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5ㆍ6공 세력과 소장파 의원이 서로 "당을 떠나야 한다"고 주장하며 정면충돌했다.
25일 남경필 의원 등 소장파 의원들이 '색깔론자-폭로전문가는 당을 떠나야 한다'고 주장한 데 대해 김용갑 의원이 이날 오후 기자회견을 갖고 "소장파들은 인간이 먼저 돼야 한다"는 격한 말도 서슴치 않으며 "이들이 당을 떠나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정형근 의원과의 연대전선을 형성할 것임을 밝혀 소장파 의원들과 5ㆍ6공의원들의 정면격돌이 향후 당 내분 사태에 중요한 쟁점이 될 전망이다.
***김용갑, "소장파는 당 파괴하는 좌파세력"**
한나라당 김용갑 의원은 25일 기자간담회에서 소장파 의원들에 대해 "한나라당을 파괴하는 좌파세력"이라고 몰아붙이며 이들이 당을 떠나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이들은 본인에 대해 '색깔론자'라고 공격하고 있으나, 이는 노무현 정권과 좌파성향 시민단체들의 주장을 반복하는 것에 다름 아니며, 자신들이 도저히 한나라당과 맞지 않는 좌파 성향의 소유자임을 스스로 입증하는 것"이라며 "이러고도 이들이 같은 당 소속 국회의원이라 할 수 있나"고 맹공했다.
김 의원은 "당이 어려울 때 자신을 희생하기는커녕 거꾸로 당의 혼란과 분열을 재촉하며 당을 흔들어 왔고, 항상 양지만 쫓아다니며 달콤한 이득만을 챙겨왔던 무리"라고 소장파 의원들을 비난한 뒤, "이들이야말로 당의 혼란을 부추기는 해당(害黨) 행위자들이며, 당의 정체성을 무너뜨리는 붕당(崩黨)주의자들이므로 가장 먼저 공천에서 배제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그 동안 한나라당을 지지해 왔던 보수세력들이 지금 이들로 인해 오히려 한나라당에 등을 돌리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나 있는가"라며 "나 같은 경우 그래도 나이 많은 보수세력을 흡수할 수 있는데, 소장파들의 주장은 자기 지역의 나이 많은 보수세력 지지를 떨어트리는 행위"라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소장파 의원들에 대해 "국회의원도 좋고 개혁도 중요하지만 그것보다 먼저 인간이 돼야 한다"며 "우리와 비교하면 아들 정도인데, 남 의원의 아버지가 지금 국회의원이었으면 아버지를 공격했을 것 아니냐"고 소장파들의 주장을 '젊은이의 버릇없는 행동'으로 몰아 붙였다.
***"대한민국 수구는 좌파가 우파 공격할 때 쓰는 말"**
한편 김 의원은 수구와 보수의 차이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 지를 묻는 질문에 "수구는 글자 그대로라면 옛 것을 지키는 것인데, 대한민국의 수구는 좌파가 우파를 공격할 때 사용하는 말"이라며 "이것을 우리 당에서 받아들여 수구로 매도하는 것은 잘못된 일"이라고 질문과는 다소 동떨어진 답변을 했다.
김 의원은 "내가 한 일은 김정일이 남한을 공격하려 할 때 이를 비판한 것과 김대중 전대통령이 북한에 뒷돈을 대주는 등 퍼주기를 할 때 이를 비판한 것"이라며 "당연히 내가 할 수 있는 일이고 한나라당으로도 당연히 할 수 있는 일"이라고 자신을 '수구'라고 비난하는 것에 대해 항변했다.
***김용갑-정형근 연대 전선 형성**
김 의원은 또 이날 향후 정형근 의원과 공동보조를 취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이날에도 정 의원과 함께 기자회견을 하려 했으나, 정 의원이 부산에 머무르고 있어 혼자서 개인 성명을 발표하게 됐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정 의원과의 통화내용을 소개하며 "정형근 의원도 소식을 접하고 상당히 흥분했다"며 "정 의원을 '폭로전문가'라고 하는데, 정 의원의 폭로는 개인을 위해 한 것이 아니고, 당을 대표하는 입장에서 여권을 공격한 것"이라고 정 의원을 감쌌다.
한나라당내 5ㆍ6공 인사들의 이 같은 연대 움직임이 조직화 될 경우 소장파 의원들의 대척점에 존재할 세력이 될 전망이라 이 두 세력간의 충돌이 향후 한나라당 내분사태에 끼칠 영향이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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