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과 민주당이 노무현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 표결을 강행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시민사회단체들의 일제히 반발, '탄핵 철회'를 요구하고 나섰다. 도대체 정치권이 그럴 자격이나 있냐는 것이다.
***"국회 탄핵 운동에 나설 것"**
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는 10일 성명을 내고 "총선을 불과 30여일 밖에 남겨두지 않은 시점에서 불거진 대통령 탄핵정국이 국정파탄과 민생불안을 야기한다는 점에서 우리는 분노와 우려를 금치 않을 수 없다"며 "임기 마지막까지 한심한 작태로 일관한 정치권이 대통령 탄핵을 정략에 이용하는 것은 다수당의 횡포이자 헌정 파괴"라고 지적했다.
연대회의는 이어 "그렇다고 노무현 대통령의 책임이 면제되는 것은 아니며 노대통령의 특정 정당 지지발언은 정쟁의 빌미를 제공한 것이자 적절치 않은 발언이었다"며 "노대통령은 중앙선관위의 선거중립 의무 준수 요청을 존중하여 남은 기간동안 공정한 선거관리에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여성민우회도 논평을 통해 "차떼기로 대표되는 거액의 더러운 정치자금, 제밥그릇 챙기기로 무시된 정치관계법 개정, 국민의 지탄을 받으며 낙천 대상이 된 후보자 공천 등등으로 정치권이 이미 국민의 심판과 탄핵의 대상이 된 지 오래"라며 "당장 국민의 정치개혁 요구부터 받아들이라"고 촉구했다.
여성단체연합도 성명을 내 "총선을 앞두고 국민들을 점점 더 정치에 대한 혐오와 무관심으로 등돌리게 하는 원흉이 바로 16대 국회였다"며 "국민이 부여한 권력을 남용하여 상식적으로도 납득할 수 없는 이같은 부끄러운 짓을 계속한다면 여성연합은 제 시민단체와 연대하여 16대 국회 탄핵운동에 나설 것"이라고 경고했다.
***재계, "대통령 탄핵 발의으로 인한 정국 불안, 우려스럽다"**
대한상공회의소 등 경제 5단체 회장단은 성명을 내고 "대통령 탄핵 발의로 정국 불안이 심화되고 있는 데 대해 경제계는 매우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주한미국상공회의소 월리엄 오벌린 회장도 보도자료를 배포, "한국 경제에서 가장 큰 불확실성의 요인이자 근원지는 정치권"이라고 탄핵 발의를 비판했다.
***"국민은 그렇게 어리석지 않다"**
함께하는 시민행동도 논평을 통해 "국민은 누가 출마하느냐가 궁금한 것이 아니라, 어떤 사회적인 경력을 가진 사람을 뽑아야 하는지 궁금하고 누가 다수당이 되느냐가 아니라 어느 당이 제대로 민생현안을 수습하고 사회적인 갈등을 해결할지가 궁금하다"며 "16대 국회와 정당, 대통령에 대한 심판은 정치권이 아닌 유권자가 4월15일 총선을 통해서 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이어 "이제라도 정치권은 탄핵결의의 무리한 추진보다는 총선에서 무엇으로 국민들을 설득하고 지지를 얻을 것인지 진지하게 답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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