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 역풍을 계기로 추락한 지지율을 새 지도부 구성으로 반전시키겠다는 한나라당의 복안은 과연 성공할 수 있을까. 한나라당은 23일 오후 지난 1년동안의 최병렬체제를 종식하고 3개월 임기의 새 대표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를 잠실 학생체육관에서 연다.
***'당 조직표'는 홍사덕, '일반여론'은 박근혜**
대표 선출은 대의원 4천4백57명의 투표 결과가 50%, 22일 실시된 한나라당 지지자 4천4백57명을 상대로 한 여론조사 결과가 50% 반영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두 결과를 합산해서도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을 경우는 상위 1, 2위 후보를 대상으로 2차 대의원 투표를 실시하게 된다.
현재 2강으로 분류되고 있는 후보는 홍사덕-박근혜 후보다.
홍사덕 후보는 탄핵 강경파인 영남권 대의원들의 지지를 받고 있어 여론조사보다는 대의원 투표에서 유리하다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2차 결선투표까지 갈 경우 홍 후보에게 유리할 것이라는 게 지배적 관측이다.
이에 반해 박근혜 후보는 일반인을 상대로 한 여론조사에서 홍사덕 후보에 앞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조선일보가 지난 17일 한국갤럽에 의뢰해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박근혜 후보가 29.2%의 지지를 받아 14.0%에 그친 홍사덕 후보를 멀찌감치 따돌렸다. 결선투표시 탈락 후보들의 표가 박 후보에게 쏠릴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박후보측은 특히 홍사덕 후보가 최병렬 대표와 함께 사실상 탄핵정국을 주도해 역풍을 초래해 당 안팎의 비판여론이 거세며, 홍사덕 체제가 출발할 경우 탄핵역풍을 헤쳐나갈 수 없을 것이라는 점을 중점적으로 강조하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김문수 '탄핵철회론' 주요변수**
2강의 뒤를 이어 1중으로 분류되고 있는 김문수 후보는 경선기간에 내세운 '탄핵철회론' 주장으로 남경필 등 수도권 소장파 의원들의 지지를 받고 있다. 그러나 일각에선 김 후보와 박근혜 후보의 지지층이 일정 부분 겹쳐, 김 후보의 지지율이 높아질수록 홍사덕 후보의 당선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2약으로 분류되는 박진, 권오을 후보는 젊은 이미지를 드러내며 막판 돌풍을 일으키겠다는 전략이지만, 이들의 지지세력인 소장파가 최근 김문수 후보측을 지원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어 판세를 뒤엎기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투표 참여율 50% 될까**
선거 막판 최대변수는 대의원들의 투표 참여율. 극심한 흥행 부진 속에 당 안팎에선 4천4백여명의 대의원 중 절반만 참여해도 성공이라는 말이 나온다. 여기에 최대 쟁점인 탄핵철회론에 대한 대의원들의 표심이 어떻게 작용하느냐도 주요변수로 꼽히고 있다.
23일 전당대회 개표결과는 이르면 오후 5시경 마무리되고, 상위 두 후보의 결선투표가 실시될 경우는 오후 7시경에 최종 결과가 나올 예정이다.
한나라당은 총선 승리를 위해 새 대표 선출에 이어 조만간 선거대책위를 구성할 예정이며, 선대위원장은 당내외 인사가 참여하는 공동위원장 체제가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한나라당은 이날 `국민에게 드리는 글'이란 당원 일동 명의의 성명을 통해 임시 전대를 계기로 ▲건전 보수정당으로 거듭나기 ▲정치개혁과 경제살리기 전력투구 ▲노무현 정권 비리 실정 비판 및 견제를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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