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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계열사 노조, 모회사에 ‘쓴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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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후원

조선일보 계열사 노조, 모회사에 ‘쓴소리’

스포츠조선지부 “조선ㆍ조선노조 내부 개혁부터 먼저 해라”

조선일보 계열사인 스포츠조선의 노조가 모회사와 모회사 노조를 향해 쓴소리를 했다.

***"방송 보고 '홍보' 운운하지 말라"**

전국언론노동조합 스포츠조선지부는 9일 성명을 내어 조선일보의 최근 논조와 이를 견제하지 못하는 노조에 대해 신랄한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스포츠조선지부는 성명에서 "조선일보의 반민중적 행태는 80여년 동안 이어져와 새삼스럽지도 않지만 최근 탄핵정국과 맞물린 17대 총선을 앞두고 벌이고 있는 개혁에 대한 저항은 유난히 보기 민망하다"며 "민중의 자각과 열망으로 수구 기득권 세력이 일패도지의 위기에 처하자 조선일보가 민의에 충실한 몇몇 방송을 향해 '정권의 홍보본부' 운운하며 시비를 거는 것은 저들이 살아온 방식을 볼 때 쓴웃음을 짓게 만든다"고 비판했다.

스포츠조선지부는 또 "조선일보의 반민중, 반개혁 외길 역정은 그 예를 따로 찾을 것 없이 집안에서 벌어지는 일만 봐도 잘 알 수 있다"며 △제1계열사인 스포츠조선 민주노조에 대한 탄압 △영화촌지 비리기자 재임용 △도박산업 비판 기자에 대한 해고 등을 예로 들었다. 스포츠조선지부는 "(이러한 행위는) 항상 가진 자, 힘센 자의 편에만 서오며 길러진 비뚤어진 역사의식의 결과물"이라고 힐난했다.

***"노조가 감시 잘했다면 이 지경은 안됐다"**

스포츠조선지부의 비판은 조선일보노조로도 이어졌다.

스포츠조선지부는 "노조가 깨어있는 눈으로 공정보도 여부를 제대로 감시했다면 조선일보가 지금처럼 비웃음과 지탄의 대상이 되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조선일보노조의 논리와 태도에 문제를 제기했다.

스포츠조선지부는 "조선일보노조는 최근 자사 출신 3명이 인사적체 해소 명목으로 스포츠조선에 발령이 나자 이에 대한 문제를 제기하고 나섰지만 이 과정에서 정작 조선일보 직원들의 자리를 만들어 주기 위해 우대퇴직 명목으로 강제 방출된 20여명의 스포츠조선 직원들은 보지 못하고 있다"며 "이는 주인집 도련님 사탕을 사주기 위해 행랑채 자식 다리를 부러뜨린 것"이라고 비판했다.

스포츠조선지부는 "물론 조선일보노조 입장에서는 어느 날 뜬금없이 계열사로 발령이 난 직원들을 감싸야겠지만 조선일보노조가 그와 같은 '의기'를 조선일보의 반민주, 반개혁적 신문 만들기 행태를 지적하는데 발휘하는 것을 보지 못했기에 이런 비판을 한다"며 "하루빨리 내부 자정기능을 회복하라"고 덧붙였다.

***민주노동당에 '애정'표현**

한편 스포츠조선지부는 이번 성명에서 민주노동당에 대한 노조의 입장도 밝혔다.

스포츠조선지부는 "지부는 이 시점에서 노동자 농민 서민을 대표하는 진정한 진보정당인 민주노동당에 뜨거운 애정을 보냄으로써 수구 기득권 세력들이 저토록 꺼리는 대한민국의 민주화를 이루는데 함께하고자 한다"며 "더불어 최근민주노동당을 지지했다는 이유로 정부와 일부 보수언론으로부터 탄압을 받고 있는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선생님들과 전국공무원노동조합 공무원 여러분들에게 무한한 존경과 사랑을 보낸다"고 밝혔다.

다음은 스포츠조선지부가 9일 발표한 성명의 전문이다.

***<기득권 유지에만 몰두하는 조선일보의 부도덕을 꾸짖는다>
-민주노동당에 뜨거운 애정을 보내며**

조선일보가 한국 현대사에 드리운 그늘은 짙다. 조선일보의 반민중적 행태는 80여년 동안 이어져와 새삼스럽지도 않지만 최근 탄핵정국과 맞물린 17대 총선을 앞두고 벌이고 있는 개혁에 대한 저항은 유난히 보기 민망하다.

