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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호 민노총위원장 "MBC, 외압에 굴복하려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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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호 민노총위원장 "MBC, 외압에 굴복하려는가"

창원 기자회견서, "조선일보, 취재-구독 거부 계속할 것"

MBC의 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방문진) 이사이기도 한 이수호 민주노총 위원장이 최근 MBC <신강균의 뉴스서비스 사실은>의 오보 사태와 관련해 "병가중인 책임CP까지 경질하는 것은 수구언론의 압력에 굴복하는 인상을 주기 충분하다"고 밝혀, 이번 사태가 MBC에 대한 관리·감독권을 갖고 있는 방문진 이사회의 공론화로 이어질지 여부가 주목된다.

***"지나친 저자세로 결국 방송의 공익성 훼손"**

전국언론노조 양문석 정책전문의 전언에 따르면, 이수호 위원장은 13일 오후 2시 경남 창원의 민주노총 경남본부에서 '4.15 총선 승리를 위한 기자회견'을 가졌다. 이날 기자회견은 지역 언론사 기자들을 상대로 민주노동당과 민주노총의 관계, 그리고 민주노동당의 원내 진출후 민주노총의 투쟁방식에 어떠한 변화가 올 것인가를 설명하는 것이 주된 내용이었다.

이 위원장은 기자회견 도중 "<사실은>은 개인적으로 가장 즐겨 보는 프로그램 중 하나"라며 "그렇지만 전여옥 한나라당 대변인과 관련한 인터뷰 실수는 결코 용납될 수 없는 사안이었다"고 평가했다. 이 위원장은 그러나 이어 "<사실은>에 대한 MBC 경영진의 처리 방식은 수구언론의 압력에 굴복한 인상을 주기 충분했다"고 사측 대응을 비판했다.

이 위원장은 "상징적으로 책임 있는 태도를 보인 것으로 평가할 수 있지만 병가중인 담당 부장까지 경질한 것은 지나치게 수세적인 입장이었고, 한편으로는 외부세력의 압력에 굴복한 것 같은 인상마저 주고 있다"며 수긍하기 어렵다는 견해를 보였다.

이 위원장은 이어 "당일 <사실은>의 오보는 고의적인 조작을 시도한 것이 아니라 취재과정에서 나온 우발적인 실수로 보인다"며 "그럼에도 담당 부장까지 경질하는 무리수를 둔 것은 스스로 방송의 공익적 역할을 저버리고 특정 정치세력과 수구언론의 압력에 굴복한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덧붙였다.

이 위원장은 "탄핵정국부터 지금까지 방송은 에너지였고 힘이었다"며 "(최근에야) 방송이 처음으로 해야할 일을 하고 있는 것 같다"고 탄핵정국하 방송의 역할을 높게 평가하기도 했다. 이 위원장은 그러면서도 "특히 파병반대, 철도노조 파업, 화물연대파업, 전교조 투쟁, 한-칠레 FTA투쟁 등을 보도할 때 보였던 반노동자적, 반농민적 적대감이 이번 탄핵사태 보도의 경험을 통해서 개선됐으면 좋겠다"고 그동안 주요 현안에 대한 보도 방식에 대해 우회적으로 일침을 가하기도 했다.

***"조선일보, 취재·구독 거부 계속할 것"**

이 위원장은 이날 취임 이후 줄곧 유지해온 '안티조선' 기조와 관련해서도 "조선일보는 그동안 노동자, 농민에 대한 적대감을 노골적으로 드러내 왔기 때문에 앞으로 개인은 물론 조직적으로도 취재와 구독을 거부할 생각"이라며 "보다 조직적인 대응을 위해 민주노총 내부에 가칭 '언론개혁특별위원회'의 신설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위원장은 또 개혁적 신문으로 분류되는 한겨레신문, 경향신문에 대해서는 "보수신문에 비해 상대적으로 객관성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지만 어떤 때는 안타깝고 답답하기 그지없을 때도 있다"며 "두 신문이 지금보다 더 개혁적인 논조, 특히 사회적 약자에 대해 더욱 애정을 갖고 심도 깊게 보도해 주었으면 한다"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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