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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탄핵론’ 놓고 갑론을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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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탄핵론’ 놓고 갑론을박

당 지도부의 ‘리더십 부재’도 도마에

한나라당 최병렬 대표의 14일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계기로 급부상한 노무현 대통령 ‘탄핵론’을 둘러싸고 한나라당 내에서 갑론을박이 치열하다. 강경파와 재선그룹은 물론 소장파까지 탄핵론에 가세한 가운데, 강재섭 의원 등은 “지금 탄핵을 논할 때가 아니다”라며 제동을 걸었다.

한편으론 재신임 정국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고, 당론 수렴에도 허점을 노출한 당 지도부의 ‘리더십 빈곤’을 질타하는 목소리도 커가고 있다.

***“盧 비리 드러나면 탄핵 추진”**

소장파인 남경필 의원은 이날 프레시안과의 전화통화에서 “노무현 대통령의 비리가 드러날 경우에는 탄핵을 추진할 수 있다”며 “탄핵은 대통령 비리에 관련된 사안인 만큼 재신임 국민투표와는 별개의 사안”이라고 말했다.

오세훈 의원도 “지금 바로 대통령 탄핵으로 가자는 것은 아니지만 최도술씨 비리가 드러날 경우에 추진하자는 것”이라고 가세했다. 그는 “각 당이 정치적 합의를 거치면 국민투표의 위헌 논란은 피할 수 있겠지만, 개인적으로는 위헌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해 국민투표 반대론을 폈다.

그는 의원 총사퇴 논란에 대해서도 “아직 얘기하기는 이르지만 재신임 받기로 된다면 야당 입장에서도 모든 것을 내걸어야 할 것”이라며 최 대표의 제안에 동의를 표했다.

이성헌 의원은 “대통령 스스로 비리가 자신과 연관이 있는 것처럼 얘기한 이상, 그것부터 밝히고 처벌받아야 한다”며 “비록 현재 지도부의 대응에 미진한 부분이 있지만, 대통령이 비리사실에 대해 말을 하지 않고 있기 때문에 탄핵얘기가 나온 것”이라고 말했다.

재선그룹의 김문수 의원도 “대통령의 위법사항이 구체적으로 드러났을 때, 탄핵을 검토할 수 있다고 알고 있다”고 가세했다.

지난 11일 의원총회에서 ‘탄핵론’을 공개 제기한 이규택 의원도 “검찰 수사 도중에 재신임 문제가 터졌기 때문에, 이해시비를 없애기 위해서라도 대통령이 사퇴해야 한다”며 ‘하야론’을 거듭 주장한 뒤, “우리 당도 의원직도 내놓는 것이 좋겠다”며 ‘의원 총사퇴’론에 적극적으로 찬동했다.

***신중파, “지금 탄핵 얘기할 일 아니다”**

반면 ‘탄핵론’ 등 강경 대응에 반대하는 목소리도 적지않다. 이들은 아울러 재신임 정국에 대응하는 입장 혼선에 대해서도 당 지도부를 비판하고 있다.

신중파로 분류되는 김원길 의원은 “지금 문제는 재신임 정국, 탄핵 정국이냐가 아니라, 국정 안정이 우선”이라며 “우리가 탄핵하더라도 정국이 불안한 것은 마찬가지”라고 제동을 걸었다.

강재섭 의원도 이날 오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최도술 혐의가 사실로 나오면 그때가서 국정조사나 특검 다 하고 논의할 일”이라며 “탄핵같은 것은 지금은 별개의 문제”라고 일축했다.

그는 “최 대표의 탄핵소추 발언은 수사를 해서 범죄 행위가 있으면 하겠다는 것으로는 말이 되는데, (검찰 수사 결과가) 나오기도 전에 먼저 얘기할 것은 없다”고 말했다.

***“의원직 총사퇴도 국민을 상대로 한 협박”**

이런 가운데 당 지도부의 리더십 부재를 지적하는 목소리가 적지않아, 재신임 정국을 계기로 최병렬 대표 체제가 혼란에 빠져드는 게 아니냐는 우려의 시각도 제기되고 있다.

강 의원은 “노 대통령이 재신임을 받겠다고 선언한 것 자체가 헌정 파괴이고 언어도단이지만, 재신임 받으면 의원직 사퇴하겠다는 식으로 나오는 것도 국민을 상대로 한 협박”이라고 노 대통령과 당 지도부를 동시에 비판했다.

그는 "노 대통령을 선택하면 제1야당 의원들이 사퇴해 버리는 미증유의 사태가 발생하고, 불신임하면 대통령이 없는 공백상태가 생긴다"며 "대통령과 여야는 이렇게 국민을 협박할게 아니라 국민을 위해 난국을 어떻게 타개할지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노 대통령의 국민투표안 철회와 총선을 통한 심판을 주장한 뒤, "한나라당도 의원직을 사퇴하려면 국민투표를 강행하려는데 대해 반대해 사퇴해야 한다"며 "여야 모두 캄캄한 정국에서 조명을 비칠 생각은 하지 않고 2~3미터 앞만 보이는 헤드라이트만 켜고 거기에만 매달리는 것은 맞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에 앞서 김형오 의원도 13일 보도자료를 통해 국민투표 불가론을 조목조목 제시한 뒤, “당 지도부의 성급한 언행이 당의 이미지와 국정운영에 돌이킬 수 없는 깊은 상처를 줄 수 있다는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지금이라도 지도부는 잠시 잘못된 언행과 판단에 대해 솔직히 인정하고 국민앞에 사과해야 향후 대응방안에 국민적 합의를 모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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