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를 사흘 앞두고 각 당이 숫자 알리기에 나섰다. 기호 3번인 열린우리당이 '333운동'을 전개하자, 즉각 한나라당은 1이라는 숫자를 이용해 '111운동'으로 맞불작전에 나섰다. 1인2표제가 최초로 도입되는 이번 총선에서 정당 득표율을 높이기 위한 막판 홍보전략이다.
이같은 숫자 홍보전에 가장 먼저 불을 붙인 쪽은 민주노동당. 정당번호 12번인 민주노동당은 선거초반부터 '2012년에 집권하는 당', '1번과 2번이 망친 나라 12번이 살립니다', '민주노동당 찍으면 1년 12달 행복하다' 등으로 12번이라는 숫자를 집중 홍보해왔다.
***우리당, 3금(禁)-3행(行)-3원(願) 운동**
열린우리당은 12일 기호 3번을 잘 기억해 달라는 뜻에서 '333 운동'을 전개하기로 했다. 당 대변인실은 이날 ▲3가지를 하지 않겠다 ▲3가지를 하겠다 ▲3가지를 도와달라는 내용의 자료를 냈다.
'하지 않겠다'는 3가지는 '돈정치' '싸우는 정치' '자만의 정치'다. '하겠다'는 3가지는 '경제-민생 살리기' '탄핵 무효화' '지역주의 극복'이다. 마지막으로 '도와달라'는 3가지는 '3사람에게 전화하기' '3사람 설득하기' '3대가 함께 투표하기'이다.
민병두 총선기획단장은 이와 관련, "우리당은 이제 희망을 보여야 한다"며 "이를 효과적으로 전달하기 위해 진실성과 간명함을 담았고, 우리당의 기호인 3번을 부각시키기 위한 뜻도 있다"고 말했다.
***한나라, "기호 1번, 인물 1번, 민생경제 1등"**
한나라당도 즉각 열린우리당 '333'운동에 대응하기 위한 맞불 전략으로 '111' 운동을 펼치기로 했다. 아직 공식적인 운동 플랜은 마련되지 않은 상황이지만, 각 후보자들과 당원에게 '111'이라는 숫자를 적극 홍보한다는 방침이다.
'111'운동의 내용은 '기호는 1번, 인물도 1번, 민생경제 챙기기 1등'이라는 뜻이다. 배용수 수석부대변인은 "이 운동은 이제 시작하려고 한다"며 "1이라는 숫자를 이용해서 간단하게 국민들에게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을 것"이라고 홍보 효과를 자신했다.
1인2표제가 처음으로 도입되는 이번 총선에서 지역구 후보 기호와 비례대표 정당기호가 1번인 점에 착안, 정쟁을 지양하는 대신 민생.경제를 챙기는데 앞장서겠다는 박근혜 대표의 방침을 막판 선거전에서 집중 홍보하겠다는 것이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