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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대 국회의장 김원기, 12시간만에 가까스로 선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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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대 국회의장 김원기, 12시간만에 가까스로 선출

민노 "양당이 국민 배신", 끝내 부의장은 못 뽑아

17대 전반기 국회의장에 열린우리당 김원기 의원이 선출됐다. 한나라당 이상득 의원이 임시의장을 맡은 가운데 실시된 의장 선출 투표에서 단독 후보로 출마한 김 의원은 재적의원 2백99명 중 2백35명이 참여한 가운데 2백17표를 받아 당선됐다. 투표 용지에 이름을 기명하는 투표 방식에 따라 김혁규 의원 1표, 이상득 의원 1표, 정몽준 의원 1표, 기권 12표, 무효 3표가 나왔다.

17대 첫 본회의를 시작한 오전 10시에서 12시간여가 지난 오후 10시가 넘어서야 김 의장은 의장 취임 연설을 할 수 있었다. 줄기차게 '상생의 정치'를 외쳐왔던 여야가 첫날부터 부의장단 배분을 둘러싼 협상에 실패한 때문이다. 결국 이날 부의장은 선출되지 못했다. 17대 국회의원은 '첫 본회의에서 의장과 부의장을 선출하도록 한다'는 국회법 규정을 어기는 것으로 첫 의정활동을 시작한 셈이다.

***김원기, "국회가 정치적 야심가의 대리 투쟁장이었던 과오 씻어야"**

신임 김원기 의장은 취임 인사말을 통해 "12시간만에 본회의가 시작되는 등 진통이 길었다"고 서두를 꺼냈다. 그는 "확실한 도덕성 위에 선 17대 국회를 위대한 국회로 만들겠다"면서 "정치의 변방에 있던 국회를 정치의 중심에 우뚝 서게 하는 것이 17대 국회의 역사적 소명"이라고 말했다.

김 의장은 또 "국회가 제 역할을 다하고 위상을 찾기 위해서는 행정부를 견제하고 감독할 전문적인 역량을 강화해야 하며, 국회 개혁을 위한 특별기구가 조속히 설치돼야 한다"며 "그 동안 국회가 정치적 야심을 가진 사람의 대리 전투장으로 전락했던 과오를 씻고 상생의 관계로 발전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원기 신임 의장은 17대 현역 최다선인 6선 의원으로 동아일보 기자를 거쳐 민주당 대표최고위원, 노사정위원회 위원장을 지냈고 열린우리당 공동 상임의장을 맡아 열린우리당 창당을 주도한 바 있다.

***민노 "비교섭단체라는 멍에 때문에 멍하니 기다렸다"**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의 원 구성 협상이 난항을 겪어 12시간여 본회의가 진행되는 동안 민주노동당 10명의 의원들은 철저히 소외됐다. 12시간 동안 본회의장 좌석을 꿋꿋이 지킨 민노당 의원들은 신상발언을 신청 교섭단체 위주의 국회 운영을 강하게 비난했다.

권영길 대표는 "우리는 노동자, 농민, 서민에게 희망을 안겨줘야 한다. 그런데 오늘 우리는 비교섭단체라는 멍에 때문에 멍하니 기다렸다"며 "교황을 선출하듯 의장이 선출되고, 이런 식으로 의안이 마련되어야 하나, 우리 모두는 국민과의 약속을 저버리고 있다"고 말했다.

조승수 의원도 "소외된 사람들의 염원을 모아 등원한 민노당에 대해 기본적인 협의와 논의조차 원천 봉쇄하는 국회가 진정 새롭게 태어나는 상생의 무대냐"고 말했다.

전국농민회총연맹 부의장을 지낸 강기갑 의원은 "농사일에 '모농사가 논농사다', '아침 일이 반나절 일'이라는 말이 있다"며 "빈익빈 부익부가 바로 오늘 국회 안에서 일어났다"고 말했다. 그는 "농사꾼이라서 자세한 국회법은 모르지만 아무런 안내나 예의도 없이 힘으로 밀어붙이는 국회가 잘 되겠느냐"고 덧붙였다.

노회찬 의원은 국회개혁특위 안건이 상정된 뒤 반대토론을 신청하고, "국회개혁특위가 어떤 내용을 다룰 지에 대한 일체의 설명 없이 안건이 제안됐다"며 "이 자리에서 설명하는 것은 2백99명 의원들에게 하는 것이 아니라 국민에게 설명하는 것이고, 부실한 토론은 국민을 무시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민노당은 국회가 공전을 거듭하고 있는 가운데 기자회견을 열고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 양당간의 논의로는 각종 현안이 해결될 수 없음이 극명히 드러났다"며 "진척을 보지 못하는 문제와 전반적인 국회운영에 관해서는 '양당 및 비교섭단체' 의원단대표(원내대표)가 참가하는 대표회담을 개최하여 논의토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7일 부의장 선출키론 했지만...**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은 원내수석부대표 회담과 의원총회를 수 차례 반복했지만 부의장과 상임위원장 배분 등을 둘러싸고 한 치의 양보도 보이지 못한 채 공전을 거듭하다가 10시경에 겨우 합의를 했다.

여야는 이날 ▲부의장 7일 선출 ▲상임위 정수규칙 개정 소위원회를 6대5로 구성(열린우리당 6, 한나라당 5명) ▲ 국회개혁특위를 20인 이내로 구성해 연말까지 활동 ▲예결특위의 일반 상임위화 안건을 국회개혁특위의 최우선 과제로 선정 ▲앞으로 원구성 협상을 신속히 진행하고 한나라당의 의견을 존중한다는 다섯 가지 항목에 대해 합의를 했다.

이에 이날 김원기 의장은 국회개혁특위 구성 안건과 상임위 정수규칙 개정 소위원회 구성 안건을 통과시켰다.

그러나 여야는 7일 국회 개원식 직후 부의장을 선출키로 했으나, 여전히 부의장 배분에 대해서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이 합의를 보지 못해 이날 회의도 진통이 예상된다. 현재 열린우리당 부의장 후보로는 김덕규 의원이 한나라당 부의장 후보로는 박희태 의원이 선출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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