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랍 국가중 유일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비상임이사국인 시리아가 아랍권 국가들을 대표해 이라크를 공격중인 미국과 영국군이 전쟁을 포기하고 철수하게 하기 위한 긴급 안보리 회의 소집을 요청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24일 이집트 카이로에 모인 22개 아랍국가의 외무장관들은 이라크로부터 미영군의 즉각적인 철수를 촉구하고 이들의 이라크 침공은 침략이라고 규정했다. 아랍국가 외무장관들은 또 이날 회의에서 모든 아랍 국가들은 이라크, 혹은 다른 아랍국가들의 단일성과 영토보전을 위협하는 어떤 군사행동에도 동참하지 말 것을 촉구하는 성명을 채택했다. 이들은 또 아랍각국의 국내문제에 대한 간섭을 거부하며 정권전복에 반대한다는 입장도 밝혔다.
시리아의 웨베 유엔주재대사는 "아랍국가들은 아마도 26일 혹은 27일쯤 유엔 안보리 회의 소집을 요청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어떤 나라든지 안보리 회의를 소집할 수 있는 권리를 갖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으나 실질적으로 기대할 것이 무엇이냐는 질문에는 "기다려보자"고만 답했다.
웨베 대사는 미국 CNN방송을 인용하면서 "바그다드가 불타고 있다. 바그다드 화염이 의미하는 것은 저 불이 군인이 아니라 민간인들을 죽이고 있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회의에 참석했던 이라크의 사브리 외무장관은 회의결과과 관련, "침략에 반대하는 것에 합의한 것에 대해 만족한다"고 말했다.
이같은 아랍연맹의 긴급 안보리 소집에 대해 안보리 국가인 러시아와 중국 등은 적극 동조할 것으로 알려져 회의결과가 주목된다. 러시아와 중국은 아랍연맹의 결의에 앞서 미국과 영국에 대해 즉각 전쟁을 중단할 것을 촉구한 바 있다.
한편 미국의 이라크전을 적극지원하고 있는 쿠웨이트는 아랍국가들의 성명에 참여하기를 거부했다. 모하메드 압둘하산 유엔주재 쿠웨이트 대사는 "쿠웨이트 또한 유엔 안보리 회의 소집에 대한 유보권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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