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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득, '재보선 승리' 위해 국회 부의장직 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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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득, '재보선 승리' 위해 국회 부의장직 포기

한나라당 몫 국회 부의장, 박희태 의원으로 확정

2석 가운데 한나라당 몫인 국회 부의장 한 자리를 두고 5선의 박희태 의원과 한 치의 양보도 없는 팽팽한 신경전을 벌이던 이상득 의원이 1일 부의장 출마 포기를 선언함으로써, 박희태 의원이 2년 임기의 17대 전반기 국회 부의장으로 사실상 확정됐다.

***이상득, "부산ㆍ경남 재보선 고려해 사퇴결단"**

이 의원은 1일 기자회견을 갖고 "나는 당의 최고원로 중 한 사람으로서 그간 일하는 17대 국회를 위한 제도개혁을 위해 많은 준비를 해왔지만, 지금 당이 처한 입장을 우선 고려할 수밖에 없다고 판단, 전반기 국회부의장 후보를 양보키로 결심했다"고 밝혔다. 이에 오는 2006년부터 시작되는 후반기의 부의장은 이상득 의원이 맡게 될 게 확실시된다.

이 의원의 포기 배경엔 6.5재보선을 앞두고 경남이 지역구인 박희태(남해ㆍ하동) 의원이 부의장에 취임하는 것이 경북 지역의 이상득(포항 남울릉) 의원보다 유리할 것이라는 판단이 작용했기 때문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 의원은 이와 관련, "당 대표가 대구경북(TK)출신인 상황에서 부의장 문제가 부산ㆍ경남지역 선거에 미칠 직ㆍ간접 영향을 심각하게 걱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고 시인했다.

이와 함께 국회 자리를 두고 당내에서 경선까지 가는 것이 모양새가 좋지 않다는 여론도 감안한 것으로 풀이된다. 당초 박 의원과 이 의원은 몇 차례 회동을 통해 상대방의 양보를 촉구했으나, 교통정리가 되지 않아 2일 의총에서 경선을 통해 후보를 선출할 계획이었다.

이 의원은 "6.5재보선을 앞두고 당 지도부와 모든 국회의원이 선거 지원에 매진하기 위해 당력을 하나로 모아야 할 때"라며 "탄핵 국면을 벗어난 노 대통령과 과반수를 차지한 열린우리당의 총선 이후 국정운영기조를 볼 때, 제1야당인 한나라당의 화합과 단결이 그 어떤 개인적 정치명분보다 우선 해야 한다는 판단을 했다"고 말했다.

부의장 두 자리 가운데 나머지 한 자리의 주인은 아직 결정되지 못했다. 열린우리당은 교섭단체를 구성한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이 1명씩 나눠 갖자는 입장인 반면, 한나라당은 열린우리당 소속인 김원기 의원이 국회의장이 확실시되는 만큼 한나라당과 나머지 정당 중에서 각각 1명씩 부의장을 맡을 것을 주장하고 있다.

17대 국회 전반기 의장단 선거는 5일로 예정돼 있다. 열린우리당 이종걸 원내수석부대표와 한나라당 남경필 원내수석부대표는 1일에도 만나 부의장과 상임위원장 배분을 논의했지만, 서로간의 이견만 확인한 채 끝나 5일로 예정된 의장단 선거가 제대로 치러질 지도 확실치 않은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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