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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3사 예측보도, 또다시 ‘헛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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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후원

방송3사 예측보도, 또다시 ‘헛다리’

경합지구 섣부른 '당선' 보도, 16대 이어 오보논란 재연

방송3사(KBS MBC SBS)의 출구 조사결과가 이번에도 빗나간 것으로 집계되면서 지난 16대 이어 또다시 ‘오보’논란이 재연되고 있다.

***3사 모두 출구조사 큰 폭으로 틀려**

방송3사는 15일 오후 6시 투표 마감 종료와 함께 일제히 각 사가 여론조사 전문기관에 의뢰해 조사했던 출구 조사결과를 발표했다.

이 결과에 따르면 16대 국회에서 49석에 불과했던 열린우리당은 전망치 1백70여석으로 늘어나고 최대 1백80석대까지 예상됐다. 말 그대로 열린우리당 싹쓸이였고, 보도를 접하는 순간 열린우리당은 대환호했고 한나라당 표정은 참담하게 일그러졌다. 그러나 오후 6시 이후 전국적으로 실제 개표가 진행되면서 이같은 방송3사의 예상치는 점점 무너지기 시작했다.

실제로 미디어리서치와 TNS 두 군데 여론조사기관에 출구조사를 의뢰하면서 어느 방송사보다 정확한 예상을 자신했던 KBS는, 당초 예상치 1백72석과는 달리 개표 결과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과 영남지역 경합구에서 한나라당이 박빙의 치열한 경합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나자 점차 당황하는 기색이 역력해지기 시작했다. 급기야 9시 뉴스시간에는 열린우리당 예상의석수를 1백50석으로 수정보도하며, 열린우리당 의석수가 과반수 밑으로 떨어지지 않을까 초조해하는 모습을 보이기에 이르렀다. KBS와 마찬가지로 TNS에 출구조사를 의뢰했던 SBS 사정도 마찬가지였다.

간판급 남성 앵커 4명을 앞세워 판세분석에 분주했던 MBC의 경우도 비슷했다. 출구조사를 맡긴 코리아리서치센터의 예상치대로라면 열린우리당이 최대 1백71석을 확보해야 했으나 결국 당선자수는 1백52석에 머물렀다.

***낙선자, 당선자로 생각해 인터뷰도**

당연히 경합구의 예측도 여기저기서 빗나갔다. 대표적으로 방송3사 모두 서울 종로의 경우 김홍신 열린우리당 후보의 당선을 예상했으나 결과는 자정이 가까워지면서 박진 한나라당 후보의 당선으로 굳혀져 갔다. KBS의 경우 개표 초반에 김홍신 후보의 승리를 자신한듯, 김 후보와 직접 화상인터뷰를 하며 선거운동기간의 어려움 등을 전하기도 했다.

또 서울 동대문을의 경우 방송3사는 허인회 열린우리당 후보가 ‘저격수’ 홍준표 한나라당 후보를 누르는 것으로 예상했으나 결과는 반대로 나왔다. 이같은 결과는 서울 강동갑(김충환 한나라당 후보가 이부영 우리당 후보를 제치고 당선)과 인천 남동갑(이윤성 한나라당 후보가 이강일 우리당 후보를 제치고 당선) 등으로 속속 이어졌다.

KBS는 자정 무렵이 되면서 자사가 예측했던 당선 확실지역 가운데 모두 7곳의 예상이 빗나갔다고 실수를 시인했다. SBS는 16일 아침 출구조사 오류에 대해 사과방송을 하기까지 했다. MBC도 7곳의 예측이 부정확하게 집계됐다고 밝혔다. 그러나 MBC의 경우 일부에서는 ‘당선확실’에서 박빙의 승부로 뒤집어진 지역구를 포함한다면 모두 20여곳의 예측이 틀렸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방송3사는 지난 2000년 치러진 16대 총선에서도 모두 원내 1당을 민주당으로 예측했다가 한나라당이 16석 차이로 원내1당이 되자, 나중에 방송위원회로부터 시청자 사과와 관련자 문책 등의 중징계를 받은 바 있다.

***“비주얼에 치중할 사안인가” 비난여론**

방송3사는 이번 4.15 총선을 앞두고 일찌감치 ‘완벽한 예측’을 자신했다. "오차율 0에 도전하겠다"는 얘기도 공공연히 했다. 이는 선거법 개정으로 출구조사 거리가 투표소로부터 기존 3백미터에서 1백미터로 줄어들었고, 조사 선거구도 80개소에서 1백20개소로 늘어났기 때문이다. 방송사 입장에서는 그동안 불만 사항이었던 ‘제도적인 장벽’을 어느 정도 허문 셈이었다.

하지만 결과는 막대한 물량을 쏟아 붓고도 실속을 차리지 못한 것으로 나타나고 말았다.

MBC의 한 PD는 “MBC의 경우 지난 선거 때 ‘버추얼(가상) 스튜디오’를 도입한 데 이어 이번에는 ‘매직 스크린’이라는 신기술까지 도입해, 그것도 앵커들이 자화자찬까지 해가며 투표방송을 하는 낯부끄러운 장면이 연출됐다”며 “결과적으로 보여주는 것에 치중하다가 자충수를 둔 셈이 되고 말았다”고 비판했다.

KBS의 한 관계자도 “KBS 또한 선거 이전부터 전국 6개 광역시에 대형 화면차량을 배치하고, 한편으로 기자 간담회를 열어 KBS의 정확도를 자랑하기도 했지만 지금에 와서 생각해 보면 그러한 물량적인 투입이 과연 옳은 것이었는지 회의적 생각이 든다”며 “실수를 반복하는 것은 고의성으로 느껴질 수 있고, 실제로 일부 신문이 벌써부터 이를 정치적인 시각으로 해석하려 드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 만큼 시청자들에게 사과할 부분은 초기에 확실히 해야 한다”고 말했다.

<방송3사 출구 조사결과 비교>

실제 당선자수 KBS MBC SBS
열린우리당 152석(23석) 172석(142~188) 155~171석 172석(157~182)
한나라당 121석(21석) 101석(187~129) 101~115석 101석(92~114)
민주노동당 10석(8석) 11석 9~12석 11석
새천년민주당 9석(4석) 9석 7~11석 9석
자유민주연합 4석(0석) 3석 3~6석 3석
국민통합21 1석 1석 기타 1석
무소속 2석 2석(1~4석) 2~4석 2석(0~4석)

* 실제 당선자수 괄호안은 비례대표 당선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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