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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한나라당 우세속 우리당 거센 추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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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후원

대구, 한나라당 우세속 우리당 거센 추격

[4.15총선-대구는 지금] 격전지를 돌아보니

대구 경북(TK) 지역은 16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한나라당이 전석을 석권했던 한나라당의 내로라하는 텃밭이다.

탄핵 역풍이 강타하면서 한때 열린우리당 지지율이 급상승하면서 한나라당 지지율을 앞서기도 했으나, 박근혜 대표 취임에다가 예기치 못한 정동영 의장의 '6ㆍ70'대 발언 등이 이어지면서 현재 정세는 한나라당 우세 속에 열린우리당이 뒤를 맹추격하는 양상으로 원대복귀한 분위기다. 한나라당은 최악의 상태인 대구경제 문제에 집중하면서 우세를 굳혀간다는 전략이다.

열린우리당은 여기에 맞서 작금의 대구경제가 망가진 것은 한나라당 탓이라는 '한나라당 대구경제 책임론'로 맞대응하고 있다. 이와 함께, 개별 인물의 우위를 내세우며 1인 2표제 방식을 십분 활용해 정당은 한나라당을 찍더라도 사람은 열린우리당을 찍어달라고 호소하고 있다.

***대구 수성갑 : 경제통 이한구 vs 정책전문가 김태일**

'대구의 정치 1번지'는 단연 수성갑이다. 그런만큼 한나라, 우리, 민주 3당이 모두 이곳은 놓칠 수 없다는 분위기다.

한나라당 이한구 후보는 16대에는 비례대표로 당선됐던 후보이고, 열린우리당 김태일 후보는 대학 교수로 정치 신인이다. 여기에 막판에 민주당 조순형 후보도 여기에 합류했다. 이밖에 신우섭(자), 석홍(기독), 이연재(민노) 후보 등도 출사표를 냈다.

70년대 재무부 과장 출신으로 그후 대우경제연구소장 등을 지낸 한나라당 이한구 후보는 경제통 이미지를 적극 부각시킨다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오정엽 조직부장은 "공천 과정에서 다소 우여곡절을 겪었지만 지금은 안정됐고 박근혜 대표 취임 이후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며 "지금 대구에 가장 필요한 것은 경제통이라는 점을 부각시켜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열린우리당에서 펴고 있는 '한나라당 대구경제 심판론'에 대해서도 "솔직히 대구에서 16대국회에 대한 이미지가 아주 안좋은 게 사실이지만, 대구 '테크노폴리스'의 기반이 되는 '디키스트법'을 16대 국회가 통과시켰다"며 "대구 경제를 위해서는 국회의원 1명1명이 따로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동질성을 갖춰야 하고, 여당 의원들과도 힘을 합쳐야 한다"고 다소 여유 있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이에 반해 교수출신의 열린우리당 김태일 후보는 '한나라 독점 심판론'으로 맞서고 있다. 자신을 김 후보의 제자였다고 소개한 김정수 비서실장은 "한나라당이 대구 지역의 패권을 독식하면서 독점의 폐해가 나타났다"며 "이번 선거를 자유로운 경쟁구도가 확립되는 시장원리를 도입하는 계기로 만들 생각"이라고 대구 지역의 한나라당 독점에 대한 심판론을 내세웠다.

김 실장은 이어 "대구 지역의 문제는 경제의 폐단이라기보다는 정치 폐단"이라며 "슬로건 '썩 물러가라. 낡은 정치'대로 낡은 정치를 심판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김 후보는 시민운동가 경력을 내세우며 합리적 보수와 합리적 개혁을 아우를 수 있다"며, 한나라당이 주장하고 있는 "시민운동가 경력이 대구 지역의 보수적 정서와 맞지 않는다"는 주장을 일축했다.

지역주의 타파를 내걸고 도전장을 내민 민주당 조순형 후보는 민주당 내분에 따른 이미지 실추로 인해 현재까지 두 후보에 밀려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조 후보는 부인인 연극배우 김금지씨와 시장 등을 돌며 본격적인 활동에 돌입했다. 조 후보측 관계자는 "상황이 어렵지만 조 대표의 뜻을 대구시민도 이해할 것"이라며 한가닥 기대를 걸고 있다.

***대구 수성을 : 참신한 이미지와 '임무교체론'의 한판 승부**

대구 수성구는 서울로 치면 강남에 해당하는 지역이다. 아파트촌의 중산층 표심이 결정적 향배로 작용하는 지역인 만큼 한나라당 정서 또한 강한 편이다. 현재로서는 한나라당 주호영 후보와 열린우리당 윤덕홍 후보의 2강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이밖에 김성현(민), 안준범(자), 남칠우(무) 후보가 출마했다.

