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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자의 유머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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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자의 유머 <중>

신세대를 위한 論語 30강 <13>

***한글 번역문**

공자가 무성이란 현에 갔는데 거문고 노래 소리가 들리지 않겠는가? 공자는 빙그레 웃으며 말했다, “닭 잡는데 웬 소 잡는 큰 칼이다냐?”현장이었던 제자 자유가 대답했다, “제가 일전에 선생님께 듣기로는, ‘정치가가 사람 도리를 배우면 국민을 사랑하게 되고, 국민이 사람 도리를 배우면 정치하기가 쉽다’고 하셨습니다.” 공자가 말하길, “얘들아, 자유의 말이 맞아요. 방금 내가 한 말은 농담이란다.”

***논어 원문**

子之武城, 聞弦歌之聲. 夫子莞爾而笑曰, "割鷄焉用牛刀?" 子游對曰, "昔者偃也聞諸夫子曰, '君子學道則愛人, 小人學道則易使也.'" 子曰, "二三者! 偃之言是也. 前言戱之耳." (論語, 陽貨)

***한글 독음**

자지무성, 문현가지성. 부자완이이소왈, "할계언용우도?" 자유대왈, "석자언야문제부자왈, '군자학도칙애인, 소인학도칙역사야.'" 자왈, "이삼자! 언지언시야. 전언희지이." (논어, 양화)

***원문 자구 주석**

子之武城 : 공자가 무성 땅에 갔다. 之는 동사, 가다.

聞弦歌之聲 : 聞은 동사, 弦歌之聲은 목적어. 여기 之는 수식어. A之B는 A의 B. 현악기를 켜며 노래 부르는 소리를 들었다.

夫子莞爾而笑曰 : 夫子는 공자를 말함. 莞爾는 빙그레 웃는 모습. 부사, 의태어. 빙그레 웃으면서 말하다.

割鷄焉用牛刀? : 割鷄는 닭을 베다. 焉은 의문 대명사. 用은 사용하다, 동사. 牛刀은 소칼. 닭을 베는데 어찌 소칼을 사용하는고? 우리말 속담에도 있죠. 원래 구절은 논어입니다.

子游對曰 : 자유는 공자 제자. 對曰과 그냥 曰은 차이가 있죠. 공손하게 성의 있게 말할 때는 상대를 마주 봅니다. 對曰은 바로 그것이죠. 그러므로 이 구절은 자유가 공손하게 아뢰었다.

昔者偃也聞諸夫子曰 : 昔者는 예전에. 偃은 자유의 이름. 선생님 앞에서 자신을 낮추는 어법이죠. 聞諸夫子曰의 諸도 之於를 합친 용법, ~에게서. 선생님이 말하신 것에서 들었습니다.

君子學道則愛人, 小人學道則易使也. : A則B는 A이면 B이다. 일종의 가정법 구조입니다. 군자가 도리를 배우면 사람을 사랑하게 되고, 소인이 도리를 배우면 다스리기 쉽다.

子曰, "二三者! 偃之言是也. 前言戱之耳. : 二三者는 공자 주위에 있던 두서너 명의 제자를 가리키는 말. 偃之言是也는 자유의 말이 맞다. 是는 옳다. 前言戱之耳. 앞서 한 말은 농담일 따름이다. 耳은 어기사, ~일 따름이다.

***해설**

음악과 정치의 관계라니 약간 의아스럽지요? 네, 음악은 인간의 심성을 부드럽게 하고 우아하게 만들어줍니다. 왜 클래식 좋아하는 사람이 좀 고상해보이지 않던가요? 온 국민이 전부 음악을 좋아하고.. 또 음악을 즐기고.. 그렇다면 정치하기가 좀 쉬울 것도 같은데.. 아닐까요? 여하튼 공자는 그렇게 생각했습니다. 물론 음악은 민중의 정서를 담는 것이니까... 정치하는 사람 입장에서도 은연중에 드러나는 민중의 불만을 미리 파악하여 시정에 반영할 수도 있습니다. 실제 옛 중국에서는 그러했답니다. 이 점은 중국 최고의 시가집 <시경>을 좀 공부하면 알게 되는 내용이죠. ^^

물론 다음과 같이 노골적으로 농담을 한 적도 있어요. <논어>에 보면 제자가 공자에게 아주 심각한 질문을 했습니다..

“계로가 귀신 모시는 문제를 물었다. 공자 대꾸하길, ‘산 사람도 못 모시면서 어찌 귀신을 모실 수 있겠느냐?’ 계로가 물었다, ‘죽음에 대해 감히 여쭙습니다.’ 공자 말하길, ‘삶도 아직 모르면서 어떻게 죽음을 알겠느냐?’ ’‘ 季路問事鬼神. 子曰, "未能事人, 焉能事鬼?" 曰, "敢問死." 曰, "未知生, 焉知死?" (선진편)

제자는 뭔가 배우려고 심각하게 질문을 하는데 공자는 그냥 쉬엄쉬엄 답변하고 있군요. 그런데 <공자가어>라는 책에는 다음과 같은 대화가 나옵니다.

“자공이 물었다, ‘사람이 죽어도 감각은 있는지요?’ 공자가 답하길, ‘응.. 죽어보면 알거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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