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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 직접ㆍ양자 협상 시작하라"

전 주한 미대사 ㆍ합참의장 등 28명 부시에 촉구

미국의 저명한 한반도문제 전문가들이 부시 행정부에 대해 북한과의 직접ㆍ양자간 대화를 촉구했다고 워싱턴포스트가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워싱턴포스트는 '패널, 북미대화 촉구(Panel Urges U.S.-N.Korea Talks)' 제하의 도쿄발 기사에서 전 주한 미 대사와 전 합참의장 등이 포함된 28명의 한반도 전문가들이 부시 행정부의 북미 직접대화 거부 방침을 비판하면서 북한의 핵개발 포기 의사를 확인하기 위해서는 하루 빨리 미국과 북한간의 직접대화가 이루어져야 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 전문가 모임의 의장을 맡고 있는 워싱턴 소재 국제정책센터의 셀리그 해리슨 아시아 담당 국장은 "전문가들은 북한과 미국의 협상이 너무 늦었는지에 대해 의견대립이 있었으나" 가능한 해법을 찾기 위해서는 "먼저 북미간의 직접ㆍ양자 협상이 시작돼야 한다는 데 완전한 의견일치를 보았다"고 말했다.

이 전문가그룹에는 제임스 레이니, 도널드 그레그 등 4명의 전 주한 미 대사들, 윌리엄 크로 전 합참의장과 주한미군 정보사령관을 역임한 제임스 그랜트 예비역 공군 준장 등 3명의 예비역 장성, 1994년 북미 제네바 협상의 주역인 로버트 갈루치 전 국무부 차관보 등이 포함돼 있다.

전문가그룹은 보고서를 통해 북한이 핵폭탄 2개를 제조할 수 있는 플루토늄을 확보하고 있다는 93년 중앙정보국(CIA)의 초기 평가가 일반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지만, 북한의 보유 플루토늄이 얼마나 되는지 이를 핵무기로 만들었지는 "미국은 실제로 모르고 있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이어 북한이 곧 미 본토를 타격할 수 있는 대륙간 탄도미사일을 개발할 수 있다는 미 정부측의 평가는 시기상조라고 평가했다. 전문가 그룹의 일원이며 안보문제 전문가인 데이비드 라이트는 워싱턴포스트와의 전화인터뷰에서 북한이 아직 대륙간 탄도미사일 발사 실험을 하지 않았다는 점을 지적하면서 "미사일을 제작하는 데는 많은 불확정성이 있다. 그들이 설사 미사일을 제작했다고 하더라도 이것이 제대로 작동할 것인지는 아무도 장담할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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