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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이슬람교도는 미국과의 성전에 나서라"

알-자지라TV, 빈 라덴 육성 추정 녹음테이프 방송

테러조직인 알-카에다 지도자 오사마 빈 라덴의 육성임이 확실시되는 녹음테이프가 11일 카타르 알-자지라 TV를 통해 방송돼 주목을 끌고 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부시 행정부와 전문가들은 알-자지라가 방송한 녹음테이프가 진짜 빈 라덴의 목소리일 것으로 추정하고 있으나 진위에 대한 정확한 결론은 내리지 못한 상태다. 부시 행정부는 이 녹음테이프의 방송에 빈 라덴과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간의 연계가 있을 것이라고 추정하고 있다. 일부 아랍 전문가들은 빈 라덴의 육성이 이전보다 훨씬 명료하고 이해하기 쉽게 들린다는 점에서 테이프가 진본일 가능성에 회의도 품고 있다.

하지만 알-자지라 방송은 11일 방송된 녹음테이프는 진짜 빈 라덴의 육성을 담은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야세르 타베트 알-자지라 편집장은 "녹음테이프의 상태가 그리 좋지는 않으나 목소리는 분명히 빈 라덴의 것이며 우리는 이를 이전과 같은 방법으로 입수하게 됐다"고 밝혔다.

<사진 오사마 빈 라덴의 육성으로 추정되는 녹음테이프가 알-자지라 TV를 통해 11일 방송됐다.>

***빈 라덴, 이라크 국민들에게 '자살폭탄테러 나서라' 촉구**

알-자지라가 방송한 녹음테이프에 따르면 빈 라덴은 "십자군들이 이슬람 수도인 바그다드를 재점령하려고 준비하고 있다. 이라크인들은 대규모 공습에 대비해야 한다"며 전 세계 이슬람 신자들과 이라크에 대해 미국에 대항한 성전을 촉구했다. 그는 미국과 이스라엘인 대부분은 자살폭탄테러를 가장 두려워한다며 이라크 국민들이 자살폭탄테러를 감행할 것을 촉구하고 미국이 이라크에 대해 심리전을 전개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빈 라덴은 또 "미국의 대이라크 공격에 협력하는 자들은 모두 이슬람에 적대적"이라며 미국 주도의 대 이라크 공격은 이라크뿐 아니라 전체 이슬람신자들을 겨냥하게 되며 이에 공조하거나 말로써라도 지지하는 이슬람 정권은 "배교자"라고 주장했다. 그는 "미국은 이라크를 점령함으로써 중동에 대(大) 이스라엘 건설이라는 시온주의자들의 꿈을 실현하려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빈 라덴은 "우리는 평원과 농가, 산악 및 도시의 위장된 장소를 활용해 적을 피곤한 장기ㆍ근접전으로 끌어들이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을 충고한다"며 적은 도시내에서 벌어지는 시가지 전투를 두려워하고 있다고 말했다.

빈 라덴은 또 구체적인 미국과의 전쟁을 위한 게릴라 전술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즉 미국과의 전쟁 발발시 이라크인들은 적의 공격 목표를 혼란시키기 위해 아프가니스탄 전의 예처럼 땅을 파 참호를 만들고 위장해야 한다는 것이다.

빈 라덴은 사담 후세인이 권좌에 머물든 아니든 이라크 인들은 반드시 적을 물리쳐야 한다며 모든 이슬람 교도들은 아랍 국가들이 미국의 노예상태로부터 해방되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가 언급한 미국의 노예상태에 있는 아랍 정부들은 요르단과 마로코 나이지리아 파키스탄 사우디아라비아 예멘이다.

알-자지라 TV는 이날 위장복에 흰색 터번 차림의 빈 라덴 자료사진을 배경으로 빈 라덴이라고 소개한 남자의 육성 메시지를 방송했다. 콜린 파월 미국 국무장관은 방송에 앞서 미 의회연설을 통해 빈 라덴의 테러조직 알-카에다와 이라크의 연계를 입증하는 빈 라덴의 새 메시지가 알 자지라 TV를 통해 방송될 것이라는 정보를 입수했다고 밝힌 바 있다.

알-자지라측은 처음에는 빈 라덴의 메시지가 없다고 부인했으나, 이후 이슬람신도들에게 이라크 국민에 대한 지지를 촉구하는 빈 라덴의 녹음 테이프를 입수했다며 11일 밤 방송하겠다고 밝혔었다.

알-자지라의 방송 직후 리처드 바우처 미 국무부 대변인은 빈 라덴의 육성테이프는 알-카에다가 아직도 현실적인 위협임을 증명하는 것이라며, 후세인과의 연계에 대한 질문에는 "빈 라덴은 사담 후세인외에 아랍 세계의 모든 국가들을 위협했다. 그리고 그는 사담 후세인과 함께 싸우겠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알-자지라 녹음테이프 방송 후 미국 주가 하락**

한편 알-자지라를 통해 오사마 빈 라덴으로 추정되는 육성테이프가 공개되면서 11일 미국 주가는 하루만에 다시 하락세로 돌아섰다. 뉴욕증시는 이날 앨런 그린스펀 연방준비제도이사회(FGB) 의장이 미국경제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한 후 오전중 상승세를 보였으나 오후 늦게 빈 라덴의 테이프가 방송되면서 하락세로 반전됐다.

11일 거래가 종료된 나스닥종합지수는 0.09%(1.17포인트) 하락한 1,295.51을 나타냈으며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0.97%(77.00포인트) 떨어진 7,843.11,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0.81%(6.76포인트) 밀린 829.21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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