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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 "검찰수사 즉각 중단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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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 "검찰수사 즉각 중단하라"

검찰총장 사과와 수사실무자 전원 의법조치 요구

한나라당이 검찰에 대선자금 수사를 중단할 것을 요구하고 나서 여론의 빈축을 사고 있다.

한나라당은 12일, 검찰의 대선자금 수사를 야당 탄압을 위한 '불법 정치공작 수사'로 규정하고 즉시 중단할 것을 전 당원의 이름으로 요구하는 공개 요구서를 검찰에 제출했다.

***"검찰 협박에 위협과 불안 느끼는 당원-후원자 많아"**

한나라당 이재오 사무총장은 "검찰이 무차별 계좌추적을 통해, 한나라당 지구당위원장, 중앙임원회 임원, 각종 위원회 위원과 일반 당원까지 합법적으로 납부한 당비를 마구잡이로 뒤져 소명요구나 검찰 출두를 강요하고 있다"며 "검찰의 이러한 불법수사를 즉시 중단할 것을 전 당원의 이름으로 강력히 요구한다"고 밝혔다.

이 총장은 "검찰의 위압적 불법 수사와 협박에 위협과 불안을 느끼고 이를 중앙당에 호소해 오는 당원과 후원인이 한둘이 아니다"며 "검찰에 제출한 후원금 기부내역서를 악용하여 후원인을 협박하는 등 야당 죽이기 불법 수사를 서슴치 않고 있다"고 검찰을 맹공했다.

이 총장은 "이번 대선자금 수사의 목적은 기업이 제공한 불법 대선자금을 밝히는 데 있다고 검찰 스스로 밝히지 않았냐"며 "합법적인 정치자금까지 수사하는 것은 명백한 검찰권의 남용이고 범죄행위"라고 주장했다.

이 총장은 검찰 수사를 "야당 탄압을 통해 한나라당을 분열, 파괴시키겠다는 정치공작 수사에 다름 아니다"며 원색적으로 검찰을 비난했다.

***검찰총장 사과, 수사 실무자 의법 조치 요구**

한나라당은 요구서에서 송광수 검찰총장의 사과와 안대희 대검 중수부장등 수사 실무자의 전원 의법조치를 요구하고, 야당 죽이기 수사가 계속된다면 강금실 법무부 장관과 송 검찰총장에 대한 특단의 조치를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이 총장은 수사 실무자들의 위법 행위에 대한 근거로 "정치자금법에 의해 후원회 명부를 공개할 수 없다고 되어있다"며 "그런데 검찰이 후원회 명단을 보고 이들에게 출두를 요구하거나, 확인 작업을 하는 것은 정치자금법 위반"이라고 말했다.

이 총장은 본인에게 확인하는 작업도 공개에 해당되는지를 묻는 기자의 질문에 "정치자금법상 후원회 명부 확인은 중앙선관위가 할 수 있다"며 "제3자는 후원회 명부에 대해 알고 있다는 것을 발설할 수 없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한나라당은 당비납부와 관련해 지구당위원장 3명, 당중앙위원회 임원 3명, 기타 4명이 검찰로부터 당비영수증 등 소명을 요구받거나 검찰출두를 요구받았으며 후원금 기부와 관련해서도 검찰출두 및 소명을 요구받은 사례가 있다고 밝혔다.

한나라당은 이같은 요구서 제출로 검찰 수사에 대한 압박을 가속화한다는 방침이나, 검찰측이 한나라당의 요구를 들어 줄 가능성은 거의 없고 한나라당을 향한 국민여론도 따가와 한나라당 지도부가 도리어 자충수를 두고 있는 게 아니냐는 평가를 낳고 있다.

잇따라 밝혀지는 불법 대선자금 비리로 인해 절대궁지에 몰린 한나라당 지도부가 '정신적 공황' 상태에 빠져들고 있는 게 아니냐는 의혹을 낳는 어지러운 대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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