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 번역문**
배우기만 하고 생각하지 않으면 헛것이고, 생각만 하고 배우지 않으면 위험하다.
***논어 원문**
子曰: "學而不思則罔, 思而不學則殆." (論語, 爲政)
***한글 독음**
자왈: "학이불사칙망, 사이불학칙태." (논어, 위정)
***원문 자구 주석**
學而不思則罔 : 學而不思는 배우면서 생각하지 않으면. 而는 동작이 동시에 일어남을 표시하는 연결사. 則은 부사, 동작이 단시간에 일어남을 표시. 罔은 亡, 亡은 無의 뜻. 배우면서 생각하지 않으면 그 결과가 즉각 나타나는데 아무것도 남는 것이 없다는 의미.
思而不學則殆 : 문법적인 구조는 위와 같음. 殆는 위태롭다.
***해설**
공자에게 배운다는 것은 무조건 암기하고 복습하고 이런 것으로 생각하지는 않은 것 같군요. 오늘날에도 아주 도움이 되는 이야기를 다음과 같은 했잖아요?
“배우기만 하고 생각하지 않으면 헛것이고, 생각만 하고 배우지 않으면 위험하다.”
이 말을 곰곰히 생각해보면 정말 그런 것 같습니다. 배우기만 해요... 전혀 생각도 안하고... 그러면 그 배운 내용이 어디 자기 것이 되겠습니까? 다 선생님 생각이지.... 선생님의 분신일 따름 아니겠어요? 그래서 배우기만 하고 생각하지 않으면 헛것이라고 말한 것입니다.
역으로, 생각만 하고 배우지 않는다면? 이것도 어려울 것 같군요. 계룡산 도사가 되기 쉽습니다. 왜 계룡산 도사가 되기 쉬울까요? 짐작컨대 계룡산 도사들은 암자에 들어앉아 우주 삼라만상을 심각하게 생각하며 그 모든 것을 관통하는 무슨 진리를 찾으려 하겠지요. 그러다 어느날 갑자기 뭔가를 보고는 예수재림이라 자처하기도 하고, 예수 형님이라고 떠들기도 하지요. 하여간에 위험한 행동을 하고 다녀요. 그들이 몇 달 몇 년에 걸쳐 사고한 내용은 이미 그전에 사상가들이 생각하고 연구하고 사고했다는 것을 배우지 않고 그냥 가부좌 틀고 생각만 하게 되니까 그런 일이 생기는 것 아닌가요? 그래서 생각만 하고 배우지 않으면 자기의 위치가 어디에 있고, 자기가 생각하는게 지금 어느 수준이고 하는 것을 파악할 수 없게 됩니다. 그래서 위험하다고 한 것입니다.
아주 현실적으로 이야기해서 이 글을 읽는 분이 학생이라고 합시다. 수업에 들어가 그저 배우기만 한다면, 더 쉽게 이야기해서 선생님의 이야기를 시험 대비용으로 암기에 힘쓴다면, 그건 여러분들의 지식이 아니라 선생님의 지식이죠. 선생님의 지식을 여러분들이 그냥 재탕하는 것이지요. 진정 여러분들의 피와 살이 되는 게 아니죠. 그래서 배우기만 하고 생각하지 않으면 헛되다고 한 것입니다. 반대로, 생각만 하고 배우지 않는다면? 즉, 수업에 들어오지도 않고 잔디밭에 앉아 생각에만 잠긴다면..... 글쎄요 위험하지 않을까요? 대학생이면 학점에 문제가 생길 것이고 학원에 다닌다면 공연히 학원비만 날리는 결과가 되겠죠.
바로 이러한 생각과 배움의 관계에서 공자는 아무래도 배움이란 데 더욱 무게를 두었던 듯 하군요. 그렇지 않다면 다음과 같은 말을 하지 않을테니까요.
“나는 일찍이 온종일 밥도 안먹고 밤에 잠도 안자고 골똘히 생각에 잠긴 적이 있었는데 별 소득이 없었다. 아무래도 배우느니만 못했다. 子曰: "吾嘗終日不食, 終夜不寢, 以思, 無益, 不如學也." (학이편)
여기서 배운다는 것은 어떤 고민에 대해 혼자 꿍꿍 앓고 있는 것 보다는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생각했을까, 어떤 방법으로 해결했을까를 한번 책을 통해서나 경험자의 간접 경험을 통해 알아보는 게 더 좋다는 뜻으로 풀이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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