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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여옥의 입당변, "침묵하는 다수 위해 입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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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여옥의 입당변, "침묵하는 다수 위해 입당"

최병렬 직접 영입, "최대표 보고 한나라 희망 발견"

한나라당 대변인으로 내정된 반노 칼럼리스트 전여옥 씨가 16일 한나라당에 입당했다. 전씨는 대변인에 내정됐지만 아직 운영위원회의 의결을 거치는 절차가 남아 있어 대변인으로 공식 확정되지는 않은 상태다.

전씨는 입당직후 즉석에서 가진 기자들과의 문답에서 "아직 대변인으로 확정된 것이 아니라 내 사견을 말하는 것"이라고 조심스러워하면서도 특유의 입담을 과시해, 81년 KBS 기자 입사 동기로 여당의 대변인을 맡고 있는 박영선 대변인과의 향후 공방을 예고했다.

***"집에서 나라를 걱정하며 침묵하고 있는 다수를 위해 입당"**

전씨는 "말이 글이 될 수 있는 대변인"이 자신이 생각하는 이상적인 대변인 상이라고 밝혔다. 전씨는 "말과 퍼포먼스가 앞서는 정치는 곤란하다"며 "말하는 것이 글이 되는 논리와 정치가 필요하다"고 대변인 활동의 포부를 밝혔다.

전씨는 "나는 사실 한 사람의 평범한 시민으로 최선을 다해왔는데, 지금 상황에서 저런 상태로 산다는 게 안일하고 이기적인 태도라고 생각했다"며 "고민 끝에 야당이면서 가장 어려운 상황에 처한 한나라당에 입당하기로 했다"고 입당 계기를 밝혔다.

전씨는 "거리에서 행동하는 사람보다 집에서 나라의 안위를 걱정하며 침묵하고 있는 다수를 위해 입당했다"며 "가장 큰 위기이면서 기회인 지금 시기에 이 나라가 격랑 속으로 헤매는 것은 후손들에게 큰 죄를 짓는 것이라 나를 희생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전씨는 "정치를 하면서 버려야 할 것이 많았는데, (내가) 보수라는 이름 안에 매도되는 일이 안타깝다"며 "온건하고 개혁을 원하는 중도보수가 대한민국의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다"고 자신을 '중도보수'라고 칭했다.

전씨는 "자존심, 가족, 가정 등 지킬 것이 있는 분들과 같이 가겠다"며 "가시밭길인 줄 알면서 들어왔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의 지난 1년이 없었으면 탄핵 가능했겠나"**

이날 전씨의 일문일답은 '해명성 기자간담회'가 돼 눈길을 끌었다.

전씨는 "지금 탄핵의 본질이 호도되고 있다"며 "노 대통령의 지난 1년이 없었다면 탄핵이 가능했겠나"고 노 대통령의 실정이 탄핵의 주원인이라고 주장했다.

전씨는 한나라당 내분사태가 극에 달한 지난 2월 즈음에 글을 통해 최병렬 대표의 퇴진을 요구했던 것과 관련, "최 대표가 (대변인) 제의를 했을 때 너무 놀래서 글을 보셨냐고 물었는데, 최 대표가 '정치인으로서 받아들일 수난이다'라고 답했었다"며 "거기에서 한나라당의 희망을 읽었다"고 답했다.

또 전씨는 박근혜 의원이 차기 한나라당 대표로 물망에 오르내리고 있을 때, 조선일보 칼럼을 통해 그의 미래연합 창당과 한나라당 입당 등을 거론하며 "박근혜 카드는 판에 놓아서는 안 될 카드"라고 맹공한 적이 있다. 이에 대해 전씨는 이날 "내가 정치할 생각이 전혀 없었다는 것이 내 작문에서 드러나지 않느냐"며 "한 사람의 글쓰는 사람으로 이해하지 않겠나"고 말했다. 전씨는 "박근혜 의원이 더 큰 정치를 하게 되면 나에 대해 연연하지 않을 것이고, 나 역시 연연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전씨는 지난 대선에서 국민통합21에 참여해 정몽준 후보를 지원했던 것에 대해서는 "그 당시 좋은 대통령이 꼭 필요했기 때문에 한 사람의 유권자로 선택한 것"이라며 "정치할 생각이 없었으니 당적이 없었고, 단지 조언을 해주는 정도였다"고 해명했다.

전씨는 열린우리당 대변인인 박영선 대변인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이 이어지자 "열심히 하시는 분이고 나 역시 모자라지 않도록 노력하겠다"며 "힘들고 고단할 때, 서로 받아들이고 이해하는 포용의 정치를 하자"고 말했다.

***당내 '관심 반, 우려 반'**

최병렬 대표는 전씨 입당과 관련, "세상을 항상 바로 보고, 탁월한 논리로 우리 현실을 명쾌하게 지적하는 당대의 여성논객 전여옥씨의 입당을 환영한다"고 추켜세운 뒤, "당이 어려운 상황에서 우리와 손잡고 나라가 바로 나가는데 역할을 해줘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전씨는 16일 오전 여의도 중앙당사 7층 대표실에서 최병렬 대표와 홍사덕 총무, 이상득 사무총장 등이 입회한 자리에서 입당원서를 작성했고, 당3역은 전씨의 입당을 박수로 환영했다.

그러나 당 일각에서는 전씨의 정치경험이 전무할 뿐 아니라 세간의 부정적 이미지도 존재해 대변인 임명에 우려를 표명하는 시각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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