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화면으로
DJ, "여야 모두 경제살리기에 전념하라"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 밴드 공유하기
  • 인쇄하기
  • 본문 글씨 크게
  • 본문 글씨 작게
정기후원

DJ, "여야 모두 경제살리기에 전념하라"

최병렬 대표와 만나, 최 "내 아들 둘도 최근에 실업자돼"

한나라당 최병렬 대표는 5일 오후 김대중 전대통령을 방문, 새해 인사를 나눴다.

***DJ "노사융합이 안되면 아무리 개혁해도 도리없어"**

이날 모임은 지난해 7월 최대표가 한나라당 대표가 된 후 성사될뻔하다가 최대표의 색깔공세적 발언으로 취소됐다가 반년만에 어렵게 성사된 것이어서 대화내용에 관심이 쏠렸다.

지난해 7월15일 최 대표는 김영삼 전 대통령과 만나 “정부가 북한의 핵무기 개발 사실을 알고도 대북지원을 계속해온 것은 역사에 씻을 수 없는 죄악으로 기록될 것”이라고 말했었다. 그는 이어 16일 대구시지부장 이·취임식 자리에서 “김대중 전 대통령은 북한이 원자탄을 만들기 위해 고폭시험을 하는 것을 알고도 돈을 갖다줘 원자탄을 만들도록 이적행위를 했다”고 원색적으로 비난한 바 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은 이에 대해 7월18일 오후로 예정돼 있던 한나라당 최병렬 대표과의 면담을 거절했다. 김 전 대통령 비서실은 당시 발표문을 통해 “고폭실험은 국민의 정부 이전(YS정권시절)부터 그 정보가 입수되고 주시되어온 사안으로서, 한미간에는 이와 관련해 긴밀히 정보협력을 유지하면서 양국 정부의 대북정책수립에도 반영해 왔다"면서 "야당이 이 문제를 정략적으로 이용하려는 것은 국익차원에서 바람직하지 않다"고 최대표와의 회동 최소를 밝혔었다.

김 전대통령은 반년만에 성사된 자리에서 가급적 정치현안에 대한 언급을 피하며 경제 및 노사 화합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김 전대통령은 “제일 중요한 것은 노사가 한몸이 돼야 한다는 것”이라며 “기업은 노동자 살리고 노동자는 기업을 살려야 나라가 산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노동력을 풍부히 갖고 있는 나라와 경쟁해야 한다”며 “노사 융합이 안되면 아무리 개혁해도 도리가 없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최 대표는 “전적으로 옳은 말”이라며 동감을 표한 뒤 “노조를 구성한 노동자는 적은 숫자고 나머지는 노조를 세울 힘도 없다”고 말했다.

김 전대통령은 “대기업 (노조) 여건이 중소기업보다 좋은데, 여기서 (대기업에서) 정치적으로 떼어내 머리 맞대고 논의해야 한다”고 노사의 격의없는 대화를 주문했다.

***DJ, "경제를 위해 노 대통령이 잘해야"**

김 전대통령은 경제 회생을 위해 “노 대통령이 잘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전대통령은 “국내에 돈이 들어와 투자가 되고 고용이 늘어나고 해야 경제의 선순환이 되는데 그게 안된다”고 현정부의 경제정책의 문제점을 우회적으로 지적한 뒤, 한나라당에 대해서도 “여야 없이 경제에 큰 관심이 필요하다”고 경제 회생을 위한 여야의 협조를 주문했다.

김 전대통령은 “21세기는 지식경제시대, 경제가 모든 것을 결정하는 시대”라며 “한편으로는 기회, 한편으로는 도전이 있는데 우리가 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최 대표는 “나라 경제는 대통령이 직접 챙겨야 효과적인데 심각하게 챙기는 모습을 안보여 걱정이다”면서도 “나는 이제 노 대통령을 공격 안한다”고 말했다. 최 대표는 “총선이 걱정거리고 나라가 제일 걱정거리”라며 “아들이 둘인데 멀쩡하게 취직해 있다가 실업자가 됐다”고 자신의 일화를 소개하며 청년실업에 대한 우려를 나타내기도 했다. 그는 “노 대통령을 도와서 경제 살리는 것이 득표 작전으로도 나은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김 전대통령은 “우리는 주변에 큰 시장을 갖고 있다”며 “그전에는 제국주의 시대에 강대국 주변에 있는 것이 불리했으나 이제는 유리하다”고 말했다. 김 전대통령은 “한국 사람들은 성질 급한 것도 장점”이라며 “정보화를 순식간에 선도해 나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DJ, "1당이니 잘해라"**

김 전대통령은 최 대표가 ‘차떼기’가 터져서 곤혹스럽다는 입장을 밝히자, “정치하다 보면 어려운 일도 부딪히는 법인데, 그대로 있는 것은 아니고 변화하게 돼있다”면서 “제1당이니 잘하라”고 말했다.

최 대표는 이에 대해“미국은 원내 1당이 상임위원장을 다 장악하고 마음대로 하는데 우리는 그렇지도 않다”며 “선배님들이 국회를 잘못 만든 것 같다”고 현 의정 시스템에 대한 불만을 털어놓기도 했다. 김 전대통령은 이에 대해“서로 공통으로 참여해서 해야지”라며 여야의 협조를 주문했다.

김 전대총령과 최 대표는 이밖에 최 대표의 고향과 문익점, 영화 ‘실미도’ 등을 주제로 김대중 도서관 집무실에서 30여분간 환담을 나눴다.

이 기사의 구독료를 내고 싶습니다.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매번 결제가 번거롭다면 CMS 정기후원하기
10,000
결제하기
일부 인터넷 환경에서는 결제가 원활히 진행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kb국민은행343601-04-082252 [예금주 프레시안협동조합(후원금)]으로 계좌이체도 가능합니다.
프레시안에 제보하기제보하기
프레시안에 CMS 정기후원하기정기후원하기

전체댓글 0

등록
  • 최신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