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반격, “2백억 수혜자는 열린우리당”

강금원 형사고발하기로, “노대통령 증인출석해야”

민주당은 17일 의원총회에서 ‘후원금 2백억 증발’ 논란과 관련, “그 돈은 2000년 총선자금으로 쓴 돈”이라며 “우리도 2000년 총선의 진실과 허위를 고해성사할 테니 열린우리당도 하라”고 주장했다.

민주당은 또 "지난해 민주당 후보경선 직후 있어야 할 3백억원이 금고에서 사라져 노 대통령이 탈당할 수밖에 없었다"는 내용의 발언을 한 강금원 창신섬유 회장을 형사고발하기로 결정했다.

*** 김경재 의원, “수혜자가 밝혀라” **

한화갑 전 대표는 의총 발언을 통해 ‘200억 의혹’을 규명하라는 우리당의 강공을 ‘악의적인 공세’라고 주장했다.

한 전 대표는 200억원에 대해 “2000년 총선에서 4백억을 모금해 썼고 총선 후 당 운영비가 필요해 2000년도에 쓸 돈을 2001년도 후원금에서 미리 갖다 쓴 것"이라고 해명했다. 증발했다기 보다는 ”미리 갖다 썼기 때문에 장부상 빚이 계속 누적돼 왔다”는 주장이다.

한 전 대표는 또 "정대철 당시 최고위원도 최고위원회 회의에서 '2백억원이 비는데 이것은 범죄행위'라고 주장해 내가 직접 만나서 설명했고 정 의원도 그 뒤에는 이를 언급하지 않았다"면서 "대선이 끝난 뒤에는 이상수 총장에게도 이 문제를 얘기했다"고 밝혀 우리당이 해명이 다 된 사실을 들춰낸다고 반박했다. 한 전 대표는 “김원기, 정대철 의원이 그런 말을 하면 안된다”면서 우리당의 강공에 분개해 하기도 했다.

김경재 의원은 “수혜자들은 다 열린 우리당에 가있다”면서 “우리도 2천년 총선의 진실과 허위를 고해성사할 테니 우리당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의총장을 나오면서도 “그 부분(2백억)에 대해서 모든 의혹을 까발리겠다”고 말해 검찰수사에 일체 협조할 뜻을 밝혔다. 김 의원은 또 “4.13총선 끝나고 운영비 2백억 원 되는 것을 다음해 것에서 가져왔다”며 이는 ‘회계상 관례’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김 의원은 ‘2백억 증발’을 처음 언급했던 정대철 의원에 대해서는 “민주당이 훔쳐 먹어서 빵구난 게 아니라는 것을 아는 정대철 의원이 그런 얘기까지 하는 걸 보니 우리당 사정이 아주 급한가 보다”라고 말했다.

*** “노 대통령이 증인으로 출석하라” **

민주당 의원들은 ‘3백억 증발 의혹’을 제기한 강금원 회장과 강 회장에게 이 이야기를 전한 노 대통령에 대해서도 공격을 늦추지 않았다.

김경재 의원은 “강금원 회장이 민주당을 강도같은 당이라고 얘기하면서 노 대통령이 이 때문에 탈당했다고 말하는데 이를 결코 묵과할 수 없다”며 “3백억원 얘기를 강 회장에게 한 것으로 알려진 노 대통령도 경우에 따라서는 증인신청을 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에 덧붙여서 김옥두 의원도 “노 대통령이 이런 사람(강 회장)과 골프를 치니 안하무인이 돼 버린 것”이라며 “거의 사설부통령이 탄생했다”며 맹공을 퍼부었다. 김 의원은 또 “과거 이기붕과 차지철처럼 이 사람(강 회장)이 한마디 하면 나라에 너무 큰 영향 미치게 되는 것 아니냐”며 노 대통령과 강 회장을 동시에 공격했다.

민주당은 의총 직후 대변인 브리핑을 통해 “강금원 회장을 형사고발할 것”이라고 밝혔다.

유종필 대변인은 “강금원 회장은 노무현 대통령과 부부동반 골프회동 때 그 말이 나온 것 인지 아니면 없는 말 지어낸 것인지부터 우선 사실 확인을 하고 그 발언에 책임져야한다”며 “강 회장의 말이 사실이라면 분열과 배신에 대한 뒤늦은 정당화일 뿐”이라고 주장해 열린 우리당에 대한 역공태세를 갖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