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공천심사위원회(위원장 김문수)는 4일 단수우세후보 지역 9곳을 발표, 현역의원인 김용균, 윤한도, 하순봉 의원을 공천에서 배제했다.
***김용균, 윤한도, 하순봉 공천 탈락**
김용균 의원의 지역구인 산청ㆍ합천은 17대 총선에서 산청이 함양ㆍ거창(현역 이강두 의원)에, 합천이 의령ㆍ함양(현역 윤한도 의원)에 통폐합됐다. 공천심사위는 의령ㆍ함안ㆍ합천에 김영덕 변호사를 우세후보로 확정했다.
현역인 김용균 의원과 윤한도 의원은 배제됐다. 김문수 위원장은 이 두 의원의 탈락에 대해 "여론조사와 표결을 거쳐 결정했다"고만 밝히고 일체 다른 언급은 없었다.
김용균 의원은 친일진상규명법 개악에 주도적인 역할을 해 시민단체로부터 강한 비난을 받은 바 있다.
이회창 전총재의 측근인 하순봉 의원도 경남 진주을에서 탈락했다. 이 지역은 42살의 김재경 변호사가 우세후보로 낙점됐다. '친이회창' 계열로 분류되는 김기배, 박원홍, 나오연 의원에 이어 이날 하순봉 의원까지 탈락하게 돼, 이 전총재 측근인사의 집단적 공천 반발 움직임이 주목되고 있다.
***강남갑 이종구, 강남을 공성진, 달서병 김석준**
한편 최병렬 대표와 홍사덕 총무의 투톱 체제로 관심을 모았었던 강남지역은 최 대표의 불출마와 홍 총무의 일산 출마로 공석이 됐고, 이에 강남갑에는 이종구 전금융감독원 감사가 강남을에는 한양대 미래학 교수인 공성진 교수가 우세후보로 확정됐다.
16대에 오세훈 의원의 지역구인 강남을에는 '김&장 로펌'출신인 김주영 변호사도 거론됐지만, 당초 강남갑에 공천신청을 했던 공성진 교수가 선정됐다.
대구 달서병에는 한나라당 외부 공천심사위원으로 참여했었던 김석준 이화여대 교수가 우세후보로 선정돼 논란이 예상된다. 한나라당 공심위에 외부 인사로 참여했던 김 교수는 2일 신설분구지역인 대구 달서병에 공심위 사퇴와 즉시 공천신청을 해, 공천심사위원이 딴 마음을 갖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비난을 받은 바 있다.
이에 대해 김문수 위원장은 "많은 숙고를 거치고, 논란이 많았다"면서도 "우리 당에서 필요로 하는 인사라고 봐서 공천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지금 남아있는 외부심사위원들 중에서 한나라당 비례대표로 공천신청을 받을 것이라는 입소문이 끊이지 않아, 논란은 계속될 전망이다. 김문수 위원장도 "비례는 현 공심위에서 심사를 하겠지만 본인이 직접 연관된 분들은 사후에 정리될 것"이라고 외부공심위원 중에 비례대표 출마 의지가 있는 사람이 있다는 것을 시인했다.
이 외에 ▲안산 상록갑 김석균 현 한나라당 민원국 국장 ▲안산 단원갑 정웅교 부대변인 ▲안양 만안 정용대 당 정책자문위원 ▲군위ㆍ의성ㆍ청송 김재원 변호사를 우세후보로 확정했고, 충남 홍성ㆍ예산은 이완구 의원과 홍문표 지구당위원장간 경선을 실시키로 했다.
한나라당은 8일경 운영위원회를 열고 1차 우세후보를 공천자로 확정짓는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이미 박승국, 백승홍 의원 등을 중심으로 대구경북 무소속 연대가 조직돼 있고, 이회창 전총재 계열 공천 탈락자들의 조직적 반발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어 공천으로 인한 당 내홍은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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