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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탄핵 여론수렴 부족 반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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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탄핵 여론수렴 부족 반성"

[D-15]박정희 향수 자극 '감성정치' 본격화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가 탄핵안 통과에 대해 "국민여론 수렴이 부족했다는 반성을 한다"며 부분적인 사과 제스처를 취했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탄핵안을 주도했던 세력들의 지지율이 신중론을 펼쳤던 의원들보다 더 낮은 상황을 반영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국민 여론 수렴 부족 반성", "헌재 판결 기다려야"**

박 대표는 30일 저녁 KBS 2TV 정당연설을 통해, "아무리 탄핵사유가 충분하고, 또 어쩔 수 없이 이루어진 일이라 해도, 국민의 여론을 충분히 구하려는 노력이 부족했다는 반성을 하고 있다"며 "아무리 옳은 일이라도 우리가 도덕적으로 신뢰를 받지 못한 상태에서는 국민의 마음을 살 수 없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깨닫고 있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그런데 오로지 탄핵문제 때문에 유능한 인재들이 선택받지 못하고, 검증받지 못한 사람들이 국회에 들어간다면 정치발전, 국가발전이 어떻게 이루어질 수 있겠나"며 열린우리당의 지지율 상승을 경계했다.

박 대표는 "저희로서는 비록 불가피한 선택이었지만, 결과적으로 엄청난 국론분열과 갈등을 가져온 데 대해 무거운 책임을 통감하고 있다"고 거듭 몸을 낮췄다.

그러나 그는 "이제는 차분한 마음으로 헌법재판소 판결을 기다리고 어떤 결과가 나오든 모두가 겸허하게 받아들이는 것이 순리라고 생각한다"고 당내 소장파들이 제기하고 있는 '탄핵철회론'을 일축했다.

***"거대 여당 출현하면 원칙없는 인기영합주의 기승부릴 것"**

박 대표는 이날 연설에서도 '거여 견제론'을 제시하며 한 표를 호소했고, 노무현 정부의 실정과 열린우리당에 대한 비판도 잊지 않았다.

박 대표는 "깨끗한 정치를 외치고 있는 열린우리당이 정작 선거법 위반을 가장 많이 하고 있다"며 "벌써부터 이런데, 아무도 견제할 수 없는 절대다수의 1당 체제가 출현한다면 대한민국이 어떻게 될 것인지 현명하게 판단해 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아마도 거대여당의 출현을 정권에 대한 지지라고 생각하고, 지난 1년간 보셨던 원칙없는 인기영합주의 정책이 더욱 기승을 부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 대표는 "정권이 제대로 견제를 받지 않고 인기영합주의에 빠져서, 결국 3류 국가로 전락하고 말았던 남미 국가의 길을 걷게 될 위험이 너무도 크다"며 비난의 강도를 높인 뒤, "이것은 내가 정부여당을 비난하기 위해서 드리는 말씀이 아니다. 진심으로 걱정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박 대표는 총선전략으로 당의 환골탈태 의지를 거듭 밝혔다. 부패이미지 탈피를 위한 당 개혁의 목소리도 이어 나갔다.

박 대표는 "부패와는 영원히 손을 끊겠다"며 "▲모든 후보의 선거비용과 국고보조금 사용내역 공개 ▲부패연루자 제명, 영구 출당 조치 ▲방탄국회 불가"등의 방침을 밝혔다.

한편 박 대표는 "나눠가질 빵은 점점 줄어들고 있는데, 분배를 요구하는 이익집단의 목소리는 폭발적으로 높아질 것"이라며 "투자는 더욱 줄어들고, 기업은 점점 어려워지고, 갈수록 실업은 늘어날 것"이라고 성장위주의 경제정책을 펼칠 것임을 분명히 했다.

***박정희 향수 자극, '감성 정치'극치**

박 대표는 이날 연설에서 선친인 박정희 전대통령의 향수를 자극하며 눈물을 보이기도 해 '감성정치'의 극치를 보여줬다. 박 전대통령의 향수가 대구ㆍ경북 지역 중심으로 한나라당의 전통적 지지층을 결집시키는 효과가 있다고 보고, 이를 부산, 수도권까지 확산시키겠다는 전략으로 보인다.

박 대표는 60,70년대 해외근로자 파견 및 베트남 파병을 언급, "못먹고 못입으면서도 자식에게 만큼은 이 가난을 물려주지 말자는 일념으로 허리띠를 졸라매고 열심히 일해왔다"며 눈물을 글썽였다. 그는 "가난이 제일 큰 적이었고 그렇게 가슴에 맺힌 한을 풀기 위해서 우리는 정말 열심히 일했다"고 과거를 회상하면서 "그렇게 일으켜 세운 대한민국이 무너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박 대표는 "60년대 가뭄이 심했던 어느 날, 아버지께서 지방 순시를 다녀오신 후 저녁식사에 온 가족이 모여 앉았다. 그러나 아버지께서는 식사를 하지 못했다. 어머니께서 왜 식사를 안하시냐고 물으시니까 한참동안 천장만 바라보시다가 말씀하셨다. 지방에 가서 만난 아이들이 얼굴에 온통 버짐이 피어 있었고, 빡빡 깍은 머리마다 기계충이 옮아 있었고, 그 아이들의 어머니들은 먹지 못해서 얼굴과 손발이 퉁퉁 부어 있었다고 하시고 자리에서 일어나 나가 버리셨다"고 박 전대통령의 일화를 소개하며 전통적 지지자들의 직접적인 향수를 자극했다.

그러면서도 박 대표는 "국립현충원, 4.19묘지, 광주 5.18묘역이 대한민국의 세 가지 상징"이라며 "이 세가지 상징이 나름의 역사적 정통성을 갖고 대한민국을 끌고 왔다"고 박 전대통령에 대한 거부감을 갖고 있는 세력도 놓치지 않으려는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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