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적으로 보수적이라는 평가를 받아온 충북에서 민주노동당이 10% 대의 높은 지지율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민노당의 지지도가 두자리 숫자로 올라선 것은 지난 2월23일 부산일보의 정당투표 지지도 조사에서 영남권서 12.3%가 나온 이래 두번째다.
***부산에 이어 두번째로 두자리수 지지율**
청주MBC가 지난 29일 도내 8개 지역구 가운데 5곳에 대해 각각 20세이상 성인남녀 5백명을 상대로 한 전화여론조사(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4.4%)결과 민노당은 세 군데에서 11% 지지도를 얻었다.
<표 1>
청주 상당이 11.8%, 흥덕 갑과 흥덕 을이 각각 11.2%와 11%로 나타났으며, 농촌지역으로 분류되는 청원과 보은.옥천.영동에서도 각각 8.5%와 6.7%의 높은 지지율이 나타났다.
이는 한나라당 지지도인 9.4%~16%에 비해서도 크게 차이가 나지 않는 수치로, 자민련과 민주당을 압도하면서 제 3당의 입지를 확실히 다지고 있는 모양새다. 이는 최근 각종 언론사 여론조사에서 나타난 민노당의 전국 평균 지지율 4~6%대에 비해서도 배에 이르러 민노당 지지도가 급류를 타기 시작한 게 아니냐는 관측을 낳고 있기도 하다.
이에 앞서 민노당은 지난달 23일 청주방송(CJB)이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도 청주권 6.5%, 도내 평균 5.5%의 지지율로 한나라당에 이어 정당 지지도 3위를 기록했다.
***민노당, "충북서 우리당 대 민노당 구도 만들 것"**
민노당 충북도지부 김남균 대변인은 민노당의 지지율 상승에 대해 "자민련 쇠퇴로 인한 지역주의 붕괴와 우리당의 압도적 지지도로 한나라당을 견제할 필요성이 줄어들면서 진보적 성향의 유권자들이 민주노동당에 눈을 돌린 것 같다"고 분석했다.
그는 "민노당의 이번 지지율은 24일 청주방송 여론조사에 비해 6%대에서 11%로 급상승하고 우리당의 지지율은 50% 초반대에서 40%로 하락한 수치인데, 우리당에서 이탈한 10%의 절반이 민주노동당으로 온 것으로 보고 있다"며 "충북지역은 지난 대선에서도 울산(11.2%)을 이어 두번째로 높은 민노당 지지도(5.7%)를 보인 바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열린우리당 홍재형 캠프의 '한나라당 비방' 사주 파동도 있었지만 실제로 충북지역의 열린우리당 후보자들의 면면을 살펴보면 사실상 '한나라당 가출당'이라고 할 정도"라며 "민노당은 정책을 통해 우리당과의 차별성을 홍보하면서 현재 한나라당 지지율인 13~14%를 따라잡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김 대변인은 "현재 충북지역에서는 박근혜 바람도 거의 불지않으면서 한나라당 지지율은 오히려 소폭 하락하고 있다"며 "민주노동당으로서는 우리당과의 차별성을 강조하면서 정책 경쟁을 계속해 열린우리당 대 민주노동당 대결구도를 만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