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와 가벼움으로 대중과 소통하는 작업을 해온 이수경씨의 개인전이 오는 31일까지 복합문화놀이공간 '몽환'에서 열리고 있다. 이번 전시 주제는 '자학기계'다.
이 전시회에선 등장하는 소재들을 한지에 그려 넣어 붙이는 작업을 통해 관람자는 마치 스티커처럼 이동할 수 있는 자유로운 상상의 공간 속에서 스스로 다양한 이야기를 구성할 수 있게 된다. 발의 냄새를 맡는 남자, 사나운 개의 이빨을 향해 뻗은 손, 선인장을 밟기 직전의 발 등 비일상적인 표현들을 통해 상상의 공간 안에서 자유롭게 유희하고 고통을 배설하며 시원함을 느끼게 된다.
<자학기계3> 캔버스위에 종이, 아크릴릭(45cm×45cm)
"정신적인 자학을 표현하는 것은 힘들 것 같아서, 육체적인 자학으로 바꿨어요. 그래서 생각했던 게 '좋아하는 여자의 발 냄새를 맡는다' 이런 건 어떨까 했지요. 좋아했던 여자에 대한 환상이 있는데, 발 냄새를 맡는 순간 어떻게 보면 되게 깨는 거잖아요? 지금 내가 좋아하는 민정호 나으리(대장금에서의 지진희 분)같은 애의 발 냄새를 맡으면 난 되게 싫어질 것 같거든요." ('일다' 인터뷰에서)
<자학기계4> 캔버스위에 종이, 아크릴릭(45cm×45cm)
특히 이번 전시는 차와 음료를 즐길 수 있는 공간에서 열려 작가의 작품들을 한층 가볍게 즐길 수 있다.
이 작가는 중앙대 한국화과와 대학원을 졸업하고 2001년 첫 개인전을 가진 이래 세 번째며 다수의 그룹전, 공모전도 가졌다. 전시장 위치 등 자세한 내용은 http://www.tnrod.com에 소개돼 있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