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W.부시 미국 대통령은 7일(현지시간) 북한 핵 문제와 관련 "나는 이 문제를 외교적으로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믿는다"고 말해 이라크에 대한 강경자세와는 정반대로 외교적 해결을 강조했다고 미 뉴욕타임스가 보도했다.
뉴욕타임스는 이날 '부시, 북한과의 외교적 해결 약속을 강조하다(Bush Emphasizes Commitment to Diplomatic Solution With North Korea)' 제하의 인터넷판 기사에서 부시 대통령이 이라크에 대해서는 이례적으로 강경한 태도를 보인 반면 "북한과의 긴장을 외교적으로 풀겠다는 약속을 강조했다"고 전했다.
부시 대통령은 이날 기자들에게서 `이라크와는 달리 북핵문제를 소홀히 대처하는 게 아니냐'는 질문 공세를 받고 "모든 선택이 테이블 위에 놓여있다. 하지만 나는 이 문제를 외교적으로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믿는다"고 답했다.
이 신문은 "모든 선택이 테이블 위에 놓여있다."는 부시 대통령은 발언에 대해 이는 북한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외교와 제재, 그리고 마지막 수단으로 군사력까지도 사용하겠다는 백악관과 파월 장관의 상투적 표현(a catch phrase)"라면서 별다른 무게를 두지 않았다.
이에 앞서 부시 대통령은 이라크문제와 관련, "지금은 결정적 시기"라면서 "만일 안보리가 독재자(후세인)의 거짓말과 기만을 용인한다면 안보리(의 권위)는 약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부시 발언에 대해 뉴욕타임스는 "부시 대통령은 이전에도 이라크 문제와 관련해 안보리에 도전한 적이 있으나 오늘은 이례적으로 강경한 용어를 구사했다"고 평가했다.
신문은 이어 "이와는 극명한 대조를 보이며(In marked contrast), 부시 대통령은 북한 핵프로그램 재개로 촉발되고 최근 평양측의 호전적 언사로 고조되고 있는 북한과의 긴장이 평화적으로 해결될 것이라는 자신의 예측을 반복했다"고 전했다.
한편 부시 대통령은 이날 장쩌민(江澤民) 중국 국가주석과 전화로 북핵문제를 협의하고 위기를 평화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공동 책무를 짊어질 것을 촉구했다.
부시 대통령은 "오늘 통화에서 장 주석에게 우리가 크로퍼드 목장에서 얘기한 목표를 지지하기 위해 함께 짊어져야 할 책무가 있다는 점을 상기시켰다. 그 목표는 한반도를 비핵화하는 것이다"고 말했다.
부시 대통령은 이어 "러시아도 책무를 갖고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통화할 때 이 점을 설명했다.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일본 총리와도 통화할 때 북핵문제를 논의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우리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명확히 알 수 있도록 외교적으로 지속적인 협력을 취해 나갈 것"이라면서 "그가 북한 주민들을 위해 어떤 형태의 지원이나 도움을 기대한다면 핵무기를 개발해서는 안된다는 세계의 요구를 먼저 준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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