변호사 출신의 한나라당 주호영 후보(44)는 우리당 윤덕홍 후보(57)에 비해 젊은 나이를 내세우며 신선한 이미지와 때묻지 않은 법관 생활 20년 등을 강조하고 있다. 주 후보측의 김상기 선대본부장은 "현 정치인 중에 배고픈 사람의 심정을 아는 사람이 얼마나 되겠냐"며 "직접 현장을 다니면 분위기가 바뀐 것을 느낄 것"이라고 민생 정치를 강조했다.

이에 참여정부 초대 교육부총리 출신인 우리당 윤덕홍 후보는 '임무교체론'을 내걸고 한나라당 주호영 후보에 맞서고 있다. 후보자 사무실 앞에서 만난 윤 후보는 "대구 지역은 김영삼-김대중 정부 10년, 노무현 정부 2년 등 도합 12년 야당을 했던 도시"라며 "15년 내리 야당을 하면 대구가 어떻게 되겠냐"며 '임무교체론'을 내세웠다.

***대구 중남구 : 지역기반 탄탄한 우리당 이재용 후보에 한나라당 곽성문 후보 도전**

대구 중남구의 우리당 이재용 후보는 지역 정가에서 우리당 후보 가운데 가장 당선가능성이 높은 후보로 자타가 인정하고 있다. 이 후보는 남구청장 재직 시절 윤락가를 없애는 거리정화 사업으로 지역내 신망이 두텁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에 한나라당은 언론인 출신의 곽성문 후보를 대항마로 내세웠다. 이밖에 이수만(자), 신영섭(민노) 후보가 출마하고 있다.

한나라당 곽성문 후보측에서는 이 후보의 탄탄한 지역 기반을 인정하면서도 "5일께 지지율이 역전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곽후보의 정책팀에 소속된 김종원 씨는 "이재용 후보의 인지도가 높아 처음엔 고전했으나, 박근혜 대표 취임이후 분위기가 바뀌고 있다"고 말했다. 곽 후보 사무실 외벽엔 박 대표와 함께 찍은 현수막이 걸려있다. '박근혜 효과'를 적극적으로 이용한다는 전략이다. 또한 곽 후보 측은 워싱턴 특파원 경력을 살려 대구 지역의 국제화를 공약으로 내세웠다.

한편 이재용 후보 측의 이호철 기획팀장은 "정동영 의장의 돌출 발언으로 한나라당 보수층이 결집됐다"며 "지금 아주 심각한 상황"이라고 최근의 달라진 분위기를 전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중남구에는 '이재용 정서'라는 것이 있다"며 "우리는 지금 곽성문 후보와 싸우는 것이 아니라 한나라당과 싸우고 있다"고 지역기반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는 "'거여 견제론'이나 '거야 심판론'은 정치적 이슈이지, 일반 국민 정서에 파고드는 것은 아니다"라며, 오히려 "기본적으로 여당이 정책우선권을 갖게 되는데, 이럴 경우 대구를 한나라당이 싹쓸이하게 되면 대구지역엔 희망이 없다"고 '여당 프리미엄'을 내세웠다.

***대구 동구갑 : "주성영, 대구의 종사관" vs "강철이, 자네만 믿네"**

대구 동구갑은 검사 출신의 한나라당 주성영 후보와 '참여정부 실세'인 우리당 이강철 후보가 맞붙고 있다. 주 후보는 검사 출신답게 MBC드라마 대장금의 민정호 종사관을 본따 '대구의 종사관'이라는 슬로건을 내세웠고, 이강철 후보는 '강철이, 자네만 믿네'라는 슬로건으로 노 대통령의 최측근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이밖에 이광수(민), 김건찬(자), 안태전(무) 등이 출마하고 있다.

한나라당 주성영 후보 측의 장세준 종합조정실장은 "대구 사람들은 노태우 대통령 측근인 김복동씨 등 실세를 이미 다 경험했다"며 "실세가 예산을 따내고 할 수 있는 게 아니다"라고 이 후보의 실세론을 반박했다. 주 후보측은 "회기중 불체포 특권을 제한하는 등의 정치개혁을 단행할 것"이라고 법관 출신인 점을 십분 강조한 뒤 "지역과 중앙을 50 대 50으로 나눠서 지역민과 부대끼는 정치를 할 것"이라고 생활정치를 또 하나의 전략으로 내세웠다.

이에 대해 우리당 이강철 후보의 이현태 특보는 "'거여 견제론'에 '박근혜 효과', 게다가 정동영 의장의 발언까지 나오면서 탄핵직후 10%포인트정도 앞서던 TK지역이 전부 디비졌다"고 최근의 어려운 지역상황을 토로했다. 그러나 그는 "차떼기로 부패한 한나라당 대 깨끗한 열린우리당, 대구경제를 망친 한나라당 대 대구경제 살리는 열린우리당 구도로 돌파하겠다"고 밝혔다. 또 그는 "이 후보는 당의 핵심세력"이라고 여당 프리미엄도 하나의 전략이라고 덧붙였다.

