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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직격탄 "盧, 분열적 사고 버려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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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직격탄 "盧, 분열적 사고 버려야"

노 대통령 '보수ㆍ진보' 발언에 한나라 발끈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는 28일 전날 노무현 대통령의 연세대학교 특강을 조목조목 비판하며, "노무현 대통령은 자신이 선(善)이고 상대는 악(惡)이라는 분열적인 사고를 버려야 한다"고 일침을 가했다.

***박근혜 "보수라고 생각하는 국민들을 모욕한 것"**

박 대표는 28일 당원대표자대회 인사말에서 "17대 국회는 소모적인 정쟁을 그치고 국민대통합을 이루기 위해 대통령과 정부, 정치권 모두의 철저한 자기반성과 혁신이 필요하다"면서 "우리 사회는 심각한 국론분열로 큰 병을 앓고 있고 여야가 상생과 국민통합 정치 위해 힘든 발걸음을 내딛고 있는데, 어제 노 대통령의 발언은 또 다시 상생의 분위기를 깨고 국론 분열을 일으키는 것 같아 굉장히 우려가 된다"고 서두를 꺼냈다.

27일 노 대통령은 연대 특강에서 "보수는 힘센 사람이 마음대로 하는 것이고, 진보는 더불어 살자는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노 대통령은 "보수는 '바꾸지 말자'는 것"이라는 주장도 펼쳤다.

이에 대해 박 대표는 "보수와 진보가 대통령이 말한 것과 같은 것이라면 스스로 보수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어디 있겠냐"며 "대통령이 잘못된 인식을 갖고 스스로 보수라고 생각하는 많은 사람을 모욕하면서 어떻게 국민통합을 하려는지 걱정"이라고 말했다.

박 대표는 "보수야 말로 고쳐가며 살자는 것"이라며 "보수가 끊임없이 개혁하고 발전하지 않으면 혁명이 온다"고 말했다. 그는 "제대로 된 보수는 시대에 맞게 변화하고 발전해야 하는 것인데, 우리나라의 보수는 급격한 진보를 이룬 진보적 보수의 전통을 갖고 있다"며 '보수 옹호론'을 폈다.

박 대표는 노 대통령의 '따뜻한 보수, 합리적 보수라도 보수는 바꾸지 말자는 것'이라는 언급에 대해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를 바꾸지 말자는 것 외에 우리가 바꾸지 말자는 것이 무엇이 있냐"며 "보수가 가로 막는다고 했는데 '국보법 폐지'와 '송두율씨를 민주인사로 만드는 것', '공산당을 허용하는 것'을 막는 것 외에 보수가 가로 막는 것은 무엇이 있냐"고 반박했다.

그는 "보수와 진보는 함께할 수 없는 정반대의 개념이 아니다"라며 "성장이 되어야 분배도 가능하고 자유도 중요하지만 평등도 중요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대통령말대로 보수는 나쁘고 진보가 좋은 것은 더 아니다"라며 "노 대통령은 '자신이 선이고 상대는 악'이라고 생각하는 분열적인 사고를 버려야 한다"고 말했다.

***"정경유착이 문제라면 지난 대선때 여야 후보 모두가 청산대상"**

박 대표는 노 대통령이 '조폭 문화를 청산하고 정경유착을 끊어야 한다'고 주장한 데 대해 "정경유착이 문제라면 지난 대선 때 여야 후보 모두가 청산대상일 것"이라고 말했다.

박 대표는 노 대통령이 '경제 위기를 과장하고 있다'고 주장한 것에 대해 "국민의 91%가 경제 위기라는데 누가 경제 위기를 과장하고 있다는 말이냐"며 "경제 지표와 실물 체감 경기가 너무 달라서 국민대다수가 살기 힘들다고 하고 있는데, 이야 말로 민생위기라는 생각은 왜 못하고 있나"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박 대표는 "한나라당은 우리만 선이고 대통령과 여당이 악이라고 생각지 않는다"며 "그것이 바로 상생의 정치, 국민통합의 시작이 아니겠냐. 노 대통령은 역사에 존경받는 대통령이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盧의 '보수ㆍ진보론'은 참으로 해괴한 논리"**

노 대통령의 보수와 진보에 대한 언급을 비판하는 데는 한나라당 지도부도 동참했다.

김덕룡 원내대표는 앞서 열린 주요당직자회의에서 김덕룡 원내대표는 "노 대통령이 경제를 보는 시각이 너무도 현실과 괴리되어 있지 않은가 하는 걱정이 늘고 아무 의미도 없는 보수니 진보니 하는 이야기를 하면서 우리 국민들을 편갈라놓는 이념적인 편향도 문제가 있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노 대통령이 김혁규 총리설과 관련, 표결결과의 승복을 강조한데 대해 "상생정치를 이야기하면서 표결을 강조하는 것을 보면서 혹시나 수와 힘으로 밀어붙이는 정치를 구상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하는 걱정을 하지 않을 수 없다"며 "대통령이 새로운 자세로 우리 국민 앞에 다가서길 기대했던 많은 사람들의 걱정을 끼치지 않기를 다같이 기대해마지 않는다"고 말했다.

김형오 사무총장도 "구태의연한 보혁대결 논쟁을 다시 불지피는 특별한 이유가 있는지, 대통령으로써 학생들 앞에서 이런 내용을 강연으로 해도 되는지 걱정이 된다"며 "가뜩이나 경제가 어려워 살기가 힘든 상황에서 보수 진보논쟁은 국민에게 불필요한 짜증만을 유발한다는 점을 대통령께서 헤아려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강두 정책위의장도 노 대통령의 '보수ㆍ진보' 언급에 대해 "참으로 해괴한 논리가 아닐 수 없다"며 "과연 지금이 이러한 보수와 진보 논리를 가지고 국민들에게 새로운 갈등과 분열을 조장해야 되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열린 한나라당 당원대표자 대회에선 집단지도체제 도입 등의 당헌 개정안을 통과시켰다. 한나라당은 6월 8일부터 30일 진행되는 임시국회에 전념한다는 취지아래 전당대회를 7월경에 치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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