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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덕룡 "경륜과 정치력" vs 김문수 "사즉생 개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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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덕룡 "경륜과 정치력" vs 김문수 "사즉생 개혁"

한나라 원내대표 경선, 김덕룡 우세속 김문수 추격

한나라당 원내대표 경선이 13일 출마자들의 공식 기자회견으로 본격적인 막이 올랐다.

***김덕룡, "노 대통령 실정과 독선 견제가 최우선"**

김덕룡 의원은 13일 오전 당사에서 출마 기자회견을 갖고 "17대 국회는 여야 모두 새로운 지형에 따라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가야 하는 상황"이라며 "이렇게 중요한 시기인 만큼 당에서 가장 많은 경험과 경륜을 가진 사람이 나서서 원내대표를 맡아야 한다는 요청이 있어 이 자리에 서게 됐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원내대표의 공약사항으로 "여대야소를 빌미로 한 대통령으로부터의 어떠한 정치적 지배나 간섭도 단호히 배격할 것"이라고 여당에 대한 견제 역할을 분명히 했다. 김 의원은 "원내대표로서 노 대통령의 실정과 독선을 견제하는데 원내전략의 최우선을 두고자 한다"며 "여당의 지나친 이념 과잉과 성급한 개혁 의욕으로부터 국정의 안정을 지켜가는 데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대미 관계나 남북문제에 있어서 "명분에 집착하기보다 실용주의 노선을 견지하는 열린자세로 임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국회개혁에 대해선 "원내정당화와 정책정당화가 조기에 정착될 수 있도록 국회를 개혁하겠다"며 미국의 의회조사국 같은 정책기구 신설, 감사청구제도의 확대 등을 구체적 공약으로 내세웠다.

그는 당내 상황과 관련해선 "의원들의 자율성을 확대해 나가고 의원총회를 활성화해 토론을 통해 당론을 모아가겠다"고 밝혔고, 대여관계에 대해선 "단순한 수(數)의 정치가 아니라 대화와 협상을 통해 국정의 방향을 결정하는 상생의 정치를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김 의원은 이라크 추가파병 재검토에 대해선 "노 대통령이 결정해서 국회가 동의한 것인 만큼 여권이 이를 번복하겠다면 노 대통령이 국회에 요청해야 한다"며 "그러나 개인적으로는 파병결정은 세계평화에 기여하고 우리의 안보에 직결된 한미관계를 고려한 것인 점을 고려해야 한다"고 파병 고수 입장을 견지했다.

***김문수, "새시대는 새인물을 부르고 있다"**

김문수 의원도 이날 오후 기자회견을 갖고, "새시대는 새인물을 부르고 있다"며 출사표를 던졌다.

김 의원은 지난 3월 대표경선 때의 슬로건이었던 '사즉생의 각오'를 내세우며 "변하지 않으면 생존할 수 없다"며 "'바른 변화'가 아니라면 우리는 절망과 맞닥뜨릴 것"이라고 개혁성을 강조했다.

그러나 김 의원은 "열린우리당은 첫째도 개혁, 둘째도 개혁, 셋째도 개혁을 선택했지만 저들이 말하는 개혁이 누구를 위한, 어디로 가는 개혁인지 두렵다"며 "한나라당은 야당으로서 당당하게 역할을 해야 된다"고 천정배 원내대표와 대립각을 세웠다.

김 의원은 "산업화 세력과 민주화 세대가 하나로 합쳐서 한나라당이 됐고, 그 상징적인 두 인물이 박 대표와 나"라며 " 새로운 조국을 건설하는데, 박근혜 대표도 필요하고 나도 필요한 만큼, 거듭나고 새로운 정당으로 태어나기 위해 두 사람이 함께하는 것이 아름다운 모습 "이라고 말했다.

김 의원은 "한나라당에는 군사주의적 요소와 관료주의적 폐해가 남아있고 의원 개개인의 자유와 양심을 억압하는 일이 많았다"며 "자유로운 생각을 억압하는 일이 없도록 완전한 자유주의 정당으로 과감하게 고치겠다"고 말했다.

3선의 안택수 의원도 "추락하는 경제와 민생 불안 속에 당의 정체성마저 흔들리는 상황에서 민생을 살리고 정권교체의 초석을 놓겠다"며 '경제 총무론'을 내세우고 이날 출사표를 던졌다.

***천정배 당선으로 '김덕룡 대세론' 흔들리나**

열린우리당 천정배 신임대표가 당선되기 전까지는 김덕룡 의원이 출마할 경우 당선이 확실시된다는 '김덕룡 대세론'이 당내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었다. 그러나 열린우리당이 5선 중진의 이해찬 의원이 아닌 개혁성향의 천정배 의원을 원내대표로 선출하자, 최근 한나라당 내에서도 3선 대표 주장이 힘을 받고 있다.

김문수 의원은 "새 시대는 새 인물을 부르고 있다"며 "천정배 대표도 나와 당당하게 만나서 정치개혁과 국회개혁을 논의할 수 있는 좋은 상대"라고 말했다. 당초 김덕룡 의원을 지지했던 소장파 의원들도 김문수 의원 지지로 돌아섰다. 원희룡 의원은 "천 대표와의 그림에서 밀려서는 안된다"며 김 의원을 지지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김덕룡 의원은 "천정배 의원이 3선이라고 우리가 따라가서는 안된다"며 "경륜 경험과 다선이 중간 역할을 하는 것이 세계적 추세다"라고 '중진 역할론'을 내세우며 세대교체론을 반박했다. 그는 "함께 어우러져 가야 옳다고 본다"고 화합형 원내대표론도 함께 내세웠다. 김덕룡 의원은 김무성, 정의화, 맹형규 등 영남권을 비롯한 당내 폭넓은 지지를 받고 있다.

김덕룡-김문수 의원의 양파전으로 치러질 한나라당 원내대표 경선의 최대 관건은 62명의 초선 당선자들의 '표심'이라는 데에는 이견이 없다. 이들 초선 당선자들이 17대 초반 한나라당의 원내 전략을 이끌 사령탑으로 '안정'과 '개혁' 중 어떤 것을 선택하게 될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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