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이라크를 침공한지 1주년이 되는 3월20일을 기해 우리나라를 비롯해 미국, 이라크, 캐나다, 영국, 독일, 이탈리아, 호주, 멕시코, 인도, 일본 등 전세계 50여개 국가와 2백50여개 도시에서 '3·20 전세계 반전집회'가 열린다.
<사진 1>
미국의 평화정의연합(United for Peace and Justice)이 제안한 이번 3·20 시위는 유럽 전역의 공동행동으로 결정된 이후 지난 1월 인도 뭄바이에서 열린 세계사회포럼에서 국제 공동 행동으로 확정됐다. 현재 2백70여개의 시민사회단체가 참가하고 있는 '3·20 전세계 국제반전행동' 한국조직위는 20일 서울 대학로를 비롯한 전국 8개도시(부산, 광주, 대구, 청주, 대전, 전주, 안동)에서 전국적인 반전 집회를 열 계획이다.
<사진 1>
***"스페인 열차 테러는 섬뜩한 상징"**
지난 2003년 2월 15일에는 전세계 60개국, 600개 도시에서 1천5백만명 이상이 거리로 나와 미국의 이라크 침공에 항의하는 시위를 벌여 당시 <뉴욕 타임즈>는 이 반전운동을 '또 하나의 슈퍼파워'라고 이름짓기도 했다.
소설가 방현석(베트남을 이해하려는 젊은 작가들의 모임 대표)씨는 "스페인 열차 테러는 평화를 위해 우리가 무엇을 선택해야 하는지를 보여주는 섬뜩한 상징"이라며 반전행동 참가를 호소했다.
'낮은 목소리', '밀애'등의 영화감독 변영주씨도 "남의 일이라고 생각했던 일들은 어느 순간 자신의 일이 되기도 한다"며 "군부독재에 시달려야 했던 역사적 경험을 가진 우리는 우리의 인간다운 삶을 위해서라도 이라크로 관심을 돌려야 한다"고 말했다.
가수 이은미씨도 "소중한 것들을 앗아가 버리는 끔찍한 전쟁이 반복되면 안된다. 전쟁없는 새로운 세계를 향한 의미 있는 한 걸음에 함께 하자"며 '반전행동 참가'를 촉구했다.
<사진 2>
***"대규모 파병국인 한국의 반전운동, 우리에게 영감 줘"**
영국의 린지 저먼 전쟁저지연합 사무총장은 국제연대 메시지를 통해 "끔찍한 열차테러를 겪어야 했던 스페인 민중들은 반전시위와 전쟁반대 투표를 통해 그들의 정부에게 책임을 지고 물러나도록 했다"며 "이라크 점령을 끝내고 더 이상의 전쟁은 없어야 한다는 저항이 전세계적으로 일어나고 있다. 특히 대규모 파병국인 한국에서의 운동은 영국에 있는 우리들에게 영감을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본 반전단체인 'WORLD PEACE NOW'도 연대메시지를 통해 "우리는 고이즈미 정권의 자위대 파병을 용납할 수 없다"며 "3월 20일 일본 전역에서 도쿄 히비야 공원에 모여 이라크 점령과 일본 자위대 파병에 반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민주노동당도 19일 오전 미 대사관 앞에서 '이라크 전쟁의 즉각적 중단과 한국군 파병 결정 철회'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미국의 한국에 대한 파병 압력 중단', '추가파병의 17대 총선 이후 재논의'를 촉구하고, '파병 부대의 조속한 철군' 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다.
<사진 3>
20일 오후 3시부터 시작하는 서울 대학로 반전집회의 사회는 방송인 권해효씨가 맡고 ZEN, 천지인 바람 등의 노래패가 출연해 흥을 돋울 예정이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