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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세일, "한나라 해산하고 신당 만들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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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세일, "한나라 해산하고 신당 만들자"

소장파도 대찬성, 수구중진들 "물갈이 음모 아니냐" 의구심

4.15총선때 선대본부장을 맡았던 한나라당 박세일 당선자가 28일 "한나라당의 법률적 해산과 새로운 정당 창당"을 주장해 정가에 커다란 파문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이는 이에 앞서 27일 소장파 대표격인 원희룡 의원이 프레시안과의 인터뷰에서 "당내 신주류의 역할은 평화로운 신당창당으로의 이행"이라고 주장한 것과 맥을 같이 하는 것이어서, 박세일 당선자와 소장파로 대표되는 '한나라 신주류'가 신당창당을 적극 추진하기 시작한 게 아니냐는 관측을 낳고 있다.

***"한나라당을 법률적으로 해산하고 전면적인 신당 창당"**

박 당선자는 29일 오전 국회에서 열릴 예정인 한나라당 당선자 연찬회에 앞서 미리 배포한 발표문 원고를 통해 "과거 부정적 이미지와의 단호한 단절과 미래를 위한 당의 개혁을 위해서는 두 가지 길이 있다"며 '당 해산' 혹은 '전당대회를 통한 당 개혁' 방침을 제안했다.

박 당선자는 '당 해산'과 관련해선 "한나라당을 법률적으로 해산(청산)하고 전면적으로 새로운 정당 창당을 하는 방법이 있다"며, 이를 위한 ▲청산위원회 구성 ▲창당준비위원회 구성 ▲17대 교섭단체 등록과 함께 원내대표 선출 등의 구체적 로드맵을 제시했다.

또 한 가지 방법인 '전당대회를 통한 당 개혁' 방침과 관련해선, 박 당선자는 "법률적 단절을 하지 않으면서 전당대회에서 당명, 당 강령, 정강정책, 당헌과 당규 등을 새롭게 바꾸는 방법이 있다"고 말했다.

요컨대 두가지 방식중 어떤 방식을 택하더라도 당명을 바꾸고 '신당'을 창당해야 한다는 주장이었다.

박 당선자는 이같은 당 구조개혁의 기본 방향으로 ▲원내 정당화 ▲정책 정당화 ▲디지탈 정당화를 제시하고, "모든 일에 선행하여 당의 이념과 가치 그리고 국가비전과 정책, 기본전략에 대한 당원 동지들간의 진지한 숙의와 확실한 합의가 대단히 중요하다"며 "그것이 '당의 힘'"이라고 말했다.

***소장파도 '신당 창당'에 대찬성, 수구중진들은 '의구심'**

이같은 '신당 창당' 주장은 이에 앞서 당내 소장파들에게서도 흘러 나온 것이어서, 양자간의 연관성이 주목된다.

개혁파 원희룡 의원은 27일 프레시안과의 인터뷰에서 "당의 변화의 내용은 과거의 이미 존재했던 권력에 의해 만들어진 의회의 의석에 보조장치를 달기 위한 당, 대통령 선거 때 대중의 선동적 지지를 위한 당, 이미 있는 정권에 대한 사후적 형식적 틀로서 대중동원 당, 이러한 틀을 깨는 수준이어야 한다"며 "내용, 형식, 활동방식 등에서 전혀 새로운 평화적인 신당으로의 이행, 평화적인 신당 창당을 이끄는 신주류여야 한다"고 말했다.

원희룡 의원외 남경필 의원 등 소장파와 초선의원들 상당수도 신당 창당에 적극적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처럼 당내 개혁파 의원들과, 지난 총선때 선대본부장을 맡아 박근혜 대표의 신임이 두터운 박세일 당선자를 비롯한 비례대표 전문가 그룹이 '신당 창당'을 강력 제기함에 따라 이날 연찬회에서의 토론내용이 주목된다.

특히 이같은 '신당 창당' 주장에 대해 수구성향의 일부 중진의원들이 "차제에 우리들을 쓸어내려는 발상이 아니냐"는 강한 의혹을 품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적잖은 논란이 예상된다. 실제로 원희룡 의원 등 소장파는 "밥에 아직 돌이 섞여 있다"며 신당 창당을 통해 물갈이를 해야 한다는 생각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신당 창당 논란 과정에 치열한 설전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모든 당원의 이념 무장이 중요"**

한편 박 당선자는 이날 발표에서 한나라당이 지향할 이념적 정체성으로 '21세기 신보수', '개혁 보수', '중도 보수'를 내세웠다. 박 당선자는 보수주의의 핵심 가치는 "▲자유민주주의 ▲시장경제체제 ▲공동체주의(집단주의가 아님) ▲실용주의적 개혁주의"라고 밝혔다.

박 당선자는 "좌편향의 진보는 시장경제체제의 결과에 대한 과도한 국가 개입과 일상적 국가간섭을 주장, 결국 과도한 정부규제, 과도한 정부세금을 양산해 성장의 둔화, 일자리 감소, 투자의 해외 이전 정부부패의 증가 등 경제적 약자를 더 어렵게 만든다"고 비판했다.

박 당선자는 "이같은 정치 투쟁을 위해선 '사상전(思想戰)'이 중요하다"며 "당의 이념과 비전연구소가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기회평등이 아니라 결과평등주의 ▲상향평준화가 아닌 하향평준화 ▲국익을 무시하는 극단의 집단이기주의 ▲반 기업주의 ▲반 엘리트내지 반전문가주의 ▲근대사에 대한 일방적 매도와 부정 ▲감성적 인기 영합주의 등과의 싸움이 불가피하다"며 "당의 정치적 승리는 당이 지향하는 가치와 이념의 승리가 선행되어야 가능하기 때문에 모든 당원의 이념 무장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29일부터 이틀간 국회에서 개최되는 한나라당 당선자 연찬회는 시작부터 박 당선자의 신당 창당 발언이 나오는 등 당 정체성과 이념을 두고 격론이 예상된다. 박근혜 대표를 포함한 당내 소장파 의원들은 당의 대대적인 개혁을 원하고 있고, 김문수, 이재오 의원 들 3선 그룹은 당의 결속과 대여 투쟁 강화, 지도체제 개편 등을 요구하고 있는 형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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