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화면으로
한나라 전당대회 개막, '2강 1중 2약'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 밴드 공유하기
  • 인쇄하기
  • 본문 글씨 크게
  • 본문 글씨 작게
정기후원

한나라 전당대회 개막, '2강 1중 2약'

박근혜-홍사덕 팽팽, 초반부터 신경전 치열

한나라당 전당대회가 17일 다섯 명 후보의 공동 성명서 발표로 막이 올랐다. 전당대회가 지지율 반등으로 이어질 지는 불투명한 가운데, 다섯 명의 후보는 첫 날부터 신경전을 벌이며 당권 경쟁에 돌입했다.

현재까지는 당내 지지도가 높은 홍사덕 후보와 여론조사상 앞서나가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 박근혜 후보가 2강을 형성하고 있는 가운데, 원외 공천자들의 지지가 예상되는 김문수 후보와 박진, 권오을 후보가 그 뒤를 쫓는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다.

***탄핵 가결 '후폭풍' 미묘한 입장 차**

탄핵 정국에서 취해야 할 입장과 관련해선 각 후보들의 입장에 미묘한 차이가 있었다. 다섯 명의 의원들은 한 목소리로 국정 안정을 강조했지만 홍사덕 의원은 '탄핵안 불가피성'에 무게를 뒀다. 박근혜, 박진 의원은 국정안정을 위한 '한나라당의 책임론'을 강조했고, 김문수, 권오을 의원은 "국민 분노를 이해한다"고 밝혔다.

홍사덕 의원은 "탄핵은 노 대통령이 자초한 것"이라며 "지나간 일년같이 노 대통령이 앞으로 4년간을 운영하면 대한민국이 정말 위험하기 때문에 대통령에게 재발방지 약속과 국가운영방식 전환을 약속하라고 요구했었는데, 소용이 없었다"고 탄핵 추진의 불가피성을 강조했다.

박근혜 의원은 "안타깝게 이런 상황까지 왔지만, 헌정 중단이 아니고 적법한 정치행위에 의해 이뤄진 것인 만큼 소신을 갖고 한 것이 아니었겠나"며 "우리 행동에 대해 책임져야 하고 헌재의 판결이 나오면 가부간에 양쪽이 겸허히 받아들여야 한다"고 말했다.

박진 의원은 "탄핵안 역풍이 엄청나게 불고 있는데, 한나라당은 이를 정면으로 돌파해야 한다"며 "탄핵 결정에 나름대로 원인과 이유가 있었던 만큼 한나라당이 책임을 지고 국정 안정에 힘써야 한다"고 말했다.

김문수 의원은 "탄핵소추 의결이 정당한 헌법 절차였지만 국회 쿠데타로 비난받고 있다"며 "국회가 대통령을 탄핵할 자격이 있냐는 것이다. 반대하는 마음을 이해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김 의원은 "자격이 없으면 총사퇴는 할 수 있을지언정 되돌이키는 것은 당당한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권오을 의원은 "국민들은 지금 '대통령도 잘못했지만, 당신들도 그를 탄핵할 만큼 도덕적이지 않다'고 말하고 있다"며 "이에 대해서는 입이 열개라도 할 말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일련의 과정에 대해서 왈가왈부하고 싶지는 않고, 헌재 판결을 차분히 기다리고 자기 할 일을 해야 한다"며 "고건 권한대행 체제가 안정적으로 이끌어 가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지지율 반등 대책 원론적 수준에 그쳐**

대표가 된 이후 지지율 반등에 대해서 각 후보는 뚜렷한 대책을 제시하기보다 '개혁을 해야 한다'는 원론적인 수준에 그쳤다. 불법대선자금 문제부터 탄핵안 가결까지 이어진 한나라당의 지지율 하락을 극복하기 위한 대책 마련이 어렵다는 것을 보여주는 반증이다.

박근혜 의원은 "지금의 지지율 하락은 탄핵이 잘못된 것이라는 여론의 반영도 있지만, 불법대선자금 등 한나라당 자체의 문제도 있다고 본다"며 "한나라당이 변화에 유동적으로 대응하지 못한 것 등이 쌓여서 이렇게 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한나라당이 진심으로 변화하고 있다는 것을 분명하게 국민 여러분께 보여드려야 한다"며 "모든 정책과 입법 활동을 국익과 국민이라는 것에 최고의 가치를 두고 한나라당도 말 뿐이 아니라 피부에 와 닿게 실천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공천심사위원장을 맡기도 했던 김문수 의원은 한나라당의 지지율 반등을 위해서는 한나라당의 정체성을 정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죽을 각오로 한나라당을 대청소하겠다"며 "한나라당이 뚜렷한 자기 정체성과 나아가야 할 길을 명확히 정립하고, 수구부패의 이미지를 탈피하면서 진정한 자유민주주의 이미지를 정립해 나아가야 한다"고 밝혔다.

