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동당이 그동안 내홍을 겪어온 당직자와 보좌진의 '월급 문제'를 일단락지었다.
당초 약속받았던 1백80만원선에 못 미치는 급여 문제로 '소송불사'까지 외쳤던 연구원과 보좌진들은 모두가 만족할만한 해법은 못 찾았지만, 지도부의 공식적인 사과와 함께 우선 당의 상황을 받아들이기로 했다.
***임금 포함한 예산안, 당 중앙위 통과**
민주노동당은 15일 당내 최고의결기구인 중앙위원회를 열고 '2004년 하반기 예산안'을 통과시켰다. 이 안에 따르면, 국회의원 임금은 월 1백80만원, 보좌관은 평균 1백47만원, 정책연구원은 평균 1백43만원, 당직자는 평균 1백16만원이다.
기본급을 90만원으로 하고 연령수당, 직급수당, 가족수당 등 각종 수당을 책정했으며 정책연구원에게는 연구 수당 30만원, 보좌진에게는 국회 수당을 15만원∼45만원으로 차등 지급한다는 내용이다.
중앙위가 열리기 전날까지 이뤄진 당 지도부와의 면담에서 보좌관들은 "당이 재정부족을 이유로 고통감내만을 요구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지적한 뒤, 약속 이행을 하지 못한 지도부의 사과와 애초 약속한 1백80만원의 임금을 보장하기 위한 향후 대책을 물었다.
***"월급문제, 당의 기본적 재정구조 변화없인 해결 못해"**
이에 대해 김혜경 대표는 "임금문제를 둘러싸고 많은 혼란과 실망을 드려 죄송하다"고 사과한 뒤, "이후 상황개선을 위해 지도부가 책임지고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답했다.
일부 보좌관들은 "돈이 없어서 이것밖에 못주겠다는 것은 전형적인 자본가들의 변명"이라며 "끝내 이 문제가 시정이 안된다면 세비반납분인 특별당비를 당이 정해준대로가 아니라 보좌관들이 자율적으로 내겠다"고 강경한 입장을 고수했으나, 대부분의 연구원과 보좌관들은 '현실적으로 우선 받아들일 수 밖에 없다'는 방향으로 의견을 모았다.
박용진 대변인은 "이 문제는 당비 현실화 등 당의 기본적인 재정시스템에 변화 없이는 해결될 수 없다"며 "당비차등 납부, 후원금 구조 재조정 등 당비 구조 개선, 출판 등 수익사업 개발 등 다양한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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