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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원 김선일씨 보고에 "민감한 내용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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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원 김선일씨 보고에 "민감한 내용 있었다"

고영구 국정원장 "KAL기 재조사 적절치 않아"

KAL기 폭파사고 재조사 여부가 논란이 되고 있는 가운데 고영구 국정원장이 재조사에 대한 부정적 입장을 밝혔다. 또한 고 김선일씨 피랍사건에 대한 국정원 보고에 "민감한 내용이 있었다"고 전해져, 그 내용에 비상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대법원 판례까지 난 사항을 재조사하는 것은 비정상적"**

고영구 원장은 "대법원 판례까지 난 사안에 대해 재조사 논의가 일어나는 것은 비정상적"이라고 말했다고 문희상 정보위원장과 한나라당측 간사인 정형근 의원이 8일 열린 정보위 전체회의 브리핑을 통해 밝혔다.

고 원장은 "다만 왜곡이나 조작됐다는 결론이 나거나 국민의 재조사 요구가 상당한 경우, 국정수행에 심각한 차질이 생기는 경우에는 대법원 판례가 났어도 특별법을 통해 재조사가 가능할 수 있으나 KAL기 폭파사건은 이러한 경우에 해당된다고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나 지난 4일 열린우리당 천정배 원내대표는 "KAL기 폭파사고와 군내 의문사에 대해서도 국가가 조사해야 한다”고 밝혔고, 이와 관련 우리당 원혜영 의원 등 여당의원들이 의문사진상규명위의 조사대상 범위를 KAL기 폭파사고 등으로 확대하는 내용의 의문사진상규명특별법 개정을 추진중이어서 여권과 국정원 사이의 마찰이 예상된다.

***정형근, "의심스러우면 대통령이 검찰에 수사지시를 하라"**

KAL기 폭파사고 당시 안기부 수사단장으로 수사를 지휘했던 한나라당 정형근 의원은 이날 회의 내용을 브리핑하던 중 "KAL기 사건과 관련해선 내 머릿속에 기억이 생생하다"고 시민단체와 여당에서 제기하고 있는 의혹에 대해 전면 부인했다.

정 의원은 "KAL기 폭파사건 이후 대선에서 가장 큰 타격을 입은 후보는 김영삼, 김대중 전대통령"이라며 "아시다시피 두 사람은 모두 대통령이 됐고 이 문제를 샅샅이 조사했을 것이다. 정권이 바뀌었는데 어떻게 숨겼겠나"라고 반문했다.

정 의원은 이어 "간첩 이선실씨의 석방을 위해 노력한 고영구씨도 지금 국정원장이 돼 있다"며 "도대체 이 문제에 의혹을 제기하는 의도가 무엇인지 모르겠다. 다른 의도가 있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정 의원은 "이 사실에 국민적인 의혹이 있다면 대통령이 검찰에 수사를 지시하면 가장 정확하게 밝혀질 것"이라고 지시해 수사하도록 하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고 김선일씨 보고 내용, "민감한 내용이 있었다"**

고 원장은 한편 남북정상회담 조기 개최설과 관련해선, "정부로서는 김정일 국방위원장 서울 답방이나 정상회담 개최에 대해 구체적 계획을 세우고 있는 것은 전혀 아니다"면서 개인적 의견을 전제로 김 위원장의 서울 답방이 늦어지는 데 대해 "북핵 등 현안에 대해 진전이 없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고 정 의원은 덧붙였다.

한편 이날 정보위 회의에선 고 김선일씨 사건과 관련한 국정원의 보고도 있었으나 공개되지는 않았다. 정형근 의원은 "민감한 내용이 있었다"면서 "내가 브리핑할 권한을 위임받지 않았다"고 밝혀, 국정원 보고내용에 비상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같은 "민감한 내용"이 김선일씨 사건 직후 의혹이 제기된 김천호 사장과 외국기관과의 커넥션 등과 관련된 게 아니냐는 해석을 하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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