***경북 경산ㆍ청도 : 전국 이슈보다 지역 이슈**

경북 경산ㆍ청도는 대구의 위성도시라 할 수 있다. 대구 수성구에서 지근거리인 경산은 사실상 대구 생활권에 묶여 있는 지역. 그래서 이 지역은 탄핵, 박근혜 효과 등의 전국적인 이슈보다는 경산ㆍ청도를 대구와 통합시키는 지역 이슈가 선거전에서 주목받고 있다. 출마 후보는 최경환(한), 이상수(민), 권기홍(우), 박치구(자), 손일권(민노).

한나라당 최경환 후보의 슬로건은 "경제를 잘 아는 사람"이다. 한국경제신문 논설위원 출신의 최 후보는 기획예산처 근무 경험 등을 내세우며 "2004년은 경산ㆍ청도 경제 도약의 해"라고 강조하고 있다. 최 후보 측은 경제에 집중하는 만큼 현실성 있는 공약으로 유권자들에게 다가간다는 방침이다. '황소경제군단'이라는 경제팀도 꾸려놨다.

최 후보의 경산ㆍ청도 대구통합 계획은 "경산시와 인접한 대구 지역 한나라당 후보인 박창달의원(동구갑), 이한구 의원(수성갑), 주성영 후보(동구을), 주호영 후보(수성을) 등과 이 문제의 장단점을 면밀히 검토하고 있다"고 일종의 '윈(win)-윈(win)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이에 맞서 참여정부의 초대 노동부 장관이었던 열린우리당 권기홍 후보는 '경산ㆍ청도 대구시 통합은 권기홍이 이루겠다'는 슬로건을 내걸었다. 권 후보 측의 최종희 정책실 기획국장은 "부산 경남(PK)지역은 대통령 출신지역이라서 탄핵 같은 큰 이슈가 먹히나 여기서는 지역 이슈로 승부해야 한다"며 경산ㆍ청도의 대구 통합의 적임자라는 부분을 강조했다.

권 후보측은 "철저히 일로 승부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최 국장은 "장관직 사직과 동시에 지역에 내려왔는데, 단지 인지도를 높이기 위한 것뿐 아니라 지역의 미숙원 사업도 해결하려고 노력했다"며 "경산ㆍ청도의 미숙원 사업에 대한 2백 페이지의 책자를 만들었고 이를 중심으로 거리 유세를 다니고 있다"고 말했다.

***포항 남울릉 : "큰 정치인" vs "상대 후보 1만보 걸을 때 하루 3만보 걷는다"**

포항 남울릉은 한나라당 사무총장을 지낸 이상득 후보에 포항에서 초대 민선시장을 지낸 열린우리당 박기환 후보가 도전하고 있다. 이밖에 서인만(민노), 김병구(무), 김형태(무) 등이 출마하고 있다.

한나라당 이상득 후보는 이 지역에서만 내리 4선을 지낸 인물. 이번 총선에선 '큰 정치인'을 내걸고 5선에 도전하고 있다. 이 후보측의 박영준 보좌관은 "전국적 인물이기 때문에 상대적인 우위를 점하고 있다"며 "나이가 많은 것(68세)이 약점이지만, 당 내분 수습과정에서 중진의 역할이 나름대로 있다는 것을 인정받았다"고 분석했다.

또한 차기 대권주자로 거론되는 이명박 서울 시장의 형이라는 점도 강점라는 것이 자체 분석이다. 박 보좌관은 "이명박 시장에 대한 광범위한 기대도 무시못한다"며 "1백년만에 올 수 있는 포항 출신 차기대권에 대한 기대가 우리에게도 플러스 요인"이라고 밝혔다. 이 후보는 ▲차떼기에 대한 사과와 새출발 ▲제3의 영일만 기적 ▲정치개혁 등을 내걸고 "당선된 뒤 국회의장 도전 가능성"을 내비치며 '큰 정치인' 이미지에 역점을 뒀다.

이에 맞서 선거 사무실에서 만난 우리당의 박기환 후보는 "상대 후보가 1만보 걸을 때 나는 3만보를 걷고 있다"고 말했다. 상대방의 고령인 점을 들어 상대적인 젊은 이미지를 내세움과 동시에, 이 후보가 중앙활동이 많았던 것에 반해 자신은 지역활동에 역점을 두겠다는 함축적인 의미를 담고 있다.

박 후보는 "박근혜 대표가 자기 아버지 대통령할 때는 여당의 안정의석이 필요하다고 하다가, 지금은 거여가 안된다고 한다"며 '거여견제론'은 허구라고 주장했다. 박 후보측의 허대만 운영위원장은 "지금은 각 당 대표도 그렇듯이 50대 초반의 지도력이 필요한 시기"라며 '세대교체론'을 내세우고 이와 함께 ▲싸우지 않는 정치 ▲지역주의 청산 등의 원칙으로 승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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