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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생했다 MB 4년, 이제는 반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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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생했다 MB 4년, 이제는 반격이다"

[기억하라! MB 4년] 5. 정권 말기 태풍, 무엇을 할 것인가?

"아마도 유사 이래 손에 꼽을 만큼 드물도록 사람들의 정리(情理)가 탐욕으로 해괴해진 이 시절과 해괴한 난군(亂君)을 겪는 오늘을 이렇게라도 기록해 두어야 할 듯도 싶었다."

<프레시안> 손문상 화백, <한겨레> 장봉군, <경향신문> 김용민, <노컷뉴스> 권범철 화백이 'MB정부 지난 4년의 현대사'를 한 권의 시사만화집으로 묶었다. 만평 사이사이 여백은 자유기고가 유한이 씨가 채웠다.

책 <기억하라>가 '희망 2012년, 대한민국 민주주의 교과서'로 우뚝 서길 기대하며, 그들의 만평을 주제별로 다섯 번에 걸쳐 싣는다. <편집자주>

▲ (좌) 완벽한 거짓말 ⓒ권범철/노111010, (우) 내곡동 미로찾기 ⓒ김용민/경111012

▲ 부자들의 천국 ⓒ장봉군/한111006
권력을 쓴 적이 없단다. 도덕적으로 완벽하단다. 지난 4년 동안 자칭 서민 대통령 MB의 흔들림 없는 마음가짐이었다. 기준이 문제일 뿐이지 본인은 그렇게 생각하고 있음이 분명하다. '애정남'이 권력 사용과 도덕적 완벽에 대한 정의를 내려주면 좋겠지만, 또다시 법정 분쟁에 휘말리게 하고 싶진 않다. 어쨌든 4년 동안 고생했다. 우리 모두.

▲ (좌) 도덕으로 똥떡 먹덕 시절 ⓒ권범철/노111018, (우) 찍찌마, 투표도장, 색깔론의 삼단변주 ⓒ김용민/경111026

▲ 반격의 밑그림을 그리다 ⓒ장봉군/한110907
MB 정부는 일찌감치 레임덕으로 흔들려 왔다. MB 특유의 무던함(?)이 아니었으면, '때려치우겠다'라는 말을 여러 차례 했을 테다. 그런데 2011년 10월부터 불어닥친 고난의 바람은 MB 정부를 밑동부터 흔들어 댔다.

10월 초, 내곡동 사저 사태에서 시작한 미풍은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공명을 일으켜 열대성 저기압을 형성하며 점점 권력의 중심부로 다가왔다. 태풍의 눈에는 안철수와 '나꼼수'가 있었다.

▲ (좌) 그때 그때 달라요 ⓒ김용민/경110924, (우) 강용석, 개그맨 고소 ⓒ김용민/경111119

열대성 저기압을 태풍으로 만든 건 지구 자전의 힘이 아니었다. 그들의 자살골이었다.

이국철 SLS그룹 회장의 정권 비리에 대한 폭로가 시작됐다. 이국철은 SLS그룹에 대한 정권의 탄압 징후를 포착하고 이를 무마하기 위해 전방위적인 로비를 감행했다. 하지만 냉정한 정권에게 토사구팽당한 사실을 깨닫고 폭로전으로 돌입했다. MB의 측근인 신재민이 날아갔다. 저축은행 사건 연루로 날아간 김두우에 이어서다. 위기를 느낀 정부는 재빨리 이국철을 구속했지만, 이미 그의 비망록 5권의 행방을 찾을 수는 없었다. 그중 1권이 폭로됐다. MB 정부의 상왕, '형님' 이상득의 보좌관이 구속됐다. 검찰의 칼날이 정권의 핵심으로 향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됐다. 검찰도 이국철로부터 결코 자유로울 수 없는 상황에다 악재까지 터져 곤혹스러웠다.

▲ 벤츠 검사 ⓒ김용민/경111129

한 여검사는 현 검찰의 행태를 비판하며 사직서를 던졌고, 벤츠 여검사로 불리는 또 다른 여검사는 로비 사건에 연루되기도 했다.

▲ (좌) 물대표는 만병통치 물약 ⓒ김용민/경111125, (우) 말리는 시누이가 더 밉다 ⓒ권범철/노111125

많은 국민이 반대하는 한미FTA를 무리하게 통과시킨 후 홍역을 앓고 있는 상황도 악재였다. 사법부 판사들도 심각한 상황을 우려해 행동으로 나섰고, 곳곳에서 폐해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졌다. 정부는 탄압으로 일관했다. 영하의 체감온도 속에 시위대에 물대포를 쏘아대는 포악한 모습을 드러냈다. 경찰에 대한 비난이 쏟아졌다.

▲ (좌) 미 연방법원 BBK 소송 취하 승인 ⓒ김용민/경111205, (우) 도저희 속을 수가 없는 거짓말 ⓒ권범철/노111205

이 와중에 디도스 사건이 터졌다. 서울시장 보궐선거 당시 박원순 후보 홈페이지와 선관위 홈페이지에 대한 디도스 공격을 한 사람이 한나라당 최구식 의원 수행비서로 밝혀진 것이다. 변경된 투표소를 유권자들이 알아낼 수 없도록 선거 당일 홈페이지 문을 잠근 것이다. 사건을 조사한 경찰은 단독범행으로 결론을 내렸으나 의문은 남았다. 그 비서는 선거 전날, 청와대 관계자 및 국회 보좌관 등과 술을 마셨다. 한나라당 내부에서도 '이건 아니다'라는 비난이 쏟아졌다.

