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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병렬 "개혁성보다는 당선 가능성 중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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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후원

최병렬 "개혁성보다는 당선 가능성 중시"

"과반수되면 全상임위원장 독식", 정형근 중용 검토

한나라당이 특검정국을 끝내고 본격적인 총선 체제에 돌입했다. 최병렬 대표가 7일 병상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상당한 수준의 물갈이 가능성을 내비친 것을 비롯, 일부 중진 의원들이 총선 불출마 선언을 하는 등 한나라당의 공천 물갈이가 급물살을 타고 있다.

하지만 최대표는 공천기준을 '당선 가능성'에 두기로 하고 네거티브 이미지가 강한 정형근 의원등을 중용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는가 하면, 내년 총선에서 과반수 의석을 차지할 경우 국회 전체 상임위원장직을 한나라당이 독식해 사실상 '의회 통치'를 하겠다는 구상을 밝혀 앞으로 커다란 논란을 예고하고 있다.

***최병렬, “당선될 사람이 공천되는 것이 중요”**

최 대표는 7일 병원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전체 의원의 35%, 영남의원의 50%를 물갈이 하겠다는 일부 언론의 보도에 대해서 “총선과 관련된 표현이 ‘물갈이', 좀 더 심하게는 공천 혁명이라고 하지 않나”며 “그런 수준에서 하는 얘기라고 보면 된다”고 사실상 시인하는 모습을 보였다.

최 대표는 “한나라당의 경우 여러 가지 상황의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해야 할 여건이고, 당내에 이미 그런 것에 대해 컨센서스(여론)가 돼 있다”고 밝혀 공천 물갈이에 대해서 당내 지지를 받을 것임을 자신하면서도 그러나 “정확한 수치를 언급하는 것은 비현실적”이라고 밝혔다.

최 대표는 “어떻든 간에 (공천과 관련) 당선될 사람이 중요하다”며 “우리가 말하는 여러 의미에 부합되면서 당선될 사람을 공천하는 게 중요하다”고 빍혔다.

***"정형근, 간첩 잡은 죄밖에 없어"**

일각에선 최 대표의 이같은 발언을 두고 공천시 ‘개혁성'보다는 ‘당선 가능성’에 우위를 두는 것이 아니냐는 해석을 하기도 했다. 즉 소장파들이 공천 탈락 대상의 기준으로 제시한 부패, 무능, 5, 6공 인사라고 하더라도, 지역구 관리를 충실히 해, 당선가능성이 높다면, 공천될 수도 있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지는 것이다.

이는 최근 최대표가 대외적으로 네거티브 이미지가 가장 심한 인사중 하나로 소장파의 물갈이 요구대상이었던 정형근 의원을 대선 전략기획위원장으로 검토하고 있다는 내부인사 전언과 맞물려, 앞으로 큰 진통을 예고하는 대목이다. 최대표는 대표 경선때 자신을 적극 지원한 정형근 의원의 물갈이 요구에 대해 "정 의원은 안기부 재직시 간첩을 열심히 잡은 죄밖에 없다"며 강력두둔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최 대표는 '경쟁력 우선' 주장과 관련, “경쟁력 기준을 정하고 이 기준을 뚫고 올라오면 공천을 줘야할 것”이라며 “기준을 어떻게 정하느냐가 제일 중요하다”고 밝혔다.

최 대표는 공천 기준에 대해서 “페어(공정)하게 하고, 기득권을 방어하는 차원이 아닌 신인들의 문호를 열어주는 것을 통해 경쟁력 없는 사람이 지는 방식이어야 한다”고 구체적인 언급을 하지는 않았다.

최 대표는 경선 방식에 대해서도 “지금 보고 받은 바로는 신인이나 누구나 공정하게 임할 수 있다”며 “공정성에 대한 문제제기나 경선 참여자들이 쪼개져서 선거에 방해가 되거나, 사후불복해서 문제가 되는 등의 문제는 극복할 수 있는 대책이 강구되고 있다”고 밝혔다.

***최병렬 “과반수 되면 상임위원장 전체 차지”**

최병렬 대표는 또 내년 총선에서의 재차 과반수 의석 확보시, 상임위원장 독차지 등을 통해 입법권 장악의 의지를 밝혀 앞으로 큰 논란을 예고하고 있다.

최 대표는 한나라당이 과반수 의석을 확보한다면 이때까지와는 다른 야당이 될 것이라며 “지금은 과거처럼 날치기도 안되고, 의장이 우리 편 들어서 직권상정을 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여야가 합의가 안되면 법안 하나 통과 못시키는 상태”라고 밝혔다.

최 대표는 “다음 총선에서 원내 과반수가 되면 원내를 완전히 장악해서 의사결정권을 틀어쥐어야 한다”며 그 방법으로 “상임위원장을 차지해서 국회 전체 운영을 책임져야 한다”고 말했다.

최 대표는 “교육문제, 노사문제 등 굵직굵직한 나라의 근본이 되는 문제에 대해 우리 의견을 바탕으로 확실한 법을 만들어 정부에 대해 밀고 나갈 것이다”며 “농담으로 하는 얘기지만 예를 들어 ‘교육부 없애야겠다’고 결정하면 법 만들어서 없앨 수도 있다”고 입법권을 통한 정부 견제와 국정 참여 의지를 분명히 했다.

***한나라 일부 중진 의원 불출마 선언**

최병렬 대표가 물갈이 의지를 밝힌 가운데, 한나라당 양정규 의원을 비롯해, 김찬우, 주진우 의원 등 10여명이 국회에서 예산안 등 주요안건 처리가 끝나는 연말께 내년 총선 지역구 불출마 및 정계은퇴를 선언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나라당 3선 이상 중진 의원 30여명은 8일 오전에 모여 당 쇄신 방향과 거취에 대한 협의를 할 예정이다.

양 의원은 7일 기자들과 만나 “8일 오전 국회 귀빈식당에서 한나라당 3선이상 중진의원 30여명이 모임을 갖고 당 개혁문제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라면서 “이 자리에서 나는 내년 총선 지역구 불출마를 선언할 것”이라고 말했다.

노량진 수산시장 입찰비리 의혹사건과 관련, 입찰방해 혐의로 1심에서 유죄를 선고받은 주진우 의원 측도 “2보 전진을 위한 1보 후퇴라고 생각하고 내년 총선에는 출마하지 않기로 했다”고 연합뉴스에서 밝혔다.

이러한 의원들의 불출마 선언은 현재 비리에 연루혐의를 받고 있는 몇몇 의원들에게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중진의원들이 연속적으로 불출마 선언을 하게 될 경우, 최 대표의 공천 물갈이 추진도 상당히 힘을 받을 것으로 보여 향후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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