민중의 자각과 열망으로 수구 기득권 세력이 일패도지의 위기에 처하자 조선일보가 민의에 충실한 몇몇 방송을 향해 "정권의 홍보본부" 운운하며 시비를 거는 것은 저들이 살아온 방식을 볼 때 쓴웃음을 짓게 만든다.

조선일보의 반민중, 반개혁 외길 역정은 그 예를 따로 찾을 것 없이 집안에서 벌어지는 일만 봐도 잘 알 수 있다.

'언론재벌' 조선일보가 제1계열사인스포츠조선의 민주노조를 탄압하는 과정을 보라. 여성조합원에 대한 조선일보출신 간부의 성희롱에 노조가 항의하자 지부장과 부지부장을 해고한 것, 노조집행부에 무더기 징계를 내린 것, 비열한 노조탄압 방식으로 지탄받고 있는 거액의 손배-가압류를 무기로 사용한 것 등은 항상 가진 자, 힘센 자의 편에만 서오며 길러진 비뚤어진 역사의식의 결과물이다.

또 사적으로 돈을 받고 기사를 썼던 비리기자를 노사합의를 어기며 재임용하고, 올곧은 기자정신으로 도박산업을 비판한 정의로운 기자를 해고한 것은 조선일보의 부도덕성을 함축한 사건이다.

특히 최근 조선일보가 스포츠조선 사원 20여명이 우대퇴직이란 미명하에 가혹하게 방출된 뒤 생겨난 빈자리에 자사 출신 3명을 발령 낸 것은 도저히 그러려니 하고 넘어가기 어려운 처사다.

조선일보 노조가 '불쌍한 식구'에 대해 서운하다며 문제를 제기하자 조선일보 사측은 "인사 적체를 해소하기 위한 불가피한조치였다"고 해명했다니 결국 스포츠조선의 생떼 같은 20여명의 직원들은 조선일보의 인사 적체를 해결하기 위해 버려졌음을 입증한 셈이다. 주인집 도련님사탕을 사주기 위해 행랑채 자식 다리를 부러뜨린 것이다.

조선일보 노조의 논리나 태도도 문제가 많다. 원칙과 정의를 외치는 노동조합 본연의 모습을 조선일보 내에서 기대하는 것이 물론 어려운 일이긴 하지만 그동안 수많은 왜곡보도에 대해 꿀 먹은 벙어리이던 조선 노조가 이번 인사로 스포츠조선에 발령 난 임직원들에 대해 "당사자들이 느꼈을 서운함과 자존심의 손상, 이를 지켜보는 후배들의 허탈함을 회사에서 한번쯤 더 생각했어야 했다"고 주장한 것은 그들 3명의 자리를 만들기 위해 20여명이 '정리'된 스포츠조선의 사정을 고려하지 않은 망발이다.

물론 노조 입장에서 뜬 금 없이 어느 날 계열사로 발령 난 직원들을 감싸는 것은 의로운 일이지만 조선 노조가 그 같은 의기를 조선일보의 반민주, 반개혁적 신문 만들기 행태를 지적하는데 발휘한 것을 본 적이 없기에 하는 말이다.

조선일보가 최근 사회적 조롱거리로 전락한 이유 중하나는 내부 자정 기능의 부재이다. 노동조합이 깨어있는 눈으로 공정보도 여부를 제대로 감시했다면 조선일보가 지금처럼 비웃음과 지탄의 대상이 되지는 않았을 것이다.

조선노조와 달리 원칙과 정의를 최상위 가치에 둔 민주노조라는 점 때문에 우리스포츠조선 노동조합은 지도부 2명의 부당 해고 등 필설로 표현하기 어려운 탄압을 받고 있다. 하지만 우리는 이에 굴복하지 않고 스포츠조선이 제2의조선일보로 전락하는 것을 막기 위해 모든 역량과 뜻을 발휘해 싸워나갈 것이다.

전국언론노조 스포츠조선지부는 이 시점에서 노동자 농민 서민을 대표하는 진정한 진보정당인 민주노동당에 뜨거운 애정을 보냄으로써 수구 기득권 세력들이 저토록 꺼리는 대한민국의 민주화를 이루는데 함께하고자 한다. 더불어 최근민주노동당을 지지했다는 이유로 정부와 일부 보수언론으로부터 탄압을 받고 있는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선생님들과 전국공무원노동조합 공무원 여러분들에게 무한한 존경과 사랑을 보낸다.

2004. 4. 9. 전국언론노조 스포츠조선지부 투쟁집행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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