▲ (좌) 골라보는 재미 ⓒ권범철/노111202, (우) 종편의 화끈한 서비스 ⓒ장봉군/한111203

MB는 정권 말기 거센 태풍이 불어올 걸 예상하고 일찌감치 서둘러 방어막을 준비했다. YTN, KBS, MBC 등 방송 장악과 조중동 등 보수언론을 통한 종편 구성이 핵심이었다. 방송과 언론을 장악함으로써 본인에게 유리하게 상황을 호도할 수 있으리라 생각한 것이다.

▲ (좌) 종편은 '총편'? ⓒ권범철/노111209, (우) 멀고 험한 길 ⓒ권범철/노111110

하지만 큰 착각이었다.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종편의 시청률은 형편없었다. 0~1퍼센트를 왔다갔다하는 케이블 방송 수준의 시청률이었다. 더 큰 복병은 스티브 잡스였다. 그가 개발한 아이폰이 히트를 치면서 스마트폰 열풍이 일었고, 새로운 형태의 네트워크 커뮤니티인 SNS가 힘을 얻기 시작한 것이다.

카메라와 노트북을 들고 뛰며 취재했던 2008년 당시의 촛불언론과는 또 달랐다. 인터넷이 장착된 작은 휴대폰으로 모든 게 가능했다. 현장에서 휴대폰으로 상황을 전송하고 멀리 떨어진 사람들과 즉석에서 토론도 벌였다.

▲ 격이 다른 안철수와 박원순 ⓒ장봉군/한111117
언론을 뛰어넘는 새로운 미디어도 신기술로 탄생했다. 팟캐스트 접속률 세계 1위, <나는 꼼수다>가 그것이었다. 딴지일보 총수 김어준, 시사평론가 김용민, 국회의원 정봉주, 시사IN 기자 주진우가 벌이는 무차별 시사풍자 토크쇼였다.

수백만 명이 이 콘텐츠를 다운로드 받았다. 대도시를 순회하며 연 <나꼼수 콘서트>의 인기는 하늘을 찔렀다. 모두가 그러리라 생각하지만 쉽게 내뱉을 수 없었던 내막과 사실 뒤에 숨어 있던 진실을 거리낌없이 폭로했다. 그것도 명랑하게.

화들짝 놀란 정부는 SNS의 '폐해'를 차단하고자 무던히 애를 썼다. 하지만 그들은 SNS를 몰랐다. 소통의 원리를 몰랐던 것이다. 게다가 네트워크의 세계는 넓고 방법은 많았다. 나꼼수는 북상하며 MB의 텃밭을 종횡무진 파헤치는 A급 태풍으로 성장했다.

▲ (좌) 나꼼수는 MB도 웃길 수 있다 ⓒ권범철/노111028, (우) 나도꼼수다? 너꼼수? 짝퉁 양산 프로그램 ⓒ장봉군/한111103

또 다른 태풍의 눈은 안철수였다. 누구도 그를 진심으로 알지 못했다. 이미지일 뿐이라며 헐뜯는 의견도 있었지만 분명한 건 태풍의 눈이라는 사실이었다.

2011년 10월, 박원순이 서울시장으로 당선되기 전만해도 대선 후보 지지율 1위는 항상 박근혜였다. 손학규도 유시민도 한명숙도, 새로운 대항마로 떠오른 문재인도 그 벽을 넘지는 못했다. 뜬금없이 나타난 안철수가 그 벽을 뛰어넘었다. 그것도 순식간에. 게다가 2000억 원이 넘는 가치의 주식을 사회에 환원하겠다고 발표했다. 뜨악했던 건 그들만이 아니었다. 안철수는 나꼼수로 벌어진 그들의 입을 다물 기회를 주지 않았다.

▲ (좌) 통 큰 행보, 한국의 버핏 ⓒ김용민/경111116, (우) 이럴 줄 알았지 ⓒ장봉군/한111206

벌어진 입에서 한탄이 새어 나왔다. 공고하게 쌓았던 정권안보의 댐에 균열이 나 누수가 시작된 것이었다. 이를 증명이라도 하듯 4대강 살리기의 상징물인 낙동강 여덟 개 보에서 균열이 발생해 물이 샌다는 보도가 나왔다. 대통령 임기 중 완성하려 속도전이라는 이름으로 졸속 추진했던바, 당연한 결과였다.

온갖 악재 속에서도 늘 자신만만했던 홍준표 한나라당 대표가 대표직을 사임했다. 홍정욱 이상득 등 여기저기서 2012년 4월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2011년 12월 13일, MB의 사촌처남이 저축은행사건으로 구속됐다.

▲ (좌) 두목은 이미 떠났다 ⓒ김용민/경111207, (우) 난맥상 한나라당 ⓒ김용민/경111031

판은 마련됐다. 공은 우리 손에 넘어왔다. 무엇이 먼저인지 충분히 고민하자. 그리고 주저 없이 나서자. 자, 이제 우리 차례다. 반격!

▲ 타이타닉 한나라당 ⓒ손문상/프111207


* 이 책에 실린 시사만화의 카피라이트 표시는 다음과 같습니다. ⓒ권범철/노101207. 이는 저작권자 권범철, 노컷뉴스 2010년 12월 7일자에 게재되었던 것임을 의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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