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동당, 국민행동과 '이라크 파병 철회' 본격화

'반전의원-사회단체 대표자 회의' 제안

파병반대국민행동과 민주노동당이 '파병철회'를 위한 공동행동에 나섰다.

***권영길, "민노당의 파병철회안 제출만으론 힘들어...국민이 함께해야"**

김기식 참여연대 사무처장 등 파병반대국민행동은 19일 오전 민주노동당사를 방문, "이번 만남은 민주노동당과 시민단체의 첫 공식협의"라며 "긴밀한 협력으로 파병철회를 꼭 이뤄냈으면 좋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에 대해 권영길 대표는 "민주노동당이 개원과 동시에 파병철회안을 제출하겠지만 현실적으로 통과가 힘든 상황"이라며 "국민들이 다같이 해야 한다"고 말해, 철회안 제출 이전에 여론압박이 중요함을 강조했다.

박순성 참여연대 평화군축센터 소장은 "그동안 파병이 기정사실처럼 돼서 어떻게 다시 불을 붙일지 고민이 많았다"며 "주한미군의 이라크 파병 등 지금은 중요한 시기인만큼 전략적으로도 섬세하게 접근해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민노당, '반전의원-사회단체 대표자 회의' 제안**

민주노동당은 이 자리에서 국민행동측에 '반전의원-사회단체 대표자 회의'를 제안했고, 이에 대해 국민행동 측은 "열린우리당에서도 개혁파 의원들을 중심으로 곧 입장을 마련할 것으로 알고 있다"며 "각당의 의원들과 시민사회단체들이 뜻을 모아내는 틀은 열어두었으면 좋겠다"고 전제했다.

이에 민주노동당은 "민주노동당의 제안 형식을 100% 고집하지 않겠다. 어디까지나 실질적인 파병철회가 중요하다"며 "타당의 초선의원들이 나선다면 당도 정치적인 행동을 해야하기 때문에 파병반대국민행동을 통해서 반대 뜻을 모아나가자는 취지를 존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종철 민주노동당 대변인은 민노당이 '파병반대국민행동'을 중심으로 '여론전'에 무게를 두기로 한 것과 관련, "민주노동당의 현실적인 고민이 담긴 결정이다. 우리가 독자적인 철회안을 내도 현실적 구속력이 부족한 권고안이 될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김 대변인은 '주한미군의 이라크 파병'과 관련, "주한미군 철수는 미국의 전세계적인 미군 재배치 과정의 일환으로 1년전부터 계획된 일"이라며 "우리가 파병을 안해서 주한미군이 간다는 논리는 맞지 않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