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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인, "내가 돼야 노무현 일당독재 막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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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인, "내가 돼야 노무현 일당독재 막아"

[한나라당 전당대회 현장] 崔 "盧정권은 친북반미"

23일 새 대표 선출을 위한 한나라당 전당대회가 잠실 학생체육관에서 열렸다. 경기 용인을 공천자로 아나운서 출신인 한선교씨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전당대회는 전체 4천4백57명의 대의원 중 2천6백74명이 참여, 59%의 투표 참여율을 보였다.

오후 2시부터 진행된 식전 행사에서는 총선 로고송 중의 하나인 '태극기 휘날리며'가 영상과 함께 방영된 후, 이날 새로 제작된 로고가 새겨진 당기가 입장해 분위기를 고조시키려 애쓰는 모습이었다. 투표가 진행되는 동안은 이날 총선 로고송으로 선정된 MBC드라마 대장금의 '오나라'를 개사한 '한나라'가 행사장내에서 반복됐다.

권오을, 박근혜, 박진, 김문수, 홍사덕 등 다섯 명의 후보는 후보자 연설에서 한 목소리로 "열린우리당의 일당 독재를 막을 사람은 내가 적임"이라고 주장하며 대의원들의 표를 호소했다.

***최병렬의 마지막 연설, "탄핵은 옳은 선택"**

최병렬 대표는 전당대회 인사말에서 "지금 여론조사를 하면 2백99석의 17대 국회는 2백50석 이상을 열린우리당이 차지한다는 계산도 나올 수 있다"며 "이게 바로 일당 독재가 아니고 무엇이겠나"고 말했다.

최 대표는 "대통령 탄핵은 옳은 선택이었다. 어렵다고 정도와 원칙을 버리는 것은 책임 있는 정당의 모습이 아니"라며 "광풍에 맞서 구국의 신념으로 당당하고 의연하게 싸워 나가자"고 탄핵 강경론 입장을 고수했다.

그는 "우리 국민이 친북반미 성향의 이 정권과 사회단체로 위장된 급진세력에 이 나라 송두리째 넘겨줄 리 만무하다"고 노 대통령과 시민단체를 싸잡아 '색깔론'으로 비판한 뒤, "이렇게 되면 국기가 흔들릴 수밖에 없는 위험한 상황이 온다"고 말했다.

그는 새 대표 선출 이후의 자신의 거취에 대해서는 "나그네는 가야할 길이 남아있을 때 행복하다"는 말을 인용하며 "미력하나마 당의 단결을 위해 모든 것을 바치겠다"고 정계은퇴 의사는 없음을 분명히 했다.

***홍사덕, "정당득표율 35% 이뤄낸다"**

홍사덕 후보는 탄핵 정국 정면돌파론으로 다른 후보들과의 차별화를 꾀했다. 그는 "탄핵 정국 한 가운데서 발을 빼는 리더쉽, 찬성하지 않았지만 당론 때문에 따라 왔다는 리더쉽, 우리 당이 그럴 수 있냐는 자기 비하의 리더쉽, 탄핵 철회라는 투항주의 리더쉽"이라고 다른 후보들을 싸잡아 비난하고, "홍사덕이 제시하는 리더쉽은 당당하게 국민에게 말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홍 후보는 "지금 사정이 어렵다고들 말하지만, 4.15총선에서 우리 당의 지지율과 정당득표율을 35%까지 반드시 이루어 내겠다. 확신을 갖고 있다"고 말해 대의원들과 당원들의 큰 박수를 이끌어 냈다.

홍 후보는 "대표가 되면 촛불시위에 참가해 한나라당이 하고자 하는 말을 할 것"이라며 "돌팔매에 내가 쓰러지거든 나 홍사덕을 업고 이번 총선을 돌파해달라"고 말했다. 그는 정동영 의장과의 일대일 TV토론을 제안하고, 대표가 될 경우 한 달간 이라크에서 사병들과 근무하겠다는 말도 잊지 않았다.

***박근혜, 탄핵언급 피해가며, 민생정책 강조**

박근혜 후보는 이날 연설에서 탄핵안에 대한 직접적 언급없이 민생정책을 강조하며 다른 후보들과의 차별화 전략을 구사했다. 또 박 후보는 "오늘의 대한민국이 어떻게 건설돼 왔는지 생생히 지켜봤다"고 선친인 박정희 전대통령에 대한 향수를 자극하기도 했다.

