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화면으로
축구장에서 평화를 외치다?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 밴드 공유하기
  • 인쇄하기
  • 본문 글씨 크게
  • 본문 글씨 작게
정기후원

축구장에서 평화를 외치다?

무기 거래 반대를 외치는 100만 명의 얼굴

"축구장에 모여 무기 거래에 반대하는 켐페인을 벌입시다."

이런 일이 가능할까? 하지만 온라인 상에서라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앰네스티와 옥스팜 등의 국제적 인권단체들이 무기 거래를 규제하자는 켐페인을 벌이기 위해 설립한 <콘트롤암>의 이야기다. 이들은 '100만 명 얼굴 서명운동'의 일환으로 가상 축구장을 활용해 월드컵에 열광하는 축구팬들을 끌어들이고 있다.

유명 축구 선수들도 동참하고 있다. 첼시 소속의 프랑스 미드필더인 클로드 마켈렐레는 서명을 통해 "무고한 생명을 죽이는 무기 거래는 금지돼야 한다"면서 "각 나라가 불법적 무기 거래를 금지하는 정책을 수립할 수 있도록 호소하자"고 밝혔다.
▲ 100만 명 서명에 동참한 프랑스 대표팀의 수비수 릴리앙 튀랑(왼쪽)과 미드필더 클로드 마켈렐레. ⓒControl Arms

네티즌들은 가상의 축구장에서 원하는 자리를 선택하고 자신의 아바타를 만든 후 무기 거래에 반대하는 메시지를 입력하면 된다. 얼굴 사진을 등록하도록 되어 있지만 직접 그려 넣을 수도 있다. 친구나 가족을 초대해 나란히 앉을 수도 있다. 한 대학의 학생들이 관중석을 가득 매우고 있기도 하다.

진지한 구호가 적혀 있는 경우도 있지만 간혹 장난스러운 글도 올라온다. 아바타에 대표팀 서포터즈의 의상을 입히고 자국의 월드컵 승리를 기원하는 문구도 눈에 띤다.

그러나 대부분의 네티즌들은 이 가상 축구장에서 가족이나 친구들끼리 함께 모여 평화와 인권보호를 위해 무기 거래에 대한 강력한 규제를 실시할 것을 각국 정부에 요청하고 있다.

"60초마다 한 명씩 총기로 사망"

<콘트롤암>은 홈페이지를 통해 "현재 전세계에는 약 6억4000만 개의 소형경량 무기가 존재하고 있으며 해마다 800만 정 이상의 화기가 새로 쏟아져 나온다"면서 "매년 50만 명, 60초당 한 명 꼴로 남성, 여성, 어린이들이 이러한 총기에 의해 죽어가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들은 "무기 거래에 대한 강력한 통제가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가혹한 인권 침해와 전쟁, 가정폭력, 범죄가 끊이지 않을 것"이라며 "통제받지 않는 무기산업은 갈등과 빈곤을 부추기고 인간의 권리를 억압한다"고 강조했다.
▲ 앙골라의 한 소년이 총알이 가득 박힌 벽 앞에서 축구공을 들고 서 있다. ⓒOxfam

지난 3월부터 시작된 100만 명 서명운동은 이미 전세계 152개 국에서 98만 여 명의 네티즌이 서명했고 가상 축구장에도 3만7000여 명이 자리를 잡고 '평화의 응원전'을 펼치고 있다.

단순히 지지 서명만 받는 것이 아니라 네티즌이 자신의 얼굴 사진을 직접 등록하는 이유에 대해 <콘트롤암>은 "보다 강력한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서"라고 밝혔다. 얼굴 서명은 오는 26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열리는 유엔 무기회의에서 '국제 무기 조약'의 체결을 촉구하기 위해 전시될 예정이다.

월드컵 열기 때문에 각종 사회 현안이 잊혀지고 있다는 비판도 나오고 있는 요즘, 사이버 평화운동에 나서는 '붉은 악마'가 되어보는 것은 어떨까?

실제로 거리 응원을 하는 것처럼 땀흘리며 뛰어 다닐 필요는 없다. 평화를 옹호하는 축구팬들은 홈페이지에 마련된 사이버 축구장(http://www.controlarms.org/worldcup/)을 방문해 서명하면 된다.

이 기사의 구독료를 내고 싶습니다.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매번 결제가 번거롭다면 CMS 정기후원하기
10,000
결제하기
일부 인터넷 환경에서는 결제가 원활히 진행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kb국민은행343601-04-082252 [예금주 프레시안협동조합(후원금)]으로 계좌이체도 가능합니다.
프레시안에 제보하기제보하기
프레시안에 CMS 정기후원하기정기후원하기

전체댓글 0

등록
  • 최신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