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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이군경회, 민주노동당사 진입해 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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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이군경회, 민주노동당사 진입해 난동

민노당 "그래도 경찰경비 '거부' 입장 변함없어"

대한민국 상이군경회 회원 30여명이 민주노동사에 항의방문을 와 소화기를 분사하며 민주노동당의 당직자를 폭행하고 유리를 깨는 등 난동을 부렸다. '비전향 장기수가 민주화에 기여했다'는 의문사위의 평가에 민주노동당만이 '환영'논평을 냈다는 것이 항의 이유다.

<사진 1>

***상이군경회, "간첩이 민주화 인사면 간첩 때려잡은 상이군경은 역적인가"**

상이군경회원 30여명은 6일 오후 1시 15분경, 민주노동당사에 항의방문을 해, 당사에 들어서자마자 당직자들에게 "빨갱이 새끼들"등 욕설을 퍼붓고, 벽에 계란을 던지고 화분과 책상 유리를 깼다.

김창현 사무총장이 나서서 장을섭 상이군경회 서울시 지도부장 등 대표단 3명과 면담을 했지만, 그 동안에도 대표단 외 회원들은 소화기 분말을 분사하고 1시간여동안 몇몇 당직자들을 발로 차고 목을 조르는 등 폭행을 계속했다.

이들은 '열린우리 "월권우려", 민노당만 "환영할 일"'이라는 신문보도 확대본과 '남파간첩, 빨치산이 민주투사 웬말이냐? 지하에 묻힌 호국영령 통곡한다, 간첩을 때려잡다 부상당한 상이군경은 역적이란 말인가'등의 구호가 적힌 유인물을 뿌리며 당직자들에게 욕설을 퍼부었다.

장을섭 부장은 "우리가 빨치산과 간첩 잡아넣은 사람들인데, 빨갱이가 민주화운동이면 우리는 반역자냐. 호국영령을 생각해서 이렇게 헤프게 얘기하면 안 된다"고 항의하자, 이에 대해 김창현 사무총장은 "이번에 논란이 된 비전향장기수들은 고문으로 부당하게 죽었다"며 "사상과 양심의 자유를 존중해야 하고 이를 강제로 바꾸는 고문은 옳지 않다"고 답했다.

***민노당 "그래도 경찰 경비 '거부' 변함없어"**

김 사무총장은 "당의 공식 입장을 공문으로 상이군경회에 전달하겠다"고 회원들을 달래 면담을 마무리했고, 이후 브리핑을 통해 "폭력사태에도 불구하고 의문사위 결정에 대한 민주노동당의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 당의 입장과 배치되는 의견도 경청하겠지만 폭력행위에는 강력히 대처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고소 등 민형사상 조치 여부는 논의중"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영등포경찰서는 이날 오전 10시께 민주노동당 측에 상이군경회의 방문사실을 알리며 보호 의사를 밝혔으나, 민주노동당은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누구와도 대화할 수 있다"며 경찰경비를 거부했으며, 김 사무총장은 "이 입장은 앞으로도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다음은 5일 나온 민주노동당의 논평 전문이다.

***민주노동당 논평**

장기수는 하루빨리 북송돼야 한다

의문사진상규명위원회가 군사독재 시절 '전향 공작'으로 숨진 비전향장기수에 대해 '의문사 인정' 결정을 내린데 이어, 정부에 생존 장기수의 북송(北送)을 권고했다.

우리는 의문사진상위의 결정을 높이 평가하며, 강제전향 장기수를 포함한 생존 장기수들의 북송은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고 본다.

장기수들은 반민주적인 전향제도에 저항하는 과정에서 공권력의 반인륜적인 폭력과 전향공작에 의해 사망했으며, 사망원인조차 조직적으로 은폐당해왔다. 이 과정에서 늦게나마 전향제도와 준법서약서가 폐지된 것은 국가가 개인의 사상과 양심의 자유를 침해해온 역사적 유산을 청산하기 위한 조치였다. 그럼에도 지금까지 장기수들의 저항을 그들의 출신을 들어 부정하는 것은 본질을 호도하는 것이며, 사상의 다양성을 인정하는 민주주의의 가치를 부정하는 것과 다름없다.

아울러 2000년 1차 송환에 이어 2차 송환을 기다리는 비전향장기수는 6·15 공동선언에 따라 인도적인 차원에서 하루빨리 북송되어야 한다. 여기에는 야만적인 폭력으로 전향을 강요받은 장기수도 포함돼는 것이 마땅하다.

우리는 이번 의문사진상위의 결정이 사상의 다양성을 존중하고 양심의 자유를 존중하는 우리 사회의 민주주의를 한단계 성숙시키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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