권오을 의원은 지지율 반등을 위해 외부 선대위원장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권 의원은 이외에 ▲'조세 협약'을 맺어 법인세와 부가세 인하를 통한 경기부양책 ▲일자리 창출 등의 구체적 대책을 밝히기도 했다.

박진 의원은 당의 환골탈태와 단합을 강조했다. 박 의원은 "과거와 완전한 청산을 이루는 의지를 보여주고 국민에게 설득력 있는 진정한 보수로서의 모습을 보여야 한다"며 "누가 대표가 되더라도 결과에 승복하고 당이 단합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말했다.

홍사덕 의원은 "전략이 있으나 지금 밝힐 수는 없다"면서 "전략도 있고 운도 세다"고 말했다.

***초반부터 신경전 치열**

당 개혁과 관련해선 최병렬 대표 체제의 원내총무로서 당의 지도부를 구성했던 홍사덕 의원이 다른 후보의 공격을 받는 양상으로 펼쳐질 전망이다.

포문을 연 후보는 박진 의원. 박 의원은 "홍 총무는 훌륭하지만 현 지도부와 불가분의 관계에 있다", "김문수 의원은 개혁성은 있지만 보수성과는 거리가 있다", "박근혜 의원은 박정희 전대통령의 유산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하다", "권오을 의원은 지향하는 바가 불분명하다"고 말하고, 자신은 "우리가 가져야 할 것과 버려야 할 것을 분명히 구분해 나가겠다"고 차별성을 강조했다.

이에 대해 김문수 의원과 박근혜 의원이 반박에 나섰다.

김 의원은 "나는 국보법 위반 전력도 있고, 극단적인 좌익모험주의에 빠진 적도 있어 그러한 비판은 일정한 근거가 있고 겸허히 받아들이겠다"면서도 "그 생각을 지금도 갖고 있지는 않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김 의원은 당내 개혁과 관련해 "인적청산과 재산 환수, 정책과 노선을 근본적으로 대 쇄신하겠다"고 밝혀 대표가 된 뒤의 대대적인 개혁을 예고했다.

박근혜 의원은 "여론조사를 해도 3공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사람들이 많다"며 "3공이기 때문에 안된다고 하면 그 분은 어느 시대 사람인지 궁금하다"고 선친인 박 전대통령과 연관되는 것에 대한 불편한 심경을 드러냈다. 박 의원은 홍 의원과의 비교에 대해서는 "다 위기를 구하고자 나온 사람들인데 큰 차별이 있겠나 한다"고 논란을 비켜갔다.

한편, 권오을 의원은 현 지도체제를 신랄하게 비판했다. 권 의원은 "한나라당의 당론 결정과정은 대단히 비민주적"이라며 "중요한 결정에서 표결절차도 생략되는 경우가 많은데 권위주의 정당행태를 답습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또 그는 "당기위원회에서 부정부패 연루 의원들에 대한 징계도 없었는데 이렇게 되니까 모든 국회의원들이 똑같다는 취급을 받는 것 아니냐"며 "당이나 국회 차원에서의 징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다른 후보의 공격이 예상되는 홍사덕 의원은 출마 선언 이후 최병렬 대표의 '복심(腹心)'이라는 논란이 일었다. 이와 관련, "출마 결정 이후에 최 대표에게 전화로 알렸을 뿐"이라고 일축했고, "많은 분들이 흥행을 위해 나와야 된다고 권고했던 것도 조금은 영향을 미쳤지만, 대의명분의 깃발을 들고 흔들림 없이 정면 돌파하기 위해서는 내가 가장 적임이라고 믿었기 때문에 어제 출마를 결심했다"고 말했다.

한편, 추첨결과 후보들의 기호는 1번 권오을, 2번 박근혜, 3번 박 진, 4번 김문수, 5번 홍사덕 의원 순으로 결정됐다. 한나라당의 새 대표는 전국 유세 대신 공중파를 통한 세 차례의 방송토론을 거쳐 경선 전날인 22일 실시하는 여론조사 결과와 전대 당일 5천여명 안팎의 대의원투표결과를 각각 50%씩 반영해 선출하게 된다.

이 기사의 구독료를 내고 싶습니다.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매번 결제가 번거롭다면 CMS 정기후원하기
10,000
결제하기
일부 인터넷 환경에서는 결제가 원활히 진행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kb국민은행343601-04-082252 [예금주 프레시안협동조합(후원금)]으로 계좌이체도 가능합니다.
프레시안에 제보하기제보하기
프레시안에 CMS 정기후원하기정기후원하기

전체댓글 0

등록
  • 최신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