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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 끊이지 않는 '崔心'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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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 끊이지 않는 '崔心' 논란

최병렬 비례 출마 가능성도 제기돼

23일 전당대회를 앞두고 18일 한나라당 공천심사위원회가 재구성돼 현 지도부와 대표 경선 후보자들의 갈등이 증폭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최 대표의 비례대표 출마가능성도 점쳐지고 있어 최 대표의 퇴진 이후 구상이 본격화되는 것이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최, 공심위 기습적으로 재구성**

한나라당은 18일 운영위원회를 열어 당초 안건에 상정돼 있지 않았던 공천심사위원회 재구성 안건을 최 대표의 직권으로 상정한 뒤 가결시켰다. 기존의 공천심사위원회는 15일 운영위 의결로 해체된 바 있다.

새 공천심사위원회는 각 시도지사를 대표하는 11명으로 구성됐다. 공천심사위원장은 김광원 의원이 맡았고 부위원장은 이연숙 의원이 임명됐다. 그 외로 장광근(서울), 서병수(부산), 안택수(대구), 이윤성(인천), 홍문종(경기), 최연희(강원), 윤경식(춘천), 김용균(경남) 의원 등이 임명됐고 여성 몫으로는 양경자 의원이 임명됐다.

배용수 수석부대변인은 "시간이 촉박해 외부인사를 따로 모시기가 적절치 않았다"고 당내 인사로만 구성된 배경을 밝혔다. 그러나 공천심사위는 비례대표 인사들에 대한 자료 수집 등의 실무적 작업만 맡고 정작 중요한 순번을 매기는 작업은 새 대표의 의견을 듣고 결정하기로 했다.

배 수석부대변인은 "23일 새 대표가 선출된 뒤, 운영위를 다시 소집해서 구성하려면 26일께나 가능해지는데, 외부 인사 영입 등 다른 작업에 어려움이 있다"며 "공심위를 미리 구성해서 나름대로 심사한 이후에 새 대표가 구성되면 새 대표의 의견을 듣기로 했다"고 운영위 의결 사항을 밝혔다.

이날 운영위에서는 은진수 수석부대변인과 전여옥씨를 남녀 공동대변인으로 확정했고 배용수 부대변인을 수석부대변인으로 승진 인사했다. 제2 사무부총장에는 현 당대표 특보인 이성희씨가 임명됐다.

***김문수, "지도부 맹성해야"**

그러나 당초 안건으로 상정돼 있지도 않은 상태에서 최 대표의 직권으로 공심위 재구성 안건이 상정되고, 즉석에서 최 대표와 이상득 총장이 공심위를 재구성한 것이 문제가 됐다. 재구성된 공심위 면면도 당내인사로만 구성돼 있다는 점, 공천탈락자가 포함돼 있다는 점 등이 기존 공천작업이 무효화 돼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표출됐다.

이날 재구성된 공심위원들 중에서 공천 탈락자는 김용균 의원이다. 비록 김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해 이번 공심위원에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지만, 김문수 전공천심사위원장은 "이때까지의 공천심사 결과가 뒤집어 지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를 금치 못했다.

홍사덕 의원을 제외한 네 명의 대표 경선 출마자들은 "공심위는 새 대표 선출 이후 구성돼야 한다"는 성명서를 내고 이날 운영위 결정에 즉각 반발했다. 특히 공천심사위원장을 맡았던 김문수 후보는 "지도부는 맹성(猛省)해야 한다"고 최 대표를 향해 직격탄을 날렸다.

이들은 "외부인사가 전혀 포함되지 않았고, 공천탈락자도 포함된 공천심사위 구성은 더욱 잘못"이라며 "비례대표 공천이 국민의 뜻을 전혀 받들지 못하는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는 가능성을 열어 놓은 것"이라고 비난했다.

김문수 후보는 "새로 구성하려면 구성 내용을 명단으로 작성해서 처리해야 되는데 회의 도중 이렇게 됐다는 것은 상당한 의혹이 있다"며 "투명하고 공정하고 예견된 안건으로서 정상적으로 의사 수렴하면서 처리되지 않고 기습적으로 갑자기 의결하게 돼, 충분한 의사수렴이 부족하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이 당의 주요한 위치에 있는 사람일수록 반성이 부족하다"며 "지금하고 있는 일을 제대로 인식하고 있지 못하다"고 말했다. 그는 "책임이 높고 지위가 높을수록, 특히 운영위는 더 반성해야 되는데 그렇게 못해왔다"며 "당 지도부는 맹성(猛省)해야 한다"고 최 대표를 맹공했다.

김 후보는 "내가 대표가 되면 당을 완전히 해체해서 재구성 할 것"이라고 각오를 밝혔다.

김 후보는 홍사덕 후보가 이날 성명에 참여하지 않은 것에 대해 "연락이 안됐다"고 짤막하게 전했지만, 최 대표가 홍사덕 후보를 지원하는 것이 아니냐는 최심(崔心) 논란에 휘말릴 전망이다.

***최병렬, 비례 출마로 권토중래?**

최 대표의 퇴진 예정일이었던 18일 공심위가 기습적으로 재구성되고, 최 대표가 영입한 전여옥 씨가 대변인에, 당 대표 특보를 맡았던 이성희 씨가 제2사무부총장에 임명된 것을 두고 최 대표가 퇴진 이후를 대비한 사전 작업을 벌이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일고 있다.

초점은 최 대표의 비례대표 출마 여부다. 김문수 공천심사위원장은 지난달 18일 최 대표의 불출마를 권고했고, 최 대표도 이를 받아들인 바 있다.

그러나 이날 구성된 비례대표 공천심사위원회의 김광원 위원장과 김용균, 최연희 의원 등이 탄핵 강경파였다는 점, 당내분 사태에서도 소장파들과 각을 세웠던 점 등 현 지도부를 지원하는 입장이었다는 점에서 최 대표의 비례대표 출마 가능성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김 후보는 공천심사가 마무리 될 즈음에 기자들과 만나 "구차하게 정치해서는 안된다"고 최 대표의 비례대표 공천 가능성을 일축한 바 있다. 그러나 이날 기자회견에서 김 후보는 "책임 있는 당대표로서 발언하신 내용에 대해서 언행일치할 것으로 기대한다"면서도 "다만 앞으로 지켜봐야 되겠다"고 의구심을 감추지 않았다.

최 대표의 비례대표 공천이 확정될 경우 탄핵안 가결 이후 침묵하고 있던 소장파 의원들과 당내 개혁세력 등의 반발이 예상돼 또 한번 당 내분사태가 도래할 가능성도 있어 그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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