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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순이' 최순영이 '영애' 박근혜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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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순이' 최순영이 '영애' 박근혜에게"

민노당, 판갈이넷서 '진보가 보수에게' 연재 시작

민주노동당이 총선사이트인 판갈이넷에서 '진보가 보수에게 보내는 편지' 시리즈를 최순영 민주노동당 부대표가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에게 보내는 편지로 시작해 화제다. 진보의 차별성을 분명히 하겠다는 기획에서 시작된 시리즈다.

최순영 부대표는 당시 YH 노조지부장으로 박정희 정권의 붕괴를 가져왔던, 여성노동자들이 중심이 된 YH 노조 투쟁의 핵심 인물이었다.

판갈이넷은 "앞으로도 노회찬이 노무현에게, '민지네'가 '노사모'에게, 386이 386에게, '진보누리'가 '서프라이즈'에게, 박용진이 조순형에게 등이 연재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영애' 박근혜와 '공순이' 최순영**

최순영 부대표는 29일 이 편지에서 70년대 YH무역 여성노동자였던 자신과 대통령 영애였던 박근혜 대표를 비교하는 것으로 글을 시작했다.

최 부대표는 "30년 전, 님의 아버지가 이 나라의 대통령으로 군림하던 시절 무작정 상경한 십대 후반인 저는 'YH무역'이라는 가발 공장에서 노동조합을 통해 노동자의 삶과 우리사회에 대해 조금씩 배워가고 있었다"며 "당신이 잘 꾸며진 청와대 뜨락에서 국내외 귀빈을 만나며 '영애'의 역할을 수행하던 동안 같은 또래였던 우리들은 얼마 안되는 돈을 위해 하루종일 공장먼지를 마셔야 했고 당신 아버지가 군대, 경찰, 관료, 재벌들과 함께 '5개년 경제계획'을 밀어붙이는동안 내 아버지와 동료와 또래의 노동자들이 죽어나갔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그는 이어 "'영애 박근혜'와 '공순이 최순영'에 대한 고민은 '자본주의 사회에서 누구나 재능과 능력만 있으면 잘 살 수 있고, 평등하게 대접받는다'는 기존의 믿음이 틀렸음을 깨닫는 작은 계기가 되었다"고 말했다.

<사진 1> <사진 2>

***"한나라당이 주장하는 '산업화세력'에 모멸감 느껴"**

최 부대표는 또 박 대표가 대표 취임후 한나라당 세력을 '산업화 세력'이라며 역사적 정당성을 주장하고 있는 데 대해서도 반박했다.

그는 "한나라당으로 대표되는 이 나라의 특권지배층들이 지난 30년 동안 저질러온 일들에 대해 너무나 잘 알고 있는 저는 한나라당이 주장하는 산업화 세력이라는 표현에 심한 거부감이 든다"며 "청춘을 산업화에 바친 사람으로써 한국사회의 진정한 주역은 님의 아버지나 한나라당으로 대변되는 수구기득권층이 아니라 당신들은 한번도 경험한 적이 없을 참혹한 노동환경을 견뎌낸 수많은 노동자들이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님을 대표로 뽑은 한나라당이 다급하게 대구·경북에만 국한된 확실한 지역주의 정당으로 전락하는 소리가 들린다"며 "역사는 그렇게 한 걸음씩 전진하는 모양"이라고 말했다.

최 부대표는 "화창한 봄날, 제 젊음은 이제 찾을 길이 없지만, 드디어 우리 정치에서도 '영애'와 '영식'의 시대가 가고 '공순이'와 '공돌이'의 시대가 도래함을 목도하면서 30년 전 흘렸던 제 땀과 눈물이 헛되지 않았음을 느낀다"며 "보수정치가 지배하던 여의도에 묵은 것은 가고 새 것은 오고야 말 것"이라고 마무리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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