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F조 첫 경기에서 일본에 역전승을 거둔 호주가 19일(한국시간) 뮌헨에서 세계 최강 브라질과의 일전을 앞둔 상황에서 호주 일간 <디 에이지(The Age)>가 브라질이 호주에 져야 하는 열 가지 이유를 제시해 눈길을 끌었다.
단순히 축구에만 국한시키지 않고 정치, 경제, 환경 분야에 이르기까지 거의 전 분야에 걸쳐 브라질이 안고 있는 문제점을 들춰내며 이 신문이 찾아낸 열 가지 이유는 다음과 같다.
1. 브라질은 호주보다 잘 한다 - 브라질이 축구에 관한 한 세계 최고의 팀이라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다. 브라질은 지난 1958년, 1962년, 1970년, 1994년, 2002년 등 다섯 차례나 월드컵에서 우승, 어떤 나라보다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 이제 그런 영광을 나누어 가질 때가 됐다.
2. 브라질은 호주보다 크다 - 브라질은 모든 것이 크다. 외채, 부의 분배, 범죄율, 땅의 크기에서 호주보다 앞선다. 브라질은 땅덩어리가 세계에서 6번째로 크고, 인구는 다섯 번째로 많다. 특히 국토는 남미의 49%를 차지하면서 세계에서 7번째로 큰 호주보다 92만5115㎢가 더 크다.
3. 브라질은 나치와 '대열차강도'에게 피난처를 제공했다 - 경제적인 어려움이 없으면서도 도덕적으로 파탄한 사람들이 아우슈비츠의 '죽음의 천사' 요제프 멩겔레에게 피난처를 제공, 지난 1979년 물에 빠져 죽을 때까지 법의 심판을 피할 수 있게 했다. 또 지난 1963년 영국에서 260만 파운드를 털어 달아난 대열차강도 가운데 한 명인 로널드 빅스도 브라질로 도망가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살고 있는 게 1974년에 확인됐으나 그의 애인이 임신 중이었고 이들 사이에서 태어난 아들이 브라질 시민이라는 이유로 영국 경찰의 송환 요구를 거부했다.
4. 브라질은 지구를 망치고 있다 - 아마존의 열대우림은 세계의 허파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2000년 5월부터 2005년 8월 사이에 브라질은 13만2000㎢ 이상의 열대우림을 파괴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지난 1970년 이후 파괴된 아마존 열대우림은 60만㎢가 넘는다.
5. 브라질 사람들은 서로를 좋아하지 않는다 - 신나치주의자들이 상파울루 거리를 휩쓸고 돌아다니며 집에서 나온 어린 아이, 펑크족, 동성애자들에게 폭력을 휘두르고 살해하기도 한다. 브라질은 지난 1980년부터 1999년 사이에 1830명이나 되는 동성애자와 성도착자들이 살해돼 세계에서 동성애자 피살률이 가장 높은 나라다. 그리고 상파울루는 매년 인구 10만 명당 66명 정도가 피살돼 세계에서 살인율이 가장 높은 도시다.
6. 브라질은 그들만의 리듬을 갖고 있다 - 호주 사람들은 폭스트롯에 맞추어 몸을 흔들지만 브라질은 삼바 리듬이 있다. 매년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의 거리 축제에서는 모두가 삼바 리듬에 맞추어 몸을 흔들어댄다.
7. 그들은 우리를 필요로 하지 않는다 - 브라질은 다른 나라 없이도 살아갈 수 있는 몇 안 되는 나라들 가운데 하나다. 국내 문제만 해결할 수 있다면 브라질은 경제 강국이 될 수 있다. 광물과 에너지 자원, 식량이 풍부해 1억8400만 명의 국민이 자급자족할 수 있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부정과 부패, 통제되지 않는 범죄폭력, 인플레, 자주 반복되는 경제적 혼란은 아직도 세계은행과 IMF(국제통화기금)의 도움을 필요로 하고 있다.
8. 브라질은 결코 좋은 투자대상이 아니다 - 브라질 국민의 22%는 빈곤층이다. 가난에 허덕이고 있는 수백만 명을 모두 포함했는지조차 의심스럽지만 공식적인 실업률은 11%를 웃돈다. 그런데도 외국인들의 투자는 멈추지 않고 있다. 이들은 미화 2만5000달러에서 5만 달러만 주면 리우데자네이루 해안가에 있는 멋진 아파트를 살 수 있기 때문에 횡재했다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시간이 갈수록 부동산 가격은 더 떨어질 뿐이다.
9. 너츠와 비키니 왁스 - 브라질이라는 나라 이름은 붉은 색 염료를 만드는데 사용하는 열매로 유명한 브라질우드라는 나무 이름에서 나왔다. 이 이름은 1494년 포르투갈 사람들이 갖다 붙인 것이다. 비키니를 입었을 때 음모가 밖으로 드러나지 않도록 털을 제거하는 비키니 왁스는 뉴욕에 미장원을 개업한 4명의 브라질 자매가 만들어낸 것이다. 이 왁스는 맨해튼에서 유행을 선도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엄청난 인기를 누렸고 그후 곧 세계적인 현상이 돼 버렸다.
10. 브라질은 남미의 콜링우드(호주에 있는 한 도시 이름)다 - 다른 남미 사람들은 브라질 사람들을 그들과 다른 인종으로 본다. 그들은 남미에서 포르투갈 말을 쓰는 유일한 민족이지만 그들이 사용함으로써 포르투갈어는 세계에서 8번 째로 가장 많이 사용하는 언어가 됐다. 브라질 사람들은 스페인어를 조금 할 줄 알지만 다른 남미 사람들은 브라질 사람들이 쓰는 말을 전혀 이해할 수 없다고 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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