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도 유사 이래 손에 꼽을 만큼 드물도록 사람들의 정리(情理)가 탐욕으로 해괴해진 이 시절과 해괴한 난군(亂君)을 겪는 오늘을 이렇게라도 기록해 두어야 할 듯도 싶었다."<프레시안> 손문상 화백, <한겨레> 장봉군, <경향신문> 김용민, <노컷뉴스> 권범철 화백이 'MB정부 지난 4년의 현대사'를 한 권의 시사만화집으로 묶었다. 만평 사이사이 여백은 자유기고가 유한이 씨가 채웠다. 책 <기억하라>가 '희망 2012년, 대한민국 민주주의 교과서'로 우뚝 서길 기대하며, 그들의 만평을 주제별로 다섯 번에 걸쳐 싣는다. <편집자> |
▲ 값 싸고 질 좋은 미국소가 날뛰는 이유 ⓒ손문상/프08042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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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 아이들에게 미국소를 먹일 순 없다 ⓒ김용민/경080421 |
2008년 4월 18일, 한미쇠고기 협상이 타결됐다. 이에 따라 연령 30개월 미만 소는 편도와 소장 끝부분을 제외한 모든 부위(두개골, 뇌, 3차신경절, 눈, 등골뼈, 척수 등 대부분의 특정위험물질—SRM을 포함한 부위), 30개월 이상 소는 SRM을 제외한 모든 부위(뼈 포함)의 수입이 허용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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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좌) 광우병의 전조? ⓒ장봉군/한080506 , (우) 광우병의 전조? ⓒ장봉군/한080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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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좌) 손바닥으로 하늘 가리기 ⓒ권범철/노080508, (우) 미친소의 등장 ⓒ김용민/경08050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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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초를 산 돈은 어디서 왔는가? ⓒ손문상/프080515 |
MB 정부는 공부를 좋아한다. 공부하는 국민을 좋아한다. 그래서 국민 앞에 어려운 문제를 던져놓는다. 풀어보라고.
첫 번째 문제는 광우병이었다. "앞으로 싸고 질 좋은 미국산 쇠고기를 수입할 테니 잡수시라. 광우병 우려마시라. 미국 축산업자를 믿고 안심하고 드시라. 다른 말은 모두 괴~담."
병리학책에서'광우병'을 찾았다. '우뇌해면증'이란다. 낯설다. 프리온prion이라는 단백질 때문에 뇌에 구멍이 생겨 소가 치매에 걸린 증상이란다. 인간에게 옮길 수 있단다. 그것만으로는 부족해 해부학 책을 열었다. 축산업 책도 들여다봤다. 지난 신문 기사도 들췄다. 외교, 무역, 국제통상법 …. 아무리 공부를 해도 끝이 없었다.
고민을 거듭하던 국민은 해답을 찾았다. 일단 펼쳤던 책들을 덮고 거리로 나섰다. 해답은 '촛불'이었다.
광우병도 광우병이었지만, 촛불을 분노하게 한 것은 국민건강권과 검역주권을 우습게 아는 태도, 불평등한 조약을 말 한마디 못하고 받아들이는 비굴함, 그리고 빤한 거짓말과 폭력적인 우격다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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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좌) 재협상도 재협상 하라 ⓒ권범철/노080623 , (우) 거짓말은 거짓말을 낳고 ⓒ김용민/경08051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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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는 원숭이가 아니다 ⓒ권범철/노08063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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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좌) 이 자세 훌륭하다 ⓒ권범철/노080523, (우) 이 자세 불편하다 ⓒ권범철/노08052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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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자세 뒤끝 있다 ⓒ권범철/노080621 |
긴 밤 지새우고, 풀잎마다 맺힌
진주보다 더 고운 아침 이슬처럼
내 마음에 설움이 알알이 맺힐 때
아침 동산에 올라 작은 미소를 배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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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읽어버린 28년을 찾아 ⓒ김용민/경08063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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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좌) 1MB만큼 더 나은 생각 ⓒ장봉군/한080602, (우) 아침이슬은 작전명 ⓒ장봉군/한080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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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심은 가둘 수 없다 ⓒ장봉군/한08050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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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좌) 왜 안 그랬을까 했다 ⓒ권범철/노091015, (우) 미안하다 ⓒ김용민/경09101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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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표현할 방법이 없네 ⓒ김용민/경10051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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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좌) 그대는 왜 반성을 하셨나요? ⓒ김용민/경100513, (우) MB다운 반성 ⓒ장봉군/한10051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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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누구에게도 지지 않는 불굴의 MB ⓒ손문상/프080620 |
태양은 묘지 위에 붉게 떠오르고
한낮에 찌는 더위는 나의 시련일지라
나 이제 가노라 저 거친 광야에
서러움 모두 버리고 나 이제 가노라
—김민기 <아침 이슬>
* 이 책에 실린 시사만화의 카피라이트 표시는 다음과 같습니다. 예를 들어 ⓒ권범철/노101207는 저작권자 권범철, 노컷뉴스 2010년 12월 7일자에 게재되었던 것임을 의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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