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이라크전 강행의 배후세력으로 의심받아온 미국내 유대인들 가운데 일부가 21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 전면광고를 통해 "미국의 이라크 전쟁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혀 화제가 되고 있다.
미국내 유대인 단체인 샬롬센터(Shalom-Center, 평화센터)는 이날 뉴욕타임스에 낸 '유대인이 이라크 전쟁에 반대해야 하는 이유'를 제목으로 한 전면광고를 싣고 "위험한 독재자를 제거하는 것은 옳은 일이나 전쟁이 적합한 수단인가?"라고 반문했다. 샬롬센터가 낸 전면광고에는 수백여 유대인들의 서명이 포함됐다.
이 광고는 또 "전쟁은 수천명의 무고한 사람들을 죽이고 계속적인 테러공격을 유발시키며 건강과 교육에 시급하게 필요한 재정을 고갈시킨다"고 전쟁 반대 이유를 밝혔다.
미국내 유대인 단체들은 그동안 미국의 이라크전으로 인해 유대인들과 아랍인들의 적대적 민족의식이 격화될 것을 우려해왔다. 실제로 그동안 상당수 정치인들은 물론 언론들은 "유대인들이 미국과 이스라엘간의 동맹관계를 이용해 부시 행정부를 전쟁으로 몰아넣고 있다"고 비난해왔다.
따라서 샬롬센터를 비롯한 일부 유대인들이 이번에 뉴욕타임스 전면광고를 통해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미국내 유대인들은 부시의 이라크전과 무관하며 자신들은 이번 전쟁이 민족감정으로 비화되는 것을 원치 않는다는 것이 아니냐는 게 일반적 해석이다.
그러나 이 광고를 지켜본 일각에서는 이같은 광고 자체가 유대인의 이중성을 보여주는 게 아니냐는 의혹어린 시선도 제기되고 있어 향후 다른 유대인들의 대응이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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