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崔 "공천 강행", 徐 "공천 보이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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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후원

崔 "공천 강행", 徐 "공천 보이콧"

한나라 소장파도 분열, 중진은 중재 나서

한나라당 내분사태가 걷잡을 길없이 확산되고 있다.

한나라당 최병렬 대표는 4일 오전 기자간담회를 갖고 개혁 공천 의지를 천명했다. 이에 서청원 전대표는 공천 심사를 거부하겠다며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이 둘의 갈등은 소장파 의원들에게도 확산, 소장파 의원 모임인 미래연대가 양측으로 나뉘는 분열양상을 보이기도 했다.

홍사덕 총무를 비롯한 중진 의원들은 양비론을 펴며 중재안을 제시하는 등 '분당' 사태를 막기 위한 봉합에 나섰으나 한나라당의 파열음은 걷잡을 길없이 증폭되는 양상이다.

***최, “당 개혁과 공천혁명은 흔들림 없이 계속돼야”**

최 대표는 일요일인 4일 오전 기자간담회에서 비주류 측이 주장하는 공천심사위원회의 재구성이나, 공천 접수 연기, 의원.지구당위원장 연석회의 개최 등에 대해,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확고히 밝혔다.

최 대표는 “공심위의 큰 틀을 수정하거나 미루거나 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밝힌 뒤, “그 밖의 여러 얘기에 대해 바탕은 다 이해하지만, 그렇게 할 수는 없다는 것을 당원들이 이해해 줄 것”이라고 못 박았다. 최 대표는 비주류 중심으로 공천 심사를 거부하는 움직임에 대해 “그런 것에 내가 다 대답해줘야 되냐”고 불쾌한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최 대표는 의원.지구당위원장 연석회의 개최에 대해서도 “당원의 절대 다수는 당원들이 모여 앉아 국민들 앞에 분란이 이는 모습을 보이는 것을 바람직하게 생각하지 않을 것”이라며 “다소 불만이 있더라도 개혁공천을 위해 힘쓸 시기라고 생각한다”고 불가 입장을 재차 밝혔다.

최 대표는 “이번 일이 빌미가 되어서 당의 변화와 개혁이 가로막히는 일이 있어서는 결코 안될 것”이라며 “어떤 경우에도 당 개혁과 공천혁명은 흔들림 없이 계속되어야 한다”고 개혁 공천 의지를 거듭 밝혔다.

영남 지역을 대표해 공천심사위원으로 발탁된 이방호 의원은 “당내 갈등은 공천 때만 되면 늘 있는 일”이라며 “맞아죽을 각오를 하고 공천심사에 임하고 있다”고 밝혀 영남권의 대대적 물갈이 가능성을 숨기지 않았다.

***최, 공천일정 연장, 비대위 해체 등의 타협안도 제시**

그러나 최 대표는 공천 심사 기간을 연장하는 것은 검토할 수도 있다는 타협적 태도를 비치기도 했다. 최 대표는 “전적으로 공심위가 독립된 권한을 갖고 있다”고 전제한 뒤 “다만 공천심사 기간을 연장하는 문제는 공심위 검토 대상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최 대표는 이재오 전사무총장이 주도했던 비상대책위원회도 곧 해체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비대위는 최병렬 대표의 사당화에 앞장서고 있다는 비주류 측의 거센 비난을 받은 바 있다. 임태희 비서실장은 4일 기자와 만나 “최 대표가 신임 사무총장과 비대위를 해체하는 방향으로 논의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지난 3일 영남 중진인 이상득 의원을 신임 사무총장에 임명한 데 이어 비주류 측을 향해 일정 부분 타협안을 제시한 셈이다.

***서청원, “공천작업 중단하지 않으면, 공천 보이콧”**

하지만 서청원 전 대표는 최 대표의 기자간담회 직후인 4일 성명서를 배포, “공천작업을 중단하지 않으면 공천 신청을 하지 않겠다”고 즉각적으로 반발했다. 서 전대표는 의원.지구당위원장 연석회의가 개최되지 않을 경우 최병렬 대표 직무정지가처분 신청 등 투쟁 강도를 높여갈 방침이다.

서 전대표는 “현재 진행되고 있는 공천심사작업은 최 대표와 극소수의 인사들이 '공천개혁'을 빌미로 밀실에서 사전에 '누구는 살리고 누구는 죽인다'는 정치적 살인행위를 저지른 것”이라며 “이런 의도를 가진 최 대표가 혼자서 전원 추천한 15명의 공심위는 이미 공천개혁을 추진할 수 있는 최소한의 도덕적 근거도 상실했다"고 주장했다.

서 전대표는 “결국 이는 최 대표가 당내 모두에게 무한의 굴종을 강요하는 것일 뿐이며 공천심사위를 꼭두각시로 만들어 한나라당을 자신의 사당으로 만들겠다는 선전포고"라고 극한 표현을 써가며 최 대표를 비난했다.

