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박근혜 대표는 11일 "이라크 파병에 대한 원칙에는 변함이 없다"고 밝혀 당내 일부 의원들의 재검토 요구에 따른 논란을 사전 차단하려는 모습을 보였다.
***박근혜, "파병, 한나라당의 원칙과 국회를 통과한 원칙을 지켜야"**
박 대표는 이날 기자들과의 오찬간담회에서 당내 파병 재검토에 서명한 의원들에 대해 "그런 생각을 가진 의원들이 있을 수 있다"면서도 "그러나 한나라당의 원칙이 있고, 국회를 통과한 것이 있으니 원칙을 지켜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조영길 국방부장관이 국방부 업무보고 차원에서 한나라당을 방문했을 때도 박 대표는 주한미군 감축 등에 따른 안보공백에 대한 우려를 제기했을 뿐, 이라크 파병에 대해서는 특별한 언급이 없었다.
조 장관은 이 자리에서 "파병 원칙은 전혀 변할 수 없고 불변하다"며 "반드시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은 파병의 성격이 달라졌다"며 "군사적인 파병이라기보다 현지인들 돌보고, 사회 경제적으로도 현지인들에게 기여할 수 있는 파병"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한나라당내 파병 재검토 의원들은 당내 공감대를 확산시키겠다는 의지를 보여 여전히 논란의 소지가 남아있다. 한나라당에선 고진화, 배일도 의원 등이 이라크 파병 재검토를 위한 시민단체 대표와 의원들의 연대모임에 참석하고 있고 권오을, 이재오, 박계동 의원 등 5명의 의원이 파병 재검토에 서명을 한 바 있다. 배일도 의원은 10일 시민단체와의 간담회에 참석해 "고진화 의원과 당론을 형성해 나가겠다"고 밝힌 바 있다.
***박근혜, 전당대회 출마 의사 밝혀, 재신임 확실시**
한편 박 대표는 7월 전당대회 출마 의사를 밝혔다. 한나라당은 7월 14일에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전당대회를 치를 예정이다.
박 대표는 오찬간담회에서 총선을 통해 공약한 사항을 이행하기 위해 7월 전당대회에 출마해야 하는 것 아니냐'라는 기자들의 질문에 "그런 점을 많이 생각하고 있다"며 "해야 되지 않겠나"라고 사실상 대표경선 출마 의사를 밝혔다.
이번 전대에선 박근혜 대표의 대표 재신임이 확실시되고 있다. 당헌당규개정작업이 한창 진행 중일 때 '최고위원 5명 중 1명의 최고위원을 반드시 여성으로 한다'는 규정을 '대표최고위원을 제외한 4명의 최고위원 중 한 명을 여성으로 한다'는 변경안을 당내 여성의원들이 요구한 것을 봐도 박 대표의 재신임은 당내에서 기정사실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이에 집단지도체제 도입으로 최고위원을 누가 맡게 되는 지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한나라당은 7월 전당대회를 통해 5명의 최고위원을 선출하고 최다득표자가 대표최고위원을 맡고 차점자부터 5위까지 최고위원을 맡는 집단지도체제를 도입한 바 있다.
현재 당내에서 후보군으로 박 대표를 비롯해 강재섭(5선), 이재오(3선), 김무성(3선), 박진(2선), 원희룡(2선) 의원 등이 자천타천으로 거론되고 있다. 초선인 박세일 의원도 초선을 대표해 나서야 한다는 주장이 있지만, 박 의원은 "난 정치에는 문외한"이라며 거부 의사를 밝힌 바 있다.
한편, 한나라당은 '6.5재보선' 승리에 따라 당명 개정 추진 의사가 약화됐다. 한나라당 김형오 사무총장은 11일 주요당직자회의에서 "당명개정은 최종 결론이 나지 않았다"며 "총선직후에는 70%가 당명개정을 주장했는데, 재보선 이후 한나라당 홈페이지를 통한 조사결과 개정의견이 낮아지고 있고 지금은 57%정도가 개정에 찬성했다"며 "다시 당명 개정에 관한 여론조사를 하겠다"고 말했다. 총선 직후 한나라당은 '선진한국당'으로 당명을 개정하자는 의견이 높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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