박 후보는 "누가 대표가 되는 것이 한나라당의 정체성과 역사를 이어받으면서 당을 확실히 바꿀 수 있는지 판단해 달라"며 "전당대회에서 철저히 새 모습으로 새 출발한다면 국민들은 결코 외면하지 않을 것"이라고 표를 호소했다.

박 후보는 "노 대통령은 1년 내내 편가르기로 나라를 갈기갈기 찢어놨지만, 대통령은 자기 책임이 아니라고 한다"며 "나는 보수와 진보를 넘어서 한나라당을 진정 먹고사는 문제 해결을 위한 실용정당으로 만든다"고 정책 위주의 공약을 제시했다.

***김문수, "이대로 가면 전멸"**

김문수 후보는 "창당 이래 역사상 이런 위기가 없었다"며 "이대로 가면 수도권뿐만 아니라 영남권에서도 어렵다. 노 대통령과 열린우리당의 일당 독재를 막을 수 없다"고 위기의식을 강조했다.

그는 "아직도 절망이 덜한 사람은 나를 선택하지 않을 것이고, 아직도 남은 것이 있다고 믿는 사람은 나를 선택하지 않을 것"이라며 "이대로 가면 다 패배한다고 절벽에 부딪혔을 때 나를 선택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후보는 "선동정치의 천재 노무현 대통령과 정동영 의장에 맞서 싸워 이길 수 있는 사람이 누구냐"고 말했다. 그러나 김 후보의 탄핵 철회 주장에 공감하지 않는 대의원들을 비롯해, 공천 탈락자 측에서 김 후보 연설 도중 "내려와"라며 야유하기도 해 어수선한 모습을 보였다.

***권오을, "당내 민주화", 박진, "세대교체"**

권오을 후보는 "한나라당원임을 숨기고 눈치를 봐야 하는 어려운 처지가 됐다. 버릴래야 버릴 것도 없으니, 이제 허허벌판 광야로 나가자"며 "대선자금 문제와 각종 부정비리 등 부패청산을 분명히 하자"고 말했다. 그는 "당내 민주화는 더 이상 늦출 수 없는 과제"라며 "형식상의 민주절차가 아니라 쟁점에 따라 설득과 격론을 거치면서 당론을 정하고 이를 따르자"고 역설했다.

권 후보는 "탄핵광풍으로 몰아치는 대중선동주의(포퓰리즘)가 대한민국을 망치는 일은 막아야 한다"고 노 대통령을 비판하고 "열린우리당 정동영 의장과 과감히 맞서 싸우겠다. 노무현식 정치가 더 이상 이 나라를 황폐화하지 않도록 동지여러분이 사생결단의 각오로 싸우자"고 외쳤다. 그는 구체적인 공약으로는 경제실용주의를 주창하며 ▲규제완화 ▲조세협약을 통한 감세정책 ▲사회안정협약을 통한 노동시장의 안정화와 유연화 등을 주장했다.

박진 후보는 "노무현 대통령 1년은 나라를 망치는 한 해였고 썩은 냄새가 진동했다"고 강하게 비난한 뒤, "나라를 구하기 위해 탄핵했다. 탄핵은 구국의 결단이었다"고 강변했다. 그러나 그는 "탄핵의 거센 역풍이 한나라당을 향해 몰아치고 있다"며 "이대로 가면 한나라당은 이번 총선에서 전멸한다. 노무현 정권의 일당 독재가 시작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 후보는 이에 대한 대책으로 "당의 얼굴, 당 대표와 지도부부터 바꿔야 한다"며 "세대교체 없는 정권교체가 있을 수 없다. 뉴 한나라당을 이끌 40대 기수는 박진"이라고 대의원들의 한 표를 호소했다. 젊은 이미지를 강조하며 연설 도중 상의를 벗기도 한 박 후보는 연설 초반에 위기에 빠진 당의 상황에 대해 사죄한다며 큰 절을 했다.

이날 투표는 오후 5시께 시작돼, 오후 7시께는 개표결과가 나올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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