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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 당사 가압류 방침에 강력 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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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 당사 가압류 방침에 강력 반발

강금실 장관 항의 방문키로, 법률지원단 가동

검찰의 한나라당 당사 가압류 신청에 대해 한나라당은 "'상생의 정치'를 위한 대표 회담날 발표하는 것이 어떤 의도가 있는 것이 아니냐"며 강력 반발하고 4일이나 6일께 강금실 법무부 장관을 항의성 방문하기로 했다.

1996년 신한국당이 안기부 예산 9백40억원을 총선 비용으로 썼다는 이른바 '안풍(安風)'사건과 관련, 국고환수 소송을 진행 중인 검찰은 3일, 서울 여의도 한나라당 당사에 대해 가압류를 신청키로 결정했다고 밝힌 바 있다.

***"한나라 거듭나려고 발버둥치는데.."**

이에 대해 김형오 사무총장은 4일 기자회견을 갖고 "한나라당이 거듭나도록 발버둥을 치고 있는데, 발목이 잡히는 기분이 든다"고 섭섭한 심정을 토로했다. 김 총장은 "한나라당이 국민들앞에 태어나기 위해선 구조조정도 해야 되고, 원내 정당화도 해야 되는데, 생각지도 않은 이런 문제로 차질 빚고 있다"며 "이런 상태에서 한나라당이 검찰의 가압류를 받게 되면 한나라당 어디가서 어떻게 할 수 있냐. 야당의 존재이유 자체가 무산될 수 있다"고 반발했다.

김 총장은 "천막에서 오래동안 머물 수 있는 입장도 아니고, 당사를 조만간 옮겨야 되는데 건물을 사서 가겠다는 것도 아니고 (당사가) 팔리면 임대라도 해야된다"면서 "당사가 적은 규모도 아니라 매각하는 것도 쉽지 않은데, 지금 진행 중인 외국계 회사와의 매각절차에도 차질이 생기는 것 아닌가 우려된다"고 말했다.

***당일각, 음모설도 제기돼**

당 일각에선 여야 대표회담날 검찰이 가압류를 하겠다고 발표한 것에 대해 의구심을 드러내며 모종의 '음모설'을 제기했다.

이강두 정책위의장은 "검찰이 왜 굳이 여야대표 회담 날을 택해 가압류 신청을 했는지 모르겠다"며 "과거 여야회담 이후 바로 뒤통수를 맞았던 악몽이 떠오르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진영 대표비서실장도 "대표회담 날의 발표는 의도가 있는 것이 아닌가"라고 가세했다.

한나라당은 이날 운영위 회의에서 임명된 권영세 신임 법률지원단장 주최로 당 법률지원단 회의를 갖고 대응 방침을 논의한다는 계획이다. 김형오 총장은 "상생의 정치를 하겠다고 한 마당에 비분강개해서 규탄한다거나 하는 태도는 아직 취하지 않고 있다"면서도 "오늘이나 6일께 강금실 법무부 장관을 찾아가 우리의 입장을 설명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나라, "강삼재 말 믿고 싶다"**

한편 항소심이 진행 중인 안풍 사건은 관련자들의 엇갈리는 증언으로 재판부가 진위 파악에 부심 중인 상황이다. 당시 사무총장으로 김영삼 전대통령의 최측근이었던 강삼재 전의원은 "안풍자금의 출처는 김영삼 전대통령"이라고 주장했고, 자금 지원의 당사자로 지목된 김 전대통령은 "대통령 재임 중에 누구로부터 돈을 받은 사실이 없고, 누구에게도 돈을 준 적이 없다"고 반박한 바 있다.

한나라당으로서는 강삼재 의원의 진술에 기대를 걸고 있는 상황이다. 강 의원의 진술이 맞다면 한나라당이 안기부 예산을 전용해 총선에 사용한 것이 아니라 김 전대통령의 자금을 사용한 것이 된다. 자금의 출처가 '국가 예산'인지 '김 전대통령의 개인 자금'인지에 따라 한나라당에 미치는 도덕성의 타격 강도가 다르기 때문이다. 또한, 재판이 진행 중인 상황인데, 검찰의 '가압류' 방침은 '시기상조'라는 논리도 펴고 있다.

김 총장은 "안기부 자금인지 아닌지 아직 판단이 나지 않은 상황인 것으로 안다"며 "아직 법원의 판결도 나지 않는 이런 상황에서 가압류 하겠다는 검찰의 방침에 대단히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이 의장은 "'안풍'사건은 아직 재판이 진행 중"이라며 "강삼재 의원의 증언으로 당시 자금이 안기부 돈이 아니라는 증언도 나왔다"고 억울하다는 심경을 토로했다. 진영 대표비서실장도 "우리로서는 강삼재 의원 말을 믿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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