핑에서 박 대표가 아버지의 친일 행적 조사에 자신있다고 한데 대해 "정말 다행"이라며 "자신이 있다고 한만큼 친일진상규명법을 찬성할 것으로 본다. 이것은 대한민국의 정체성을 지키는 일"이라고 압박했다.

김 대변인은 박 대표가 주장한 '개정안의 정치적 의도'에 대해 "친일진상규명법은 여당만 하는 것이 아니라 한나라당을 포함한 야당과 64개 시민단체가 함께 만든 것"이라며 "정치적 의도가 있다면 한나라당 의원들은 무슨 정치적 의도를 갖고 참여했다는 얘기인가"라고 반박했다.

김 대변인은 '유신'에 대해 박 대표가 "이미 사과했다"고 한데 대해서도 "본인은 사과했다고 하는데 제대로 사과 받았다는 사람이 없다"고 비판했다. 그는 "사과하는 것은 말도 필요하지만 실천이 더 중요하다"며 "유신 독재 정권식의 색깔론, 딱지 붙이기 정치를 그만두어야 한다"고 말했다.

김 대변인은 "유신독재시대의 문제는 박정희 전대통령의 문제일 뿐만 아니라 박근혜 대표 본인의 문제이기도 하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며 "본인의 역할에 대해서는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한 태도를 취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비판했다.

***신기남 "우리에게 싸움 걸었다 패가망신 당한 정치인 많아"**

신기남 당의장도 25일 자신의 홈페이지에 띄운 '정치인에게 개혁은 의무입니다'라는 글을 통해 '패가망신'론을 주장하며 박근혜 대표를 맹성토했다.

그는 "아무래도 박근혜 대표 이야기를 좀 꺼내야 될 것 같다"며 "어느 언론보도에는 내가 대표회담에 목을 매고 있는 것처럼 보이는데, 전혀 그렇지 않다. 만나면 좋은 거고.. 만나기 싫다면 할 수 없는 거고.. 만나달라고 사정할 생각은 조금도 없다"고 최근 자신이 제안했다가 박대표에게 거부당한 여야회담에 대한 불만부터 토로했다.

신 의장은 이어 "한나라당은 지금 과거사 진상규명 문제 때문에 ‘국가정체성 논쟁’으로 맞불을 놓으려고 하는 것 같으나 국가정체성 논쟁도 제대로 하려면 과거사 진상규명이 더욱 필요하다"며 "과거사 규명한다고 국가정체성이 흔들리지 않는다. 흔들릴 게 있다면 친일과 독재의 전통뿐"이라고 반박했다.

그는 이어 "하지만 어쨌든 서로 원수같이 싸우는 정치는 이제 그만했으면 한다"면서도 "우리가 싸움을 못해서 하지 말자는 것이 아니다. 우리 대통령과 우리당에게 소위 전면전의 기세로 싸움을 걸다가 패가망신 당한 정치인과 정치세력이 많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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