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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 현역의원, 당선안정권은 36%에 불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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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 현역의원, 당선안정권은 36%에 불과"

한나라 당무감사 결과, "최소한 30%이상 물갈이 시급"

한나라당 현역 지역구의원 가운데 30%이상의 공천탈락이 확실시되고 있다. 또한 내년 4월 총선에서 상대적으로 당선안정권에 있는 지역구의원은 전체의 36.4%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돼, 내년 총선에서 한나라당의 치열한 격전을 예고하고 있다.

***한나라, 공천후보자 5등급 구분**

29일 동아일보는 28일 입수한 한나라당 현역의원과 지구당위원장의 당무감사 결과 자료를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한나라당은 내년 4월 총선후보자 공천과정에서 전체후보군을 A부터 E까지 5등급으로 분류, D, E등급은 공천 탈락이 유력하거나 아예 공천에서 배제키로 했다.

동아일보 입수 자료에 따르면, 현역 지역구의원 1백18명 가운데 공천이 확실한 A등급은 4명, 공천이 유력한 B등급은 39명, 경선실시대상인 C등급은 40명, 경선실시대상이나 탈락이 유력한 D등급은 34명, 공천탈락대상인 E등급은 1명인 것으로 알려졌다.

보고서에 따르면, 공천이 확실시되는 A등급 현역의원은 이재오(서울 은평을), 맹형규(서울 송파갑), 강재섭(대구 서), 이상배(경북 상주) 등 4명뿐이었다.

공천이 유력한 B등급은 박진(서울 종로) 이성헌(서울 서대문갑) 최병렬(서울 강남갑) 김덕룡(서울 서초을) 원희룡(서울 양천갑) 오세훈(서울 강남을) 홍준표(서울 동대문을) 김무성(부산 남) 김진재(부산 금정) 정형근(부산북-강서갑) 허태열(부산북-강서을) 서병수(부산 해운대-기장갑) 이해봉(대구 달서을) 박승국(대구 북갑) 황우여(인천 연수) 이윤성(인천 남동갑) 이경재(인천 서-강화을) 강창희(대전 중) 최병국(울산 남) 김문수(경기 부천소사) 고흥길(경기 성남분당갑) 전용원(경기 구리) 홍문종(경기 의정부) 정병국(경기 가평-양평) 심재철(경기 안양동안) 임태희(경기 성남 분당을) 최연희(강원 동해-삼척) 김용학(강원 영월-평창) 윤경식(충북 청주 홍덕) 심규철(충북 보은-옥천- 영동) 전용학(충남 천안갑) 김일윤(경북경주) 이상득(경북 포항남-울릉) 이병석(경북 포항북) 임인배(경북 김천) 김광원(경북 봉화-울진) 이방호(경남 사천) 이강두(경남 함양-거창) 김영일(경남 김해) 의원이다.

이같은 A-B급은 지역구 여론 및 상대방 출마예상후보 등과의 경쟁력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결과여서, 내년 4월총선에서의 당선 가능성이 높은 후보라는 의미로도 해석된다. 이런 의미로 볼 때 A-B급에 속한 지역구 의원 43명은 전체 한나라당 지역구의원 1백18명의 36.4%에 불과한 수치로, 내년 총선에서 한나라당이 치열한 격전을 치러야 할 것임을 예고하는 수치이기도 하다.

****"한나라당 현역의원, 최소 30%, 최고 50% 물갈이"**

한편 C등급과 D등급 의원 명단은 보도되지 않았지만, 공천탈락이 확실한 E등급 의원은 최근 자진해 불출마 선언을 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이 신문은 한나라당 핵심관계자의 말을 인용, "D등급으로 분류된 물갈이 대상 위원장에다 순수 경선 대상인 C등급을 포함시킬 경우 63%의 원내지구당 위원장의 상당수가 '공천 탈락 사정권'에 포함된다"며 "이 경우 현역의원 물갈이 비율이 최소 30%, 최대 50%에 달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나라당 최병렬대표는 또 전국구의원에 대해서도 "원칙적으로 전원 신인으로 교체" 방침을 밝힌 바 있어, 한나라당 전체의원의 절반가량이 교체될 것이 확실시되고 있다.

***영남권 현역의원 교체비율 높아**

보고서에서 눈길을 끄는 것은 영남권 의원들의 교체비율이 상대적으로 높게 점쳐진 대목이다.

