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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어의 기타 <중>

신세대를 위한 論語 30강 <30>

***한글 번역문**

잠자리에 들면 주검처럼 꼿꼿하게 눕지 않는다. 평소 집에 있을 때는 무게를 잡지 않는다.

***논어 원문**

寢不尸, 居不容. (論語, 鄕黨)

***한글 독음**

침불시, 거불용. (논어, 향당)

***원문 자구 주석**

寢不尸 : 잘-침, 아니-불, 주검-시. 尸는 주검, 기본적으로 명사지만 여기서는 동사로 사용되었음. 부정부사 不가 있으므로 그렇게 판단함.

居不容 : 거할 거, 아니-불, 차릴-용. 문법적 구조는 위와 같음.

***해설**

필자 옆에는 미니 싸이즈 <논어>가 한 권 있습니다. 담배갑 보다 작지요. <논어> 원문은 그리 어려운 것도 아니고, 또한 단락이 대개 짧기 때문에 심심하면 아무 페이지나 펼쳐 보고 바로 덮지요. 오늘은 <논어> 제10편 '향당편'의 다음 구절을 보았네요.

"寢不尸"(침불시)

이거 번역하면 간단하죠.

"잠자리에 들면 주검처럼 꼿꼿하게 눕지 않는다."

꼿꼿하게 누워서는 밤일이 제대로 되겠습니까? (일소 ^^) 조금 심하게 엽기적으로 해석해서 공자가 밤에도 공자는 아니라는 것이죠.

그 다음 구절은,

"居不容"(거불용)

버전에 따라서는 용(容)이 객(客)으로 되어있죠. 글자가 비슷하므로 필사 과정에서 어느 한쪽이 와전되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어느 쪽으로 해석도 맥락은 통합니다.

"居不容"(거불용)--> 평소 집에 있을 때는 무게를 잡지 않는다.
"居不客"(거불객)--> 평소 집에 있을 때는 손님처럼 예의를 차리지 않는다.

요컨대, 평소 집에 있을 때는 자연스럽게 행동한다는 뜻입니다.

이렇게 본다면,

공자는 낮에도 공자가 아니요
밤에는 더더욱 공자가 아닌 것입니다.

무게 잡거나 폼 잡는 사람을 보면 필자는 속으로 이렇게 중얼거리죠.

"님께서 공자의 인격과 학문이 있나욥? 공자도 평소에는 자연스럽게 행동하고 밤엔 할 일 다 합니다. 근데 님께서 뭐라고 무게 잡어? 폼 잡어?"

인상 쓰거나 목에 힘이 잔뜩 들어가는 행위는 부디 화장실에서 응아~할 때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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