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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어의 기타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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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어의 기타 <하>

신세대를 위한 論語 30강 <31ㆍ끝>

***한글 번역문**

“산앵두나무 꽃송이 바람결에 한들한들, 그대 그립지 않아 이러구 있나, 당신 집이 너무 멀어요.” 이에 공자가 말했다, "아마 그리움이 절실하지 않은 모양이야, 정말 그립다면 멀다는 소리가 어떻게 나와?“

***논어 원문**

“唐棣之華, 偏其反而. 豈不爾思? 室是遠而.” 子曰, “未之思也, 夫何遠之有?” (論語, 子罕)

***한글 독음**

“당체지화, 편기반이. 개불이사? 실시원이.” 자왈, “미지사야, 부하원지유?” (논어, 자한)

***원문 자구 주석**

唐棣之華, 偏其反而. 豈不爾思? 室是遠而 : 이 구절은 중국 최초의 시가집 <시경>의 구절. 그러나 현재 <시경>에서는 수록되어있지 않음. 이런 경우를 일시(逸詩)라고 부름. 당체(唐棣)는 산앵두나무. 화(華)는 꽃. 偏其反而의 偏은 翩의 뜻. 反 역시 翩의 뜻. 翩은 하늘거리다. 其와 而는 운문에서 어기사, 의미가 없음. 豈不爾思에서 豈는 의문 대명사, 어찌. 不爾思는 원래 不思爾로 되어야 하나 부정부사 불(不)이 있으므로 도치됨. 爾은 2인칭 대명사. 어찌 그대를 그리워하지 않겠어요. 室是遠而에서 室은 집, 是와 而은 어기사, 의미 없음. 遠은 멀다. 집이 멀기 때문이죠. 집이 멀어서 그리워도 보기가 힘들다는 뜻.

未之思也, 夫何遠之有 : 未之思 역시 부정부사 미(未)가 있으므로 도치된 모습. 원래는 未思之로 그리워하지 않는 것이다. 夫는 발어사, 의미 없음. 何遠之有 역시 의문대명사 하(何)가 있으므로 도치된 모습. 원래는 遠有何, 멀기가 얼마나 된다고.

***해설**

<논어, 자한편> 마지막 구절에 나오는 "당체(棠棣).. "이건 나무 이름이죠. 우리나라에서는 대충 산앵두나무에 해당합니다.

이 구절은 쭉 번역해보면,

"산앵두나무 꽃송이.. 바람결에 한들한들.. 그대 그립지 않아 이러구 있나? 당신 집이 넘 멀어서리.....-_-;;"

이에 공자가 대꾸했죠.

"아마 그리움이 절실하지 않은 모양이여.. 정말 그립다면, 태평양 너머도 가까운 것이여."

공자는 정말 사랑이 뭔가를 아시는 분인가 봅니다. 어찌 이런 말씀을 다 할까요?

이 대목을 찬찬히 음미해보면, 제자들이 사춘기가 되었는지 그 당시 유행하던 노래를 부른 것 같습니다. 뭐 서태지의 울트라맨...... 그런 노래는 아닌 것 같고, 아마도 김종환의 <사랑을 위하여> 그런 노래인 것 같아요.

김종환의 그 노래를 들어보면, 첨에 나오는 소리가 "물안개 피는 강가에 서서 작은 미소로 너를 부르리~" 이렇게 나오지 않습니까? 아니 사랑하는 사람을 안고 싶은 것이 인지상정인데 웬 물안개? 웬 작은 미소로 만족? 이거 도입부죠. 물안개.. 강가.. 촉촉한 느낌.. 편안한 느낌.. 그리고 오로지 사랑하는 사람과 단둘이 있는 느낌. 이런 것을 뭔가 배경에 깔아보고 싶은 것이었죠.

같은 맥락에서 공자의 제자들이 그 당시 유행가 ‘산앵두나무’를 불렀단 말입니다. 산앵두나무.. 그 하늘거리는 꽃송이.. 바람결에.. 이거 뭔가 배경이죠.. 바람과 꽃송이.. 사랑하는 님과 나.. 바람처럼 왔다가 바람처럼 사라지는 그대.. 뭐 이런 연상을 해보기 바랍니다.

그런 다음 본론이 나오네요.

"그대 그립지 않아 이러구 있나? 당신 집이 넘 멀어..... -_-;;"

제자들이 부르는 유행가를 우연히 들었던 공자, 허.. 이 분의 사랑관이 이렇게 멋질 줄이야.

"이넘들아.. 웃기지덜 말어. 그리움이 깊어 견디지 못한다면 지구 끝이라도 달려가는 것이여. 님이 있는 곳이 태평양 건너니? 아무리 태평양 너머라도 달려가는 것이여. 너그덜의 그리움은 아직 사무치지 않아서 그런 것이란당."

요렇게 대꾸해준 것이라고 봐요. 공자가 제자들과 이렇게 격의 없이 이야기를 주고 받은 것이라고 보고 싶습니다. 필자 생각이 뭐 그렇다는 것이죠. ^-^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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