서 전대표는 ▲현 공천심사 중단 ▲공천심사위원회 전면 재구성 ▲의원.지구당위원장 연석회의의 조속한 개최 등을 지도부에 거듭 요구했다.

서 전대표는 "국회에서 선거구 획정도 마무리되지 않은 시점에서 공천작업을 한다는 것 자체가 논리적 모순인 만큼 현재 진행되고 있는 공천작업을 즉각 중단해야 한다"며 "지금이라도 당내 모두가 승복할 수 있도록 당내 총의를 모아 2-3배수의 후보 중에서 운영위가 실질적으로 공천심사위를 구성해 공천개혁의 대표성을 확보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대표와 당 지도부는 문제의 심각성을 분명히 인식해야 한다"며 "최 대표가 먼저 살신성인의 자세를 보이는 것만이 이번 사태를 조속히 해결할 수 있다"고 최 대표의 '결단'을 촉구했다.

서 전대표는 하지만 공천과 관련한 최근 행보가 당권 경쟁으로 비치는 것을 의식한 듯 “이번 사태를 당내 주류-비주류간의 당권경쟁이나 '공천탈락자'들의 집단 반발쯤으로 매도하는 것에 대해 결코 동의할 수 없다”며 "나는 이번 사태를 이용해 당권투쟁에 나서지도 않을 것"이라고 당권 투쟁설을 일축했다.

그는 5일 MBC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도 이같은 입장을 재차 밝힌 뒤, 그러나 한나라당 집단탈당 가능성과 관련해서는 "내 측근들이 그런 얘기를 한 것으로 알고 있으나 나는 그런 얘기를 한 적이 없다"고 한걸음 발을 뺐다.

***소장파도 분열 양상 후 잠정 휴전**

최병렬 대표와 서청원 전대표간 갈등은 그동안 개혁을 주장해온 소장파 의원들로까지 확산되고 있다.

서청원 계열로 알려진 박종희, 심규철 등 미래연대 소속 원내외 지구당위원장 8명은 이날 성명을 내고 최병렬 대표와 미래연대 지도부를 비판했다.

이들은 성명에서 "미래연대 지도부가 회원들의 의견수렴 절차를 거치지 않고 당무감사자료에 대한 문제제기를 반개혁적 움직임으로 몰고 가는 것은 적절치 않다"며 미래연대 현 지도부를 비판한 뒤 "미래연대 회원 중 누가 진정한 개혁주의자인지, 홍위병인지를 규명하기 위한 공개토론을 갖자"고 제안했다.

이는 남경필, 오세훈 의원 등 미래연대 지도부가 지난달 31일 미래연대 명의로 “당무감사 결과 유출을 빌미로 당의 변화와 개혁을 가로막으려는 어떤 시도에 대해서도 단호히 반대한다”고 밝힌 데 반기를 든 것이다.

이들의 요구에 따라 소집된 이날 미래연대 전체 회의에서 소속 의원들은 ▲공심위 구성과 일정의 재조정 ▲당무 감사 자료의 당사자 개별 열람 ▲개혁공천을 위한 투명한 기준 마련 등을 현 지도부에 요구하기로 합의했다. 이 같은 합의가 이뤄짐에 따라 박종희 의원 등이 낸 성명서는 자동 폐기됐다.

하지만 이미 최 대표 측과 서 전대표 측으로 갈려있는 미래연대가 이 둘의 갈등 양상에 따라 다시 분열될 가능성은 농후한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홍사덕 등 중진, 양비론 제기하며 중재안 제시**

이처럼 당무감사결과 자료 유출파동이 자칫 분당위기로 치닫자, 이날 홍사덕 원내총무, 박희태 전대표를 비롯해 양정규, 하순봉, 정창화 의원 등 중진 10여명도 이날 모임을 갖고 “이대로 당이 깨져서는 안된다”는 데 의견을 같이 했다.

이들은 ▲공천진행 일시 중단 ▲사태 연루 공천심사위원 교체 ▲연석회의 또는 연찬회 개최 ▲피해자 명예회복 조치 등 ‘중재안'을 최 대표에게 건의키로 했다.

비주류 측에 속해있었던 이들 중진 의원들이 이날 회동을 갖고 양비론을 편 것은 이번 사태가 최병렬 대표와 서청원 전대표간 갈등을 넘어 분당사태로까지 발전할 위험성이 높아지는 데 따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특히 이들의 움직임은 최근 파동과 관련, 열린우리당 등에서 "한나라당이 쪼개지면 새당 이름은 한나라 AB당, 한나라 CD당이 되는 게 아니냐"며 작금의 상황을 즐기는 데 따른 위기대응적 측면이 강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최병렬 대표는 당 내분을 수습하기 위해 5일 운영위회의를 긴급 소집했으나, 이날 운영위에서는 주류-비주류간 정면격돌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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