현역의원 및 원외위원장의 권역별 평가 보고서에 따르면, 영남지역 현역의원 중 교체가능성이 높은 D등급과 E등급에 속한 대상은 모두 22명이었다. 이는 전체 D, E등급을 받은 현역 의원 35명의 60%이상을 차지하는 수치여서 영남권을 중심으로 대대적인 물갈이가 이뤄질 것임을 예고했다.

이같은 보고서를 바탕으로 29일 꾸려지게 될 한나라당 공천심사위원회가 공천에 관한 전권을 행사하게 될 것으로 보여 공심위원회 명단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나라당은 공심위위원으로 내부인사와 외부인사를 같은 비율로 배정하고 외부 인사중 한명을 위원장으로 임명하기로 했으나, 외부인사 영입에 난항을 겪어 김문수 대외인사영입위원장이 공천심사위원장을 맡기로 했다.

공심위가 구성되고 공식적인 활동에 들어가면 동아가 공개한 보고서를 바탕으로 한나라당은 본격적으로 공천 물갈이를 둘러싼 내홍에 휩싸일 것으로 관측된다. 지난 27일에 이재오 사무총장이 공개적으로 5.6공 청산론을 제기했을 때도 해당 의원들은 강하게 반발했다. 이런 과정에 일부 중진 의원들은 불출마 선언을 하기도 해, 한나라당은 물갈이를 둘러싸고 내년초까지 내홍을 거듭할 전망이다.

***이재오 "5.6공 청산론 공식 제기"**

한나라당 물갈이와 관련 이재오 사무총장은 27일 공식적으로 '5.6공 청산론'을 제기했다. 그동안 소장파 의원이나 일부 지구당위원장이 5․6공 용퇴론을 제기한 적은 있었지만, 한나라당 고위 당직자가 공식 석상에서 제기한 경우는 처음이다.

이 총장은 27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몇몇 의원들의 불출마 선언과 관련해 "현명하신 분들"이라며 "지금은 3김(시대를) 청산하고 새로운 시대로 넘어가는 중간시대로 한나라당도 한 시대를 정리해야 한다"고 시대정리론을 펼쳤다. 그는 "한나라당은 길게는 61년 5.16 쿠데타에서 97년 김영삼 전 대통령이 그만둘 때까지 37년간 (권력의) 중심에 있었다"며 "5.6공 사람들이 다 3공 때 사람이었기에 자기 입장에서 변명하려 하면 안된다"고 말해 청산 대상을 5․6공 세력이라고 지목했다.

이 총장은 이어 "그들은 근대화.산업화.가난 해결.민주화 등 성취한 것도 있지만, 그 가운데 부끄러운 것도 있다"면서 "인권탄압.광주학살.노동탄압도 있고, 이런 것들이 흘러왔기에 부패한 세력이라고 사람들이 본다"고 주장했다.

***중진 의원 반발 가운데, 일부 의원 불출마 선언**

이에 대해 민정당에서 정치를 시작한 강창희 의원은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16대 국회 들어서 초선의 비율이 절반이 넘는 등 물갈이는 자연스럽게 돼가고 있으며 그래야 부작용이 없다"며 "누구누구는 물갈이 대상이라고 지칭할 수 있는 정치인은 없다"고 반발했다. 그는 "시대적 요구에 따라 물갈이를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인데, 피차 누구를 지칭해 물갈이 대상이니 할 필요는 없다"고 덧붙였다.

5․6공에서 요직을 역임했던 김용갑 의원은 "사람에 대한 평가와 진퇴결정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언제 어디에 있었느냐'가 아니라 '무엇을 했느냐'의 문제"라며 "나는 오늘날 민주주의를 만개하게 한 6.29선언을 최초로 기획, 건의하는 등 과거 역할에 대해 당당하고 자부심을 느끼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용퇴론의 표적이 된 많은 분들이 각자 시대적 상황에서 자신들의 역할을 다했던 분들"이라며 "어떤 경우에도 특정한 시대적 상황에 몸담았거나 특정지역이라는 이유만으로 정치인들의 진퇴를 결정할 수는 없는 일"이라고 반박했다.

이에 앞서 27일에는 박헌기(경북 영천), 윤영탁(대구 수성을) 의원이 불출마 선언을 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지금까지 한나라당에서 내년 총선 또는 지역구 불출마를 선언한 사람은 김용환, 양정규, 김찬우, 주진우 의원과 한나라당 출신인 박관용 국회의장까지 포함해 모